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줄줄 티라뇽 씨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도서
퉁옌 지음, 류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 현암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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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많이 하시나요?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은요?


저의 경우,

많이 듣게 되는 말과 많이 하게되는 생각이 같은데요...

바로 이거에요.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때가 오기도 하고,

요즘에 특히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해마다 11월,

대학입시(수능) 포함한 각종 시험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좌절을 겪으며, 이런 생각 하는 이들이...많은 것 같구요.


<콧물이 줄줄 티라뇽씨>

이 책은 살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공룡의 이야기에요.

표지에 콧물 줄줄 흐르는 티라뇽씨가 보이는데,

처음엔 웃음 났다가

금새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티브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광고도 찍고,

영화 주연을 맡기도 하고,

코에서 불을 뿜어서 인기 스타가 된 티라뇽씨.

불행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어느 날 아침"

티라뇽씨가 출근을 하려고 막 집을 나서려던, 바로 그 때...

재채기가 나왔고, 콧물이 찔끔 나왔어요.

그 뒤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독자들은 대~~충 짐작을 하게 되요.

이미 표지를 봤으니까요.

이미 제목을 알고 있으니까요.



화려한 스타의 삶을 살던 티라뇽씨는

어느 날 아침...이후,  많은 것이 변했어요.

더이상 영화를 찍을 수도 없고,

티브에 출연하지도 못하고,

광고판에 얼굴이 걸리지도 않게 되었지요.


왜냐구요?

더이상 불을 뿜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코에서 콧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물이 줄줄~~~흘러내렸거든요.



줄줄~~ 흘러 내린다는 게 정말 장난 아니군요.

티라뇽씨 발 주변만 비가 억수같이 내린 듯...흥건하지요.

저 흥건한 게 콧물이래요. 이를 우째~



티라뇽씨 주연의 영화 포스터가 땅에 떨어져 사람들 발에 채이는 것도 맘아프네요.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길을 걷던 중,

불이 난 건물을 지나가게 되었구요,


"그 때 때마침"

티라뇽씨의 코가 간질간질...

에취~ 했더니, 코에서 엄청난 물대포가 뿜어져 나왔죠.

물대포가 뿜어져 나와서

네~네~ 맞습니다. 건물의 불 꺼졌구요.


이후,

티라뇽씨는 어찌 되었을까요?



전화위복

티라뇽씨에게 일어난 일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 다행이고,

잘된 일이고

그러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좌절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진짜 어렵잖아요 ㅜㅜ


자신의 존재가치가 흔들릴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괴롭고 괴롭기만 할 때

노력해도 해도 변하는 게 없다 느껴질 때


화가 변화하여 복이 되는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니구요 ㅜㅜ



이 책을 주로 8살 아이들에게 읽어줬는데,

콧물이 줄줄, 콧물이 불을 끄는 것에서 윽~ 더러워 하면서도 빵빵~ 터졌구요,

동물들과 사람들이 섞여서 나오는 것도 재밌게 느껴지나봅니다.

그 외에도 깨알 재미들 많은데, 하나도 놓치지 않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보더라구요.



책을 읽어주는 내내

깔깔 웃으며 보다가도 계속 추임새처럼

"티라뇽씨는 너무 좋겠다~"

"나는 잘하는 게 없는데, 티라뇽씨는 잘하는 게 너무 많네~"

"나는 친구 별루 없는데, 티라뇽씨 인기 많은 것 부럽당~"

하는 거죠 ㅜㅜ


이런 아이들의 반응때문에


지금은 잘하는 게 없는 것 같고,

뭘할 수 있을까 싶을 수 있지만

가능성 무궁무진한 존재라고 응원 한가득 보내며

서로의 '잘하는 것 찾아주기'

하면서 끝맺음 하게 된 책이었어요.


#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았어요. 하지만 솔직히 쓰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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