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 살면서 늙는 곳, 요리아이 노인홈 이야기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복지쪽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요즘 부각되는 직종 중 하나가 사회복지사업법 요양보호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중 이 책에 관심이 가져졌었다.
더욱이 제목이 나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꺼같은 [정신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였다.
제목에서처럼 조금 정신 없을꺼같으면서 아닐꺼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요즘 많이 알려진 실버타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않고 자식에게 기대어 생활하게 되는 순간 자의적이든 타의적으로 실버타운이나 요양보호시설을 찾아가게 된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자신의 생활터전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지게 되어 생활에 적응을 못해 힘들어했다. 생각해보면 그렇지아니한가?
쉽게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관광만하더라도 관광지를 찾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신경이 곤두서있는가? 휴양목적이든 관광목적이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편안해지고 안도하게 되는 .. .. 그런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더욱이 모르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길게는 생을 마감할때까지 지내야. . .   ! 생각해보면 불편하고 불편하다. 낯설다. 머리가 복잡해지는건 당연하다. 

책의 내용으로 가보면 사회복지사는 요양시설에 받아주지 않는 노인 한명을 만남으로 시작된다. 
딱딱하고 소독내가  나는 요양시설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인들의 만남이 이어지고 친목의 장소로 활용되는 공간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요리아이 요리아이

밤이 다가오면 영혼은
이치를 잊어버린다네
사랑의 인색함도
삶의 시큼함도
질릴 정도로 맛보고
허세부리는 일 없이
가냘픈 겉잠으로
행복한 꿈을 꾸면
비실비실한 육체도
다람쥐처럼 재빨리 나무 위로 달려 올라가
달콤한 맛을, 감미로운 맛을
한 가득 따온다네
행복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네
내일은 가깝고도 먼 것
그저 살아갈 뿐이라네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초반 치매노인을 생각하여 만든 시인지..시모무리는 낡은저택을 신기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카페같이 공간으로'만들고 한 벽면에 위의 시로 공간을 맺었다.

"케 세라 세라 ~어떻거든 될걸~"

시모무리와  요리아이의 공간의 마인드가 아닐까싶다.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요리아이의 탄생을 설명한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인식변화를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요한것은 미안해하는 마음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게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노인이라지만 치매에 걸린 노인이라지만 이들은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준 이들이고 이들은 우리에게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This is the end.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이것이 끝이라면 다 부수어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나가자

우리가 생각하는것이 한계가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 ? 열정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여기는 다양한 생명들의 거처
꽃을 피우는 생명, 하늘을 나는 생명
명상을 즐기는 생명, 사납게 포효하는 생명
바닥을 더듬는 생명, 비수를 쏘아대는 생명
기력을 다하여 일하는 생명, 그리움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생명

... ...

요리아이의 현관에 걸려있는 시이다.

케 세라 세라~

시작과 끝은 
케 세라 세라!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면 요리아이를 가보고싶어진다. 91년부터 15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요리아이의 우리가 생각하는 아늑한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만들어줬으며 우리나라에 노인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시설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거라 생각으로 마무리

케 세라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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