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더스트자켓을 벗기면 나오는 표지는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온통 새까만 표지에 가운데 책등에 하얀색 글씨의 제목이라니...
탁월한 배치, 절묘한 배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이 책은
숨 하나(과거)-2020년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프로 하여 인종차별 문제를,
숨 둘(현재)-코로나19와 같이 답답하고 무기력한 상황들을,
숨 셋(미래)-답답하고 무가력한 상황 속에서 나만의 숨을 쉬게 해주는 산소마스크(희망)를 찾는 이야기
이렇게 총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많은 걸 어찌 작업하셨나 싶을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글은 짧고,
콜라주 기법의 현대 미술같은 그림이 380쪽 펼쳐지고 있는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려요.
어떤 쪽은 이해가 안되어(낯설어서).
어떤 쪽은 너무 이해되고 공감가서.
어떤 쪽은 글 때문에.
어떤 쪽은 그림 때문에.
한 장 한 장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거든요^^;
책 마지막에
오랜 친구 사이인 글작가님과 그림작가님의 대화글이 이어지니
꼭~ 끝까지 책장을 넘기시길 바래요~
암튼 두 분은 대화에서 독자들이 이 책의 글과 그림이 무섭고, 이해되지 않고,
불편하게 다가올지라도 그저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달하는데...
책을 다 보고 그 대화를 읽게 되니...
'그래요. 다시 한번 그저 받아들이면서 봐볼게요~' 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잡곡 씹듯 곱씹어 몇 번이나 보다 보니
처음엔 들어오지 않던 글귀가 매번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까만 면지
그 뒷장 현관 방충망 덧문(첨엔 감옥문인가 했다는^^;;)
두 작가님의 헌사도 무척 인상적이에요
"우리 삶에서 가장 이상했던 한 해
우리가 잃은 모든 이들과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이상했던 한 해의 기록이라는 듯
줄노트에 그린 장면들 역시 인상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