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애니! 자전거 타고 세계 속으로], 비비안 커크필드 글, 앨리슨 제이 그림, 키위북스
그렇다면 애니는 과연 누구인가?
그림책에서는 그녀를 '신여성'이라 지칭하고,
'신여성'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못할 건 없다고 믿는 여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여자라는 이유로 좌절을 맛보는 이들이 많은 세상이니,
호~~그렇다면 지금도 너무나 필요한 여성상이 이 '신여성'이지 않은가.
또한 그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하고 강인한 여성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지런하고 강인한 여성'도 현대에 필요한 여성상이자, 닮고픈 여성상인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돈을 벌었던 여성.
정말 대단한 사람 아닌가.
그런 그녀가 24살이던 때, 어떤 부유한 사업가의 내기를 접하게 되고,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단다.
사실 자전거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자전거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내기를 접한 애니는 지금이 바로 새롭게 도전할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여성도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을 하기로 스스로 약속했단다.
와~ 이런 면에서는 정말 박수를 아끼지 않고 싶다.
내기에는 조건이 있었는데,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동안 영어로만 말하기,
기부금 받지 않기
여행하는 동안 5천 달러 벌기.
이 모든 것을 15개월 안에 해내고 돌아올 것.
성공하면 1만달러 상금.
조건이 도통 이해가 안되지만,
애니는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1894년 6월 25일 보스턴을 출발하여 자전거 세계일주의 길에 올랐다.
그녀의 도전 행보는 신문으로 전해졌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당시의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그랬을 것 같다.
대리만족이라기 보다는 누군가는 물꼬를 터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