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정준호 지음 / 삼우반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음악을 비롯 문학, 미술 등 예술작품 들이 창작될 때 어떠한 아무런 개연성 없이 그냥 저절로 탄생되는 것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난 평소 예술작품 들을 대할 때면 그 작품은 어떠한 연유로 탄생되었는지 그 배경과 동기 그리고 그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고 그 연유를 알게 되면 그 예술작품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감이 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도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그런 의미에서 칼럼을 집필하고 책을 내게 된 듯 싶다.

즉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고전 클래식 음악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음악듣기를 실천하는 생활에 독문과를 전공한 저자의 문학적 소양이 더해져 음악과 문학과의 연관성을 더욱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유명한 고전 작곡가들은 그리스 신화나 성서의 문학을 토대로 영감을 얻어 탄생되었으며, 괴테와 실러 등 독일 근대문학의 영향을 받아 수많은 클랙식 음악이 탄생됨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그 유명한 베토벤도 어려서부터 이 두 사람의 시와 사상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동경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니 베토벤의 음악적 신화는 문학적 영감이 있었기에 더 위대한 작품의 탄생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특히 고전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 중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놀라운 것은 19세기 이후에 활동한 수 많은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음악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괴테가 일생을 파우스트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데, 많은 음악작품을 탄생케 했으니 평생의 노력을 기울인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베토벤도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려던 계획이 있었다니 실현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 또한 궁금하다.

 

책 내용 중 문학형식인 발라드가 음악적으로 발전되고, 스케르초는 음악 형식이지만 풍자와 해학을 표현하여 문학을 지향하는 부분도 흥미롭게 생각되었고 더불어 음악과 문학과의 상관계가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말이냐, 음악이냐..
살리에르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들게된  음악과 대본의 우열 논쟁을 다룬 오페라 카프리치오..가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작가 호프만슈탈의 공동 작업의 탄생한 의미를 생각해보면
말이 먼저냐, 음악이 먼저냐.. 의 논쟁은 중요치 않을 것이다.

각각의 예술 작품이 독립적으로 별개 인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융합 되어 더욱  훌륭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교양의 부족을 새삼 확인하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라는 중국속담이 떠올랐는데, 그러한 자세와 노력이
교양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비롯해 모든 사물, 인간사까지
내 안에 폭 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배움의 노력과 자세..
나 자신의 의미 있는 풍부한 삶이 되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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