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친구 문어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크리스 닉슨 그림, 이숙진 옮김 / 노란돼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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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 문어 (이사벨 마리노프 글, 크리스 닉슨 그림/ 노란 돼지)

이 책 표지를 쫘악 펼쳐보니...오호~ 색감이 정말 예뻐요.

제목이 나의 특별한 친구 문어인데, 아이의 배경이 되는 저 하얀 무늬가 문어였네요.


표지를 넘기면, 면지가 나오는 데,  뒷면도 똑같이 나옵니다.

아이와 다양한 문어의 모습들이 보이네요.

[노란 돼지에서 드립니다]라고 도장 꽉 찍힌... 네~~~맞습니다.


※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당첨되었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스레 작성했습니다 ※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주인공은 레오에요.

레오는 너무 환한 것이 싫고, 소리에 예민해요.

(환한 것이 싫어서...그 때문에 시력이 약해져서 레오는 안경을 썼을까요?)

(아이들의 이야기소리, 소방차의 사이렌소리, 청소기 소리, 세탁기 소리, 심지어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까지...힘든가봐요)


집에 있는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책을 읽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해요.

환한 빛과 소리 때문에 늘 피곤하고,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 때문에 외롭대요.

그래서 레오는 자신은 외계인이고, 잘못된 행성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나봐요.


어느 날 레오는 수족관에 갔다가, 문어 마야를 만나게 됩니다.

문어 사육사 에드거 아저씨가 문어에 대해 이것 저것 알려주셨지만,

레오는 마야에게 온통 마음이 뺏겨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첫눈에 알아봤다고나 할까요? 나랑 비슷하다!!!! 하고.

레오만 그런 게 아니라 마야도 첫 눈에 알아본 것 같아요~


책 많이 읽어 아는 게 많은 레오지만, 문어에 대해서는 잘 몰라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찾아봤대요.

자신만의 문어사전을 만들 정도로 문어에 대해 알아갈 수록, 마야와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확인이 들지요.

와... 레오는 참 대단한 아이입니다.


책 좋아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찾아볼 줄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알아보는 눈이 있네요^^

한 주 후에 다시 수족관을 찾은 레오는 에드거 아저씨 덕분에 마야를 직접 만져볼 기회를 얻게 되요.

물 속으로 손을 넣었을 때 얼마나 두근두근 떨렸을까요~~ 근데, 마야의 다리 색이 하얗게 변하고 표면도 매끄럽게

되는 걸 보면서 마야가 마음이 편하다는 걸 알게 되지요. 레오는 문어에 대해 공부 많이 했거든요^^


레오가 문어에 대해 알게 된 게 참 많지만,

그 중에서 자기 처럼 빛을 좋아하지 않는다든 지, 퍼즐을 척척 푼다든 지,

편안하면 희게 짜증나면 붉게 피부색을 바꾼다는 것 등을 알고 있죠.

피부색으로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거 정말 신기하고 멋지지 않나요?

잠깐!!  표지그림을 봐주시겠어요~?

표지그림에 하얀 문어...레오로 인해 편안해진 기분상태인 마야를 표현한 건가봐요~^^

레오는 친구가 된 마야를 매주 금요일 마다 만나러 가요. 수족관으로~

문어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마야를 화나게 하는 일이 생기면 그러면 안된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다 레오는 수족관에서 마야를 보고 있던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레오의 장점 아시지요? 자신과 비슷한 친구 알아보기!!!! 

그 아이도 레오랑 비슷한 게 틀림없어요.


레오는 에드거 아저씨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 처럼 아이에게 문어 마야에 대해 이것 저것 알려주기도 하고, 마야를 만져보게도 해주지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 

아이가 마야를 만지니까 마야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해요.


이 아이도 장점이 있어요. 레오가 문어에 대해 모두 말할 때까지 귀 기울여 들었대요.  경청 능력 그거 진짜 대단한 건데... 레오가 대단하니, 친구들도 다 대단대단~^^


처음 제이그림책포럼 월새방에서 이 책을 소개 받았을 때는 

아~~ 아픈 아이에 대한 이야기, 것도 엄마가 썼다고 하니 마음 아픈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랬거든요~

이 책이 도착하고 나서 서평을 쓰기 위해 읽고 또 읽다보니... 좀 다르게 다가왔어요

레오가 책 좋아하고 자신만의 공상의 세계에 빠져 살던 빨강머리 앤 같다 싶고,

앤이 다이애나랑 만나 우정을 나누었던 것 처럼

이제 레오가 마야와 자신과 닮은 아이랑 행복하게 지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응원하는 마음이

막막 생긴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어요.



출판사에서 내건 광고 문구

특별한 아이 레오와 놀라운 문어 마야가 만나 나눈 우정 이야기!

이 문구에서 '특별한' 이 어디가 아파서 다르고 특별한 게 아니라 책을 좋아하고, 탐구하길 좋아하고, 비슷한 친구를 알아보는 능력까지...특별한 장점을 가져서(아이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장점을 가진 특별한 존재기도 하구요) '특별한'으로 읽혔네요.

출판사에서도 그런 의미로 쓰셨다고 믿습니다^^


책 뒷면 적힌 작가의 말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특별한 = 아픈/ 다른'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들(혹은 어른도)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아도 많으니까...말입니다.

친구 사이에도, 가족 간에도 서로의 기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정말 도움되고, 좋은 일이겠다 싶습니다.



다만 아스퍼거 증후군이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하니,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저도 바래봅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이숙진님의 말...

"레오처럼 상대를 알아가려고 한다면 누구와도 가까워질 수 있을겁니다." 처럼~

노인경 작가님의 <친구랑 안 놀아>에서는 달이에게 배웠었는데,

이 책에서는 레오에게 배우네요. 레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마워 레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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