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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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 미야코시 아키코 글, 그림, 문학동네


이 책은 땃쥐의 크기만큼이나 작은 판형입니다.

원서와 비교해보면...

번역서가 표지에 신경을 참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머그잔에서 나오는 연기로 작가, 번역가, 제목까지 표현하다니...와우

그리고, 원서는 표제가 작은 땃쥐(chisana togarinezumi) 라고 되어 있는데,

번역서는 '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로 바꾸셨어요.


표지 그림에서도 땃쥐가 전화를 받는 모습이 있어

저처럼 땃쥐에 대해 몰랐던 독자들은...'으응? 이 녀석이 땃쥐야?' 누구랑 전화통화를 할까??

하면서 궁금증 유발시킬 수 있는 제목 같아요.

근데, 작가님이 주인공 땃쥐의 꼬리를 너무 짧게 그리셔서 살짝 헷갈렸어요.

혹시 두더지를 그리신건가?? 하고.

원서 제목에도 땃쥐라고 나오고,

독일 숲에서 산책하다 만난 땃쥐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라 하셔서...

꼬리 상관없이 주인공은 땃쥐인걸로 땅땅땅!

이 책은 문고판 판형 비슷하고,

내용도 세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목차도 턱허니 나와요.

어? 그럼 이거 그림책인가요? 삽화 많은 동화일까요???

이것도 헷갈려요.~


목차

1. 오늘도 수고했어

2. 멋진 꿈을 꿀 것 같아

3. 좋은 한 해였어


첫번째 '오늘도 수고했어'는 땃쥐의 매일의 오늘 이야기이고,

두번째 '멋진 꿈을 꿀 것 같아'는 땃쥐를 설레게 한 아름다운 풍경 이야기,

세번째 '좋은 한 해 였어'는 1년에 한 번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땃쥐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작가님은 독자들로 하여금 성실히 사는 작은 땃쥐의 일상을 따라가도록 이끌어요.

그러다가 1년 중 특별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듯 하지요.

하지만 그 하루는 1년의 이야기가 모아진 하루이니, 결국은 1년치 땃쥐의 일상입니다.


오전 6시 기상해서 오전 7시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고,

지하철, 걷기 등으로 출근 완료 후, 야무지게 일한다음

정오, 구내식당에서의 점심식사(but 도시락) 그리고 옥상 휴식

오후 5시 퇴근하며 빵집 들려서 빵의 구입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7시부터 라디오 청취/ 일기예보 듣다가

밤 9시30분 취침으로 끝나는 땃쥐의 일상.



땃쥐의 일상을 따라가는 데 숨차지 않은 것은

수차례 반복되었을 일에 대한 편안함이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합니다.


땃쥐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자신을 위해서도 '아끼는' 접시를 쓸 줄 알구요,

'자신'을 위해 도시락을 쌀 줄도 알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도 하고,

그날그날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를 하나둘 세어 가며 걷는 것을 좋아하고,

오후 옥상 휴식도 즐기고,

퇴근길에 빵집 들려 빵을 구입하는 게 작은 즐거움인

소확행 좀 누릴 줄 아는 그런 이네요.


땃쥐의 일상을 보는데, 제 일상도 겹쳐지는 것이... 출판사의 홍보글처럼

평범한 우리들 삶의 조각조각이 들어 있어요.


땃쥐의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소중한 이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고 이야기 하네요.


얼마전에 유퀴즈에 나온 배우 송혜교가 5년간 감사일기 쓰기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죠.

"소소한 하루를 보내는 게 진짜 행복이구나"


땃쥐나, 땃쥐의 친구들이나, 송혜교 배우처럼,

하루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기쁨, 감사를 찾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거겠지요.


연초에 땃쥐의 삶을 들여단 본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땃쥐의 삶...보시면,

마음 따뜻해지고, 열심히 살아야겠구나...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하실 거에요


#제이포럼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고, 열심히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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