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로, 잠들지 못하는 사자
캐서린 레이너 지음, 정화진 옮김 / 창비 / 2022년 2월
평점 :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씁니다.>
알로 - 잠들지 못하는 사자 (캐서린 레이너 그림책/ 창비)
몇 년째 잠을 잘 못자는 중이에요.
낮에 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도
밤이 되면 정신이 또렷또렷해지고, 잠이 싹 달아나버려요.
밤에 잠을 잘 못자니...낮엔 늘 피곤한 상태고,
피곤한 상태에서 또 할 일은 많고,
그 많은 일들 해내려니 카페인 섭취(커피)는 늘구요...
최대한 감추려고 해도 피곤한 기색은 드러나나봐요.
이왕 잠이 안오니 뭐라도 하자 싶어
밤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오히려 더 잠이 안오는 것도 같고...
요즘 주위에서 저처럼 수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음을 느껴요. 점점 더 느는 것도 같고.
암튼 지금의 제 모습이랑 공감 100%인 사자가 있어요.
이름은 알로.
사자 알로는 정말 피곤하대요.
흠~ 피곤하면 푸욱~ 잠을 자고 나면 좀 나으련만...
아무리 노력해도 잠을 이룰 수 없대요. 걱정이네요.ㅜㅜ
(근데, 피곤하다는 알로의 모습이 저는 넘넘 귀여워요~ 사랑스럽구요...이럼 안되는거겠지요 ^^;;;;)
알로가 잠을 이룰 수 없는 이유는 너무 많아요.
풀밭은 자기에 너무 까칠하고, 맨땅은 너무 딱딱하고,
나무 위는 새들 땜에 너무 시끄럽고, 사막은 너무 조용하고,
낮에는 너무 더워서, 밤에는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대요.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따뜻하지만 너무 꼼지락거린대요. ^^;;;
잠 때문에 고생해보지 않았다면 모를 예민함...
그 예민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사자들은 원래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데,
잠을 잘 못 자는 알로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다시 잠들 수 있을까? 하고 혼잣말을 한 것을
올빼미가 듣게 되었어요.
올빼미는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쭉쭉 펴요.
그 다음엔 몸을 살짝 웅크리고 두 눈을 살포시 감아요.
(이하 생략 - 강력 스포가 되니깐요^^)
알로는 올빼미가 들려주는 노랫말처럼 해보기로 했어요.
올빼미는 알로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주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그 노래는 정말 힘이 있나봐요.
알로도 잘 자게 되었고,
올빼미도, 알로의 가족들도 모두 잘 자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올빼미'가 너무 고마웠어요.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에서요.
또 알로도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이것저것 안해본 줄 알아?' 하고 무시하거나 화내지 않고,
올빼미가 알려준 방법대로 해보다니!!!
그 수용하는 자세는 배워야 할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감사할 줄도 알고 말이죠.
알로는 참 멋져요.^^
얼마전에 오은영박사님이 한 티브 프로그램에서 나와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잠이 안온다고 밤에 뭔가를 하면 안되고,
잠들지 않아도
불을 끄고, 눈을 감고 편안한 마음으로 누워 있는 것 만으로도
잠자는 것과 거의 흡사한 효과가 있다더라구요.
오늘 밤부터는
잠이 안오더라도
오은영 박사님이 알려준 방법과 올빼미가 들려준 방법대로
해보려구요.
이런 저런 이유로 잠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이 방법으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에게 잠의 축복이 있기를~
평안의 축복이 있기를~
제게도 효과가 있었는지는....자보고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