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 미래그래픽노블 12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제이슨 그리핀 그림, 황석희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모두들 그러하셨겠지만,

19년말 20년 초에 시작되어 3여년 지속되었던 코로나 상황은

'힘들었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직 완전 종식된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도 코로나에 걸렸던 저처럼 지금도 코로나는 ing상황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예전 모습을 찾아가려 애쓰는 중이고 말이죠.



코로나 한창일 때보다 더 숨쉬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저에게

<답답하고 숨막히는 현실에 잔잔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다!>

라는 홍보 문구가 확 와 닿더라구요.

그래서 서평 응모한다고 손을 높이 들고 '저요저요~'했더니

고맙게도 제게 기회가 왔네요.



"조금 빼고 다 탔어"가 아니라 "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 라는 책 제목 마저도

아직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잖아~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희망을 붙잡고픈 저의 마음을 두드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특히 더스트자켓을 벗기면 나오는 표지는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온통 새까만 표지에 가운데 책등에 하얀색 글씨의 제목이라니...

탁월한 배치, 절묘한 배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이 책은

숨 하나(과거)-2020년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프로 하여 인종차별 문제를,

숨 둘(현재)-코로나19와 같이 답답하고 무기력한 상황들을,

숨 셋(미래)-답답하고 무가력한 상황 속에서 나만의 숨을 쉬게 해주는 산소마스크(희망)를 찾는 이야기

이렇게 총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많은 걸 어찌 작업하셨나 싶을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글은 짧고,

콜라주 기법의 현대 미술같은 그림이 380쪽 펼쳐지고 있는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려요.

어떤 쪽은 이해가 안되어(낯설어서).

어떤 쪽은 너무 이해되고 공감가서.

어떤 쪽은 글 때문에.

어떤 쪽은 그림 때문에.

한 장 한 장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거든요^^;



책 마지막에

오랜 친구 사이인 글작가님과 그림작가님의 대화글이 이어지니 

꼭~ 끝까지 책장을 넘기시길 바래요~

암튼 두 분은 대화에서 독자들이 이 책의 글과 그림이 무섭고, 이해되지 않고,

불편하게 다가올지라도 그저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달하는데...


책을 다 보고 그 대화를 읽게 되니...

'그래요. 다시 한번 그저 받아들이면서 봐볼게요~' 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잡곡 씹듯 곱씹어 몇 번이나 보다 보니

처음엔 들어오지 않던 글귀가 매번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까만 면지

그 뒷장 현관 방충망 덧문(첨엔 감옥문인가 했다는^^;;)

두 작가님의 헌사도 무척 인상적이에요


"우리 삶에서 가장 이상했던 한 해

우리가 잃은 모든 이들과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이상했던 한 해의 기록이라는 듯

줄노트에 그린 장면들 역시 인상적이구요.



'답답한 상황은 물 속에 잠긴 집에서 사는 기분으로, 

걱정은 한여름에 입은 니트 스웨터 같다고..'


숨막히는 상황을 이렇게 신박한 표현으로 나타내시다니..

작가님들 상상력은 정말이지...대박 그 자체입니다.



숨이라는 주제로 전개를 하다 보니,

들이마시고, 내뱉고~ 후~ 하는

두 장면이 섹션마다 반복되는데... 저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네요.


들이마시고.

내뱉고.



우리가 찾고 있는 희망이 어마어마한 건 분명 아닐 수 있을 거에요.

손톱만큼이랄 지

작은 티스푼 하나 정도 일지도.



희망같이

내쉬는 숨같이..

생각되는 것도 다 다를 수 있지요.



희망같은 숨을 느끼는 곳도 다 다르겠지요.

'책' 속에 있을지도,

칭찬과 배려 넘치는 제이포럼에 숨이 있을지도,

늘 응원하고 기도한다는 가족 가운데 있을지도,

....

그 어떤 '숨'도 다, 다, 다, 좋아요! 암요.

숨 쉬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니까요.




전 이 책을 어쩌다가 병실에서 보고 있는데요~

가장 희망이 필요한 곳에서 이 책과 함께 하고 있으니...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광고 문구가 허위 과장은 아니었어요. 여러분~~~^^



도서관에서라도

꼭 보셨으면 좋겠고, 전 소장하시길 권합니다.

볼 때마다 시선이 머무는 페이지가 달라지니깐요.



예비 독자님들 모두에게 글작가님의 당부를 전하며 서평을 마칠까 합니다.


숨을 들이 마시세요.

숨을 참고 서로를 붙드세요.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제 숨을 내뱉으세요.


우린 아직 여기 있어요

우린 아직 여기 있어요.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었고,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고, 성심성의껏 적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