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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평점 :
내가 아는 프랑스 작가는 베르나르베르베르, 파울로 코엘료뿐이었다. 적어도 지금 내가 생각나는 프랑스 작가로서는 말이다. 천사의 부름이라는 책이 서점에서 많이 홍보되고 주변 친구, 선배들과 지나칠때 수없이 듣던 기욤 찬양.. 호기심과 기욤 뮈소라는 프랑스 작가를 알고 싶은 욕구가 일어났었다.
표지만으로는 알수없는 책의 내용. 대충 바뀐 휴대폰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 알수있었는데, 한장한장 읽어나가면서 그 호기심은 두려움과 동시에 사랑이라는 인생이 펼쳐진것을 느꼈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졌다. 천둥이 치고 하늘에서는 번개가 번쩍거렸지만 프란체스카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있는 매들린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액정화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던 그녀의 손가락이 아이콘 하나를 터치하자《베니티페어》지의 인터넷기사가 나타났다. 몇 년 전《베니티페어》지에서 <요리,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조나단 부부에게 장장 여섯 페이지를 할애해 실은 기사였다.
요리에 관한 인터뷰 내용과 큰 연관이 없는 섹시한 포즈로 찍은 그들 부부의 사진이 다수 실려 있었다. 부부가 똑같은 문신을 한 견갑골을 드러내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
매들린은 문신의 문구를 확대시켜 보았다.
You'll never walk alone.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어.
블랙홀 처럼 나는 기욤세계에 들어갔다 나왔었다. 짧은 시간에 그것을 경험 하고 나니 그의 찬양글을 읽던 중 책의 인상적인 문구만 씌어진 곳에서 다시 부분적으로 읽으니 그 감흥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적어보았다.
You'll never walk alone.
흔한 문구이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이 문구를 보면서 사랑을 느껴보았다.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마지막 부분에 다시 쓰여있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손을 잡으면 내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평생을 살아도 자신이 어디를 가는지 알수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지만, 언제나 그의 곁에는 동반자가 있을 거다. 평생을 같이 가는 동반자, 한때의 동반자..
정말 연금술사가 있을까?? 나의 인연, 다른말로 영혼의 동반자를 뜻하는 천사의부름.
나의 천사의부름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나의 트윈소울은 언제 알아볼수있을지.. 매들리가 생각했던것처럼 10초만 늦었어도, 10초만 빨랐었더라면 조나단을 만날 수 없었던 것처럼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잡아낼건지 말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우수에 차는 것 보다 앞으로의 아름다운 날을 상상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니 정말 가벼워지는 걸음을 느낄수있을 거 같았다.
천사의 부름이 언제 나타날지 알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앞으로의 아름다운 날을 상상하며 난 또 기욤 뮈소를 기다려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