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3월, 4월..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산뜻하고 가벼운 봄이 다가오는 시기에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책을 읽고 싶었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책이 오는 순간.. 미리 표지를 보았지만 책을 받았을 땐 다시 한번 끌림에 책을 펼치게되었다.

따뜻함과 아늑함을 주는 잔디밭위에 걷는 듯한 소녀의 뒷모습에 알수 없는 끌림이 나를 이끌었고 책을 펼쳐 김효선저자의 글을 읽었고,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읽고 본문으로 들어갔다.

(최근에는 그 책의 대충 내용을 알고 시작하는 습관을 들인 탓이라..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목차를 보며 내용을 짐짓할수있기때문.)

 

"마망~ "

이라고 애정이 넘치는 애칭을 서연은 엄마(김효선저자)에게 부르는 소리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의 흐름은 아름답고 아름답고 존재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시기인 청소년기, 고교생인 서연이 어느날 쓰러지고, 피로감에, 잦은 감기로 인해 동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난 후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어느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엄마와함께 병원에 입원하면서 겪게되는 시간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망"은 아픈 딸을 대신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무기력을 느꼈지만, 그 무엇보다 서연, 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바쁜 일상 속에서  중요하게 여져지지 않던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던것같다. 딸과 같이 있는 시간에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위로해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백혈병은 간단하게 설명해서 백혈구수치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세포, 조직을 죽이며 전체로 암세포, 비정상세포가 주를 이루면서 일어나는 신체변화이며, 이를 통해 알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수있다는 것이다. 이 병의 최선의 치료법은 골수이식. 자신과 맞는 골수를 찾는 것 또한 어려우며 찾았다한들 좋지않은 인식으로 쉽게 이식을 선호하지 않아 많은 고통 속에 기다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에필로그, 프롤로그 등을 읽고 글을 읽었지만 실화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도저히 글을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첫장을 읽었을때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주르륵 흘렀기 때문이다.

실화라면 주인공이 겪었을 그 행복, 고통, 절망 등의 감정변화를 보며 읽는 나 또한 이렇게 아픈데, 이 책의 주인공은 얼마나 아팠을까..  

너무나 가슴저리고, 울화통이 일었고, 동정이 되었고, 그 시기에 난 왜 이 소식을 듣지못해 도움을 주지 못했을까라는 분노까지 일었다.

 

김효선저자가  딸을 먼저 보내며 가슴아파했을 것을 생각하니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나왔다. 저자는 딸을 보내고 마지막 인사겸 딸을 떠나보내기위해 책을 만들었을꺼란 생각과 이 책을 만들면서 또 다시 가슴앓이를 했을 생각을 하니 ..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책의 중간부터는  딸 서연이 자신의 홈피에 일기를 쓰며 그 동안 도움을 주신분들과 자신의 유언아니 정리글을 올린 것이 나와있었다. 정리글에서 서연은 더이상의 치료를 하지 않겠으며 지금껏 도움을 준 분들께 고맙다고 인사를 올리고 있다.

 

설마 설마,,,

 

읽으면서 이식을 하고 퇴원을 하고 지낸 시간들이 나와있어 완치되었구나. 고통을 견뎌냈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엄마, 아빠 곁에서 웃으며 하늘나라로 간 서연을 보며 호흡을 할 수 없을만큼의 눈물이 나왔다.

 

더이상 고통이 없는 아름다운 하늘 정원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난 한동안 멍해있었고...

퉁퉁부은 나의 얼굴을 보고 난 뒤에 눈물을 닦아낼수있었다... 콧물과함께;

 

모녀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 순간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와 대화의 시간은 줄어들고.. 더욱이 이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눌 시간을 갖지 않는 다는 것에 부끄러움이 왔다.  또한 지금 주어진 시간이 충실해지고 싶어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지지 않았다.

 

사람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

 

느낀다... 메멘토 모리.... 그대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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