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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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에 뽑혔구요~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쓰려 애썼습니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창비


지난 달 말쯤 책에 대한 서치를 하다가 이 책을 첨 알게 되었다.

'주목할 신작'이었나...뭐 그런 타이틀이었던 것 같다.

외손녀가 쓴 외할아버지의 실제 이야기라니.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은 그간 꽤 있었다.

이지은 작가의 <할머니 엄마>가 그랬고,

패트리샤 폴라코 작가의 숱한 작품들이 그랬고,

데이비드 스몰의 작품들도 그랬다.

모두 실제 가족 이야기라 진정성이 더 와닿았다고 해야하나...내겐 그랬던 것 같다.


또 전문적이지 않은 이가 뜻을 정하고 꾸준히 하여 뭔가를 이룬 이야기도 있었다.

<유체부 슈발> 처럼


양선 작가의 외할아버지는 우체국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재산이었던

1000여평의 밭에 놀이공원을 꾸미게 되었다.

재활용품으로 공원 꾸밀 재료를 구하는 일부터 전기일, 음향일 등 모든 것을 혼자 해냈다.

마침내 완성된 놀이공원.

할아버지 본인에게도, 놀이공원을 찾은 아이들에게도, 동물들에게도 행복을 주는 공간.

왜 아니겠는가.

아파트도 없는 시골, 면사무소 뒷편에 생긴 놀이공원이라니.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놀이공원이라니.

자신이 만든 공간에 와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얼마 전에도

진주 지역에 '그랜드파파하우스'라고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지었다는 놀이터를

다른 이들에게도 저렴하게 개방하고 있어 화제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진주 지역의 그 놀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놀이공원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있다 보니, 책 이전에 여러 매체를 통해 '노로공원'을 들어봤었다.

그떄는 그냥 대단하신 분이구나~ 했는데,

책을 보다 보니,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다 싶다.


이 놀이공원이 세워질 무렵 태어나 사진으로만으로 추억할 수 밖에 없는

작가님이 사진에 이야기를 담아 주어 고마웠다.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같았다.

그게 그건가 싶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돌아가신 지 10여년이 되어가는 외할아버지에 대해 늘 같은 이야길 하곤 한다.

외갓집 갈 때 마다 잠시도 심심할 틈 없이

박물관이며, 과학관, 놀이공원, 체험하는 곳 등 데리고 다녀주셨던 것이 먼저 나올 줄 알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이구동성 말하는 건

기차 플랫폼까지 마중 나오셔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 했다.

"왔나? 고생했다." 하며 꼬옥 안아주시던.



작가님도

기타를 치는 모습,

놀이공원 만드시는 모습,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에게 나룻배를 태워주시던 모습의 사진들

그 속의 할아버지가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따뜻함을 경험하며

이 책을 쓰셨으리라 생각한다.


태어나고, 나이 들고, 사라져가는 사람처럼

공간도 그러겠지만

사진들 속에 담긴 추억은 결코 사라질 수 없음을

오히려 더 진하게 마음 한 켠에 자리하게 됨을

느끼게 해주어 고마웠다.



도서관에서 3,4학년 초등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샘, 그거 진짜 실화에요?" 여러 번 묻는 것이

아이들은 이 책이 실화라는 것이 너무 놀랍다 했고,

이야기의 끝이 맘 아팠다고 했다.

그리고는 개인적으로 계속 들여다보고, 읽고 하는 것이

저마다 자신들의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을 꺼내나 보다 싶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다들 앨범을 뒤적일 것 같다.


나도 아빠 사진 찾아 봐야겠다.

울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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