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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 케빈 마이클 코널리지음/황경신 옮김 (달출판사)
이 책을 접한게 2년정도 전이지 싶은데.. 그 당시 읽었을때 케빈의 부정적인 사고를 접해 읽기가 거북스러웠다.
읽기 싫으니 속도도 안나고, 다 읽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었다. 지금 다시 읽으려니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거북스러웠다. 무엇이 나에게 그렇게 거북스러웠던 것일까.
케빈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넘쳤을 것인데, 내가 케빈이었어도 그랬을거라는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말이다. 지금 첫장을 넘기면서 들었던 생각들이 나를 옭아메는 이유를 알수없게 넘어갔다.
처음 50페이지도 안되는 쪽수를 읽으면서 진도가 느렸다. 왜... 그래도 그렇지... 어쩔수없자나.. 최선이자나라는 것과 함께..
책을 곁에 둔지 일주일째.
책에 정이가기시작했다. 눈에 밟히고, 안 읽을수는 없으니깐...;;
표시해둔 곳부터 다시읽으면서 케빈을 생각했다. 그러닥 중반을 넘기면서 케빈의 삶을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나의 가치관과 케빈의 가치관과 싸움이 있었을거란 소소한 생각을 해본다.
중반을 넘어서 힘겨운 케빈의 학창시절을 보내고, 여행을 하던 순간 셔터를 누르면서 카타르시스적인 생각과 함께 케빈의 촬영작업은 시작된것을 보면서 모든 일들은 작은 계기로 부터 시작됨을 느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표정을 촬영하면서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차이를 느꼈을거고, 나라마다의 사고를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나 체르노빌에서는 많은 시선이 없었지만 -원자력방출로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 다른 나라에서 무슨 큰 사연을 품은 듯한 상황에 놓여야했고, 성자혹은 장애인이란 이유로 동정을 받아야했던 것을 보면서 시선의 차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상대방을 케빈은 생각해보았던것이다. 자신만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수있었다는 생각을 가진 케빈을 본것이다.
'죽기살기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속의 경계선을 밀어붙이는 것을 의미했다. '죽기살기로'라는 건 출발선에서 괄약근을 조이고 결과와 상관없이 달리기로 결심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버지가 케빈에게 늘 하는 '죽기살기'로 하고 있냐'라는 대화를 통해, 나는 과연 죽기살기로 하는가라는 죄책감. 반성을 해보기도했다.
케빈의 사진을 본 부모님. 아빠는 " 젠장,케빈. 우린 지금 너의 인생 전체를 보고 있구나" 라고 하시면서 수십년동안 원치 않는 주목을 견뎌온 것을 알게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무시할 수 없는 시선이 주는 것을 보았다.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돈이 없으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생기는거야"
엄마는 케빈이 어느정도 자라는 시점부터 경제개념을 심어주시면서 했던 말이다. 백번 맞는 말같다..
[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알고 있었다. 신체적으로 나는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 하이킹을 갈 때마다 나는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는 사람이었다. 알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훈련한다 해도, 결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내가 붙잡을 수 없는, 가망 없는 희망이었고, 나는 여행을 통해 그것을 보상받으려고 했다. 속도에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지만, 거리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느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이 가상의 대회에서 점수를 올라고자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 ]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케빈은 여행의 종착점을 집으로 했다. 집에 돌아온 케빈은 위의 생각을 글로 적어놓았다. 맞는 말이다. 신체적 결함이 있는 케빈은 결코 결함이 없는 사람을 따라 잡을 수는 없지만, 케빈은 자신이 잘할수있는것, 자신의 것으로 만든 일을 하면서 가상의 대회에서 점수를 높이라겨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나만의 가상대회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다.
읽기 싫었던 이 책을 곁에두고 정을 붙이며 언젠간 읽히겠지하면서 담고 두었던 순간을 넘겨 읽고 난 지금은 후련하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다. 역시.. 부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사고를 이기지 못할 것이며, 어떠한 사람이든 태어난 이유는 있을 것이란 점을, 케빈은 신체적인 결함이 있지만 , 셔터를 누르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이 잘할수 있는 것일 찾은 것을 보았기때문이다.
나의 거북스러움에서 끝내 훈훈함으로 끝을 맺어준 케빈에게 고마움을 전해본다.
아름다운 삶을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