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가 기억하는 비범한 여성들
서영 지음 / 책벗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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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랄 때 부모님이 남여 성별에 따른 차별없이 키워주셨고, 교육도 크게 성차별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라왔음에도

사회에서 부지불식간에 강요당하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사회적 편견 등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혹여 현세에도 소소한 정도로 느끼게 되는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관념들이 그나마 개선되었던 것은

어쩌면 과거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남여 차별을 문제의식 없이 당연시하던 암흑의 시대에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희생과 바꾸어 온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즉 책에 소개된 중국 역사 속의 여성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 편견과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에 기록으로 그 흔적을 남기게 된 위대한 여성들이라 할 수 있겠다.

 

* 먼저 책 표지에 소개된 주인공인 역사상 첫 번째 황우였던 여치의 기록을 보면

젊은 시절 별볼일 없는 건달 남편 유방을 황제가 되게끔 최선을 다해 내조하고 인자하고 현모양처였던 그녀..

 

그러나 중국 역사상 가장 독한 여인이 되었던 그 배경은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BC206년 유방과 항우의 초한 전쟁이라는 정란 중 여치는 포로로 잡혀가게 되어 온갖 고생을 하게 되는데,

2년 동안 유방은 아내 여치를 구하려 하지 않고 척희라는 다른 여인과 끼고 놀아나게 된다.

그런 남편 유방에 대한 회의감과 배신감에 피눈물을 흘리게 되면서

현명하고 사리가 밝았던 현모양처 여치는 천하의 무서운 여자로 돌변하게 된다.

그런 여치의 심리는 후궁에 대한 질투심보다는 보잘 것 없는 남편을 황제 자리에 오르게 한 공도 모르고, ​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조강지처를 구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끼고 즐겼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피눈물을 흘리며 복수의 칼을 갈았던 듯하다.

그 후 남편 유방이 죽자 여치는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고

황후가 된 여치는 점차 세력을 늘려 태후가 되었고, 세상을 얻게 된 여태후는

그 동안 분노와 증오를 불태우며 척희에 대한 상상초월 잔인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

결국 척희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게 한 뒤 돼지우리에 넣어 인간돼지를 만들어 십 년 동안의 쌓인 분을 푸는 여태후..

!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는 말이 있듯이

여자의 이란 그만큼 무서운 것임을 황후 여치를 통해서 절실히 깨닫게 한다.

 

이외에도 여태후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 아들과 외손녀의 근친혼을 시키기도 하였고

유방이 죽은 뒤 15년 동안 조정을 쥐락펴락했던 여치는 이후 정치에 발을 디딘 모든 여인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즉 그녀의 잔인함은 결국 남편에 대한 처절한 배신감이 한이 되어 궁에서는 잔혹한 무기가 되었지만,

백성에게는 그녀의 원래 내재된 현모양처의 근성 그대로 인자한 정치로 민생을 안정시킨 여성이기도 하다.

 

* 유일무이 여황제 무측천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어린 딸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궁녀에서 왕후의 자리까지 오른 무측천.

결국 67세 고령에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통치를 하게 된다.

남존여비의 관념이 심했던 사회 속에서 한 여인이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속박을 떨쳐버리고

유일한 여제가 되어서일까.. 그녀에 대한 평가는

현세에서 공로보다는 자극적인 일화에 많은 무게를 두어 아쉽기도 하다.

 

즉 역대 남성 황제들이 골육상쟁을 거쳐 잔인하고 비정한 제왕의 자라에 않아

가혹한 통치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쉽게 넘기지만

유독 무측천의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았다고 부각시키고

또 수많은 황제들이 수천수만 명의 후궁을 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몇 명의 남자 시중을 둔 그녀에게 호색하다고 손가락질 해댔다.

이마저도 현세의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중심적인 사고, 성별의 차별을 둔 객관적이지 않은 역사를 논해서인 것은 아닐지

 

남자 중심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고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황제가 된 그녀..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제국을 통치하면서 태평성세를 이룬 무측천의 대담함이 좀 더 재해석 평가되어야 할 듯싶다.

 

이외에도 역사의 시초부터 여자의 인권이 무시되고 남성 중심의 부계시회로 넘어간 후

여성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는 몹쓸 사회적 관념이 통용되었던 시대에

스스로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적 편견을 깬 중국 역사의 흔적을 남긴 비범한 여인들이 대단하게 생각된다.

 

또한 책 속의 여성들의 흔적을 보면 역사 초기부터 대부분의 역사의 기록들이

남성 위인들의 기록들이 주를 이루는 듯하지만,

그 배후 이면에는 다양한 방면에서 수많은 비범한 여인들의 공로가 존재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듯싶다.

 

 

* 조국과 가족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며 적지에서 임무를 완수한 최초의 스파이 서시

 

* 남존여비의 사상이 극심한 시대에 첫 황제가 된 진시황의 곁에서 그의 조력자가 되었던

여상인 과부 청이란 여성의 도움이 있었다.

 

* 문학계를 뒤흔든 여류시인 이청조는

여성문학 창작에 빛나는 등불로 7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 자신의 불후한 환경을 떨쳐내고 극단적인 선택과 용기로 방직의 기술을 발전시킨 황도파.

 

* 잔인한 황제 주원장을 다독이며 내조를 다함으로써 안정된 명나라가 될 수 있게 한

인자하고 현명한 마황제의 노력들..

 

* 정사에 기록된 나라를 사랑하고 애국심으로 일관했던 용맹한 여장군 진양옥..

 

 

* 이렇듯 책 속에 소개된 중국역사 속 많은 위대하고 대단한 여성들의 기록들을 보면서

그녀들의 자신이 처한 시대적 환경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재능을 발휘하며 굴곡진 인생을 개척하려 노력했던

​대단한 용기와 도전, 노력들에 탄복과 함께

현재의 ​나의 안일한 삶의 자세를 다시 돌아보며

 

비범한 여인들의 재능과 야망과 도전,, 현실에 안주하거나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발휘한 용기와 부단한 노력을 마음 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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