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아저씨 미래그림책 183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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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찬찬히 꼽씹어 보고 작성했어요 #






비틀비틀 아저씨 (사사키 마키 글, 그림 : 황진희 옮김/ 미래 아이)



겉표지를 펼쳐보니,

손에 편지를 들고 있는 콧수염이 멋진 멋쟁이 아저씨가 보이고,

다른 한쪽에는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있는 여자 아이가 보이네요.


아저씨와 여자 아이라?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책의 영어 제목은 UNCLE TROUBLE 인 걸 보면,

표지에 보이는 아저씨에게 여러 문제들이 생길건가봅니다.





이야기는 아저씨가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부터 시작되요.

만년필로 쓰는 손편지라니... 낭만 열스푼쯤은 느껴지네요.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먼 곳에 사는 아저씨의 친구래요.

얼마나 심사숙고하여 썼는지, 휴지통이 가득찼네요. ㅎㅎ



책장에 꽂혀있던 책 두 권이 책상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편지에는 시나 읽으셨던 책 내용도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위아래 흰색양복에, 하늘빛 셔츠, 감각적인 넥타이까지..

콧수염에 중절모~

흠, 이 아저씨 멋을 좀 아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편지를 쓰셨으니, 편지를 부치러 가야겠네요.


아저씨는 집을 나섰고,

집을 나선 시작부터 '문제'가 찾아옵니다.

발밑도

머리 위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저씨는 '문제'를 만나네요.



한 깔끔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저씨의 옷은

그 사이 검댕이 잔뜩 묻어버렸구요.





안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힐링되는 것을 하면 좀 나아지기도 하지요.

넥타이 좋아하는 아저씨는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넥타이를 아이쇼핑하며 힐링 중입니다.

아이쿠야~~

뭐...불행한 일이 내가 힐링할 때는 잠시 멈춰주는 것도 아니고...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긴 해도

이건 좀...심하다 싶습니다.





지금의 아저씨의 심정은

벽에 찢겨져 나간 벽보같은 심정이 아닐까요...?!






그래도 다시 기운을 차리시고, 우체통으로 걸어가고 있는 아저씨는

모퉁이를 돌아야 한대요.


모퉁이를요!!!!!



모퉁이 저편의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잖아요.

모퉁이를 도는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행운일지

불행일지

아무일도 없을지

그 누구도 모르는 거죠.



이 장면에서 독자인 저에게는 보이는 저 돼지들을

아저씨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속상하고....그러다가

그래 사는 건 이런 거지 싶어~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네요.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






여러 일들을 겪고,

흰색 양복이 마치 회색양복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아저씨는 편지를 무사히(?) 우체통에 넣습니다.

우체통이 마치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제가 친구분께 잘 전달할게요" 하고 말하고 있는 듯 보여서 좋네요.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났으면,

제목이 비틀비틀 아저씨가 안되었을까요??

아니 왜....ㅠㅠ




힘들었던 하루를 그래도 잘 견뎠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산 아이스크림이

한입 먹기도 전에 땅에 툭~ 떨어졌을 때...


얼음! 정지!


'툭'

어디선가 이런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그러네요.


애써 잘 참아왔던 그 모든 것이

한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아저씨에게

그 누구도 '더한 일도 겪고, 겨우 이런 일로~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스포가 될 것 같아

뒷이야기는 책을 꼭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고~



판단(속단)하는 말과 행동,

가르치려 드는 말과 행동,

보다는

따뜻한 시선과 작은 위로의 행동이 필요한

요즘 우리 사회에 

위로를 주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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