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가 감수성 깊은 시인이어서인지 에세이지만 마치 실제음성으로 속삭이듯 들려주는 독백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기에, 우리가 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허무하거나.. 허망하거나.. 괴롭거나.. 슬프거나.. 고독하거나.. 그리움.. 등의
생각들을 고백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그 속에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저자의 불쑥 너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그런 삶의 감정들은 한편  '자기 성찰' 의 한단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예전 여행 중 융프라우에 올랐을 때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난다.
같은 경치(사물)를 보고도 대하는 태도가 다른데,
어떤 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설경에 감탄하며 그 순간에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그냥 무덤덤하게 좋은 것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곧 '언제 내려가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아름다운 곳을 여행할 자격?이 없다.. 고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우리의 삶의 태도도 어찌보면 이와 같은 것일 지도...
혹자는 이런 사람의 감성을 두고 무슨'사랑, 감성타령?' 이냐고 치부할지도 모르겠으나,
삭막하고 바쁜 현실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무런 감정과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생존'일 뿐인 삶보다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얼마나 의미를 발견하고 품어내고 풍성한 삶을 엮어가느냐는 자신의 몫일 듯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신의 일상을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어떤 부류에 속할 것인가...

최근 병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전 세계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영향력있는 컴퓨터 산업의 아이콘 스티브잡스..
그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힘겹고 고독해도, 재미없어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살아있음)일 것이다.

책을 읽고 새삼 깨닫는 것은
오늘 우리가 무심히 혹자는 괴로워하며 보내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이란 시간이었으니...
살아있음이 바로 '희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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