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사랑하러 갈 것입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았을 때 핑크빛 러브를 연상시키듯 분홍색에 예븐 나비들이 꽃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으며 이야기를 끝마치며 소설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짧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적어도 작가들은 이 글을 쓰면서 느꼈던 것을 제시해 이야기 속에 담긴 뜻을 조금더 넓혀주려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에는 총 9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박완서의 " 그 여자네 집 "

우애령의 " 정혜 "

유츈강 " 러브레터 "

유덕희 " 엄마는 베네치아로 떠났다 "

김정희 " 바람 부는 날 우체국 가는 길 "

권혜수 " 길은 가야 한다 "

노순자 " 착각 "

박재희 " 백학 "

이남희 " 어두운 열정 "

조양희 "빈사의 백조 "

 

장편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단편글이라 조금 섭섭함이 있었는데 읽을 때 그런 아쉬움과 섬섭함은 도망가있었다. 장편의 경우 날을 잡고 읽지 않으면 그 감정 흐름이라던지 이야기 전개를 다시 되새기고 읽고 했었지만 이번 단편글을 읽으면서 그런 수고함은 없었다. 오히려 짧은 글이었지만 절대 짧은 글이라는 느낌이 없었고 감정흐름이 끊긴 경우가 없어 좋았던것 같다.

 

특히 표지에서도 있는 김지수,황정민의 주연이었던 <여자, 정혜>를 보았던 터라 우애령의 "정혜"를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이 연출되면서 상상이 되며.. 더욱 좋았다..

어린시절 아픈 상처를 받은 정혜는 남성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와 등져있지만, 유일한?! 순수한 문학청년을 만나면서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가며 기대를 하게 되는 정도의 이야기이다.

(워낙 글솜씨가 없다보니 줄거리가 이상하게 되었을지도 있겠지만..)

 

또한, 러브레터에 담겨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황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는 시간만큼의 가슴설렘과 기대는 역시.. 나에게 전율을 전해주었다. 찌릿! ^^

 

엄마는 베네치아로 떠났다를 읽으면서 주인공이 겪은 많은 감정변화들을 보며 미워하지만 그 속에 정이 있음을 느낄수 있었고,  그 상황속에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되는 좌절감등을 보며 가슴아프기도 했다.

 

9편의 글을 읽으면서  독립영화 9편을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 독립영화는 감상후에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이 나에게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아서다. 결말이 뚜렷하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3,4월에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지금 읽으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느낌이 날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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