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 지음

 

우선 스토리를 읽기 전 강렬하고 파격적인 너췌라는 책 제목을 접하고

이젠 (기사 등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처럼 관심을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 책도

별 희안한 제목이 다 등장하는구나..? 싶었다 ㅎ

 

그런데 책 표지를 보았더니 제목과는 달리  청소년 순정만화인 듯한 이미지의 그림을 보고는

뭐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을 만큼 사랑한다는 뜻인 겐가..?’

(음 그러니까 사랑한단 말 어디까지 해 봤니..?!’ 머 그런 의미의..?ㅎㅎ)로 나름 유추해 보기도 했다.

 

어쨌든 작가가 유도했던 책제목으로 호기심 유발은 성공한 셈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소설가가 되기 위한 간절함 절박함으로  책제목을 먼저 정하고

소설 내용을 창작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평소 일련의 기사나 제목들이 자극적인 문구로 호기심 유발하고서는 내용 실속은

별반 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니 경멸하는 편인데..

다행히도 이 책 내용은 읽으면서 네췌라는 제목에 대한 이미지가 설득력있고 타당하게 연결되어

이 소설이 왜 일본에서 2016년 화제작품 베스트셀러로 인기가 있는지도 이해가 되었고

소설의 문체가 마치 드라마의 느낌으로 재기발랄함이 느껴져 재미있게 읽혀졌다.

 

 

전반적인 책 내용은 그야말로 간단하다.

췌장의 병으로 1년 남짓 시한부인 삶이 주어진 여고생과

책을 좋아하고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은둔형 외톨이인 남학생의 한시적인 이야기다.

(여주는 사쿠라 이고 남주는 다자이 오사무(인간 실격의) 란 이름 설정도 재밌게 생각되고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주인공의 성향이 들어맞기도 한다 ㅎ)

 

같은 반 학생인 남녀 주인공은 우연히 사쿠라의 병상일상기록(공병문고) 노트를 주은 것이 계기가 되어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이지만,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인간적인 관계의 소중함도 깨달아간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그 사연을 몰랐을 땐 그 의미에 대해서 별스럽고 과히 좋게 느껴지지 않는 말이지만

그 과정과 그 말의 깊은 숨은 의미와 뜻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너췌라는 자극적인 듯한 고백이 남녀 주인공이 서로 상대방에게

많은 생각 끝에 자신의 깊은 진심이 담긴 가장 적합한 말로 마지막으로 선택한 말로 남긴 너췌

소설을 읽는 과정 속에서

그 말의 절박한 의미와 이미지등이 순수한 공감으로 일리있게 와 닿는다.

 

 

또한 한번 뿐인 찬란한 청춘의 시절에 가혹한 운명을 맞닥드렸는데도

한시적인 삶의 관계를 인식하면서.. 슬프고 힘겹지만 현실에 당당히 맞서

진정한 관계를 진지하게 추구하면서 순수한 희망을 꿈꾸며

담담하게 자신이 온전하게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와 대화에서 깊이 와 닿는 단락은

 

산다는 것은……

.. 나 아닌 누구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

 

(“ .. 누군가를 인정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싫어하고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누군가와 함께하면 짜증난다고 생각하는모든 나와 그런 사람들의 관계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산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내 마음이 있는 것은 다른 모두가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는 지금 살아있어. 그래서 인간이 살아있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어.

나 스스로 선택해서 나도 지금 이곳에 살아있는 것처럼.” )

 

​그런 사쿠라의 모습에서 사람이 타인에게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큰 것은 어찌보면 결국 관심이 아닐지..

 

자신의 관심의 선택 속에서.. 스스로 관심을 선택하고..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텐데.. 분명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했고 그 끝에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는..)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인간의 우매함과

자신 스스로 선택한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온전하게 내 삶을 책임지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의미와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자칫 고등학생의 남녀 관계의 이야기가 상투적인 희로애락과 사랑 따위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의 우려를 두 주인공의 한시적인(명확한 시한부 기간으로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지적인 순수한 감성과 어른다운 인간적인 매력으로 묘사되어

넓게는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인간 세상의 모습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의 의미..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등을 독자에게 되짚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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