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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개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4년 7월
평점 :
[이불개] 이미나, 보림
모든 계절이 시를 읽는 데 적절하다 싶지만,
특히나 가을엔 더욱 시를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짧아서 더욱 아름답고, 깊은 가을 하늘같이
시도 짧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을 깊어지게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그림책을 소개하게 되니, 기분이 좋아요.
내 이불, 좋다
덮으면 따뜻하지.
코만 넣어도 포근하지.
추운 날에는 이불이 최고야.
새하얀 눈 내리는 날에도
오소소 마음이 시려 오는 외로운 날에도
내 이불, 얼마든지 빌려줄게.
(중략)
이런 날에는 역시 이불만 한 게 없지.
쿨쿨 ....... 쿨쿨...... 따뜻해.
이렇게 글만 떼어 보니 진짜 시같지요^^
이 책은 시처럼 낭독으로 들려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그림과 함께 다시 읽어주면 이 책을 느끼는 최고의 방법일 듯.
이제 그림도 한번 보실까요?

이 눈 땡글이 개가 주인공이고, 글을 이끌어가요.
털이 아~~주 몽실몽실한게 만져보고 싶게 생겼죠^^
자기 털이 이불이고, 참 좋대요.
저 이불을 덮는다면 호텔 이불 저리가라 일 것 같아요. ^^

그죠 그죠...추운 날에는 따뜻한 이불인거죠.
이불 속에서 귤 까먹고, 이불 속에서 만화책 보며...캬~~~
한 이불 속으로 옹기종기 파고들던...

맞다, 맞아~
이불 저런 역할도 하죠 ㅜㅜ
자신의 이불,
얼마든지 빌려준다는 이 이불개
넘 사랑스럽지 않나요~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표정변화도 꼭 눈여겨 봐주세요.
특히 눈이요^^
틀림없이 '어쩜~어쩜~' 하실거에요
직접 개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저 글과 그림이 어우려져서
더욱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이 된 것 같아요.
그 뒤의 이야기는 꼭 책을 통해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 좋다~' 하며 책을 덮으려는데,
작가의 말이 있어
읽어보고는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
털이 밀려 버린 이불개처럼삶에 찾아오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누군가 빌려주는 이불 한 자락에 대해 생각했어요.
주는 마음은 한번 태어나면 사라지지 않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지구 어딘가로
바람처럼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느낀 그 따뜻함은 작가님의 믿음이 전해진거구나 싶었어요.
찬바람 부는 이 계절,
우리나라 이곳 저곳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마음 시린 일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는 이 때,
이 책 읽으며 조금이라도 따뜻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뽑혀 책을 제공받았구요, 재밌게 읽고 소감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