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페이지로 넘겨보니...아하 바이올린인가봅니다.
악기가방이~ 딱 그렇네요.
(첼로 가방은 크고, 대부분 첼로 모양처럼 생겼으니까요~^^)
이 장면에서 몇 가지 살펴보고 가야 할 것 같아요~
1. 빨간 표시 해 놓은 곳 보이시나요? 음악의 빠르기말이 보입니다.
(
"안단테 " - 걷는 듯 천천히 (느리게)
작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한 회, 한 회 내용을 빠르기말로 표현했더랬죠.
1화, 트로이메라이 - 꿈/ 8화, 폰 페르메차 - 확실하게, 분명하게 /
12화, 다 카포 -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등~
이 책에서도 빠르기말로 내용을 표현할 모양입니다~
안단테, 돌체, 그라치오소, 스피리토소~ 등등
2. 두 번 째로 주목할 것은 안단테~에 맞추어 걸어오는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걸으며 오고 있네요.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갔다면 볼 수 없었을 것 같은
천천히 느리게 걸어서 볼 수 있었을...
재활용 딱지들이 붙어 있는 곳에서 악기가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3. 세 번 째로 주목할 것은 재활용 딱지들이 붙어있는 버려진 것들이에요.
버려진 것들을 천천히 들여다 보니,
악기가방 뿐 만 아니라, 보면대도 보이고, 악기가방에 깔린 악보들,
스피링철만 남은 침대 매트리스도 보이고,
의자도 보이고, 연주할 때 악보를 비춰줬을 듯한 스텐트도 보입니다.
특히, 옷장 위에는 시디들, 바이올린 시디가 보이네요.
한 때는 누군가가 바이올린을 진심으로 아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지 모르지만, 지금은 버려졌지만요.
천천히 걸어온 그 사람은 악기가방을 열어보고는
망가진 바이올린을 발견하고, 자신의 자전거에 실어서 집으로 가져옵니다.
바람결에 딸려왔을까요?
작업 테이블 위에 노란 은행잎 하나가 똭~!
(흠...지금이 가을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네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망가진 악기를 고치는 과정이 다큐처럼 펼쳐집니다.
먼지를 떨어내고, 앞판, 뒷판, 옆판...분리하고,
갈라진 틈새에 아교를 바르고, 보강재 클리트를 덧붙이고,
아교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죔쇠를 물려 줍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