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대한민국 스토리DNA 20
이효석 지음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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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효석의 작품들을 초기 작품부터 왕성한 활동기의 대표작품들을 연대순에 따라

27편의 작품을 엄선해서 수록되어 35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효석의 생활 속 정서를 문학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좀더 깊게 살펴보는 의미를 준다


한국인이라면 메밀꽃 꽃 필 무렵제목만 들어도 근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효석 작품임이 기본 상식으로 인식되어있다

그 이유는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기본교육의 산실로서 작가의 감수성과 정서가 담긴

서정적 문장들이 한국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실 그동안 교과서에 실린 작품과 그 외 몇 작품만을 알고 있던 터라 이효석 작가의

단편적인 정서 외에 대가의 깊은 감수성과 내면의 정서와 그 외 색다른 인간적인 면도 폭 넓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우선 나에겐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은 거친 삶을 살아가는 장돌뱅이의 일편단심과

운명의 신비함과 기적의 반전이 극적으로 표현되면서 그 배경의 구성은 한 폭의 그림같이 연상되는 낭만적인 정취로 각인시켜 주는 작품으로 인상 깊게 각인되어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새삼 인지한 부분은 그 동안 익히 알고 있던 대표작들 외에 다수의 작품을 접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새삼 알게 된 부분은 기존 교과서나 (혹은 입시를 위한?) 상식적으로 인지하던 작가의 서정성 외에 작가의 로맨틱에 대한 부분이었다

 

즉 다수의 작품 속에 의례히 등장하는 여성상에 대해서 공통된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의외인 것은 거의 자유분방한? (책 속 문장 표현으로 치자면 헤픈? 여자)

여성상이 반영되어 마치 옛날 영화의 에피소드(소재)의 한 장면으로 쓰일법한 여성들의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ㅎㅎ <오리온과 능금, 분녀, 도시와유령, 장미 병들다, 해바라기 ..>


그러면서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현세를 사는 옛날사람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숙한,

품행단정한, 정조관념 등이 있는 여성관에 가치를 두고 미덕임을 교육받고 자라서인지,

작품이 집필된 그 옛날 1930년대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그러한 정숙한 여성상이 더 미덕인 시대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하는데 거의 다 그 반대의 여성인물들을 그린 이유는 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ㅎ


혹여 로맨틱한 감성을 가진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여성상이 그렇기 때문일까..?

(이를테면..속되게는 호색한 난봉꾼의 기질?을 품은 남성의 속된 메커니즘과 그런 것에 영감을 받은 것일까..? ) 라며 나름 추측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첫 고려>의 작품을 읽어가면서

일정부분 고료를 받고 작품을 기고하여 수록된 곳이 다양한 잡지들(조광 중앙 신동아..)이고 아무래도 주타켓층이 남성 독자층이므로 그 타겟층을 겨냥 그에 걸맞게 흥미를 자아내는 등장 인물을 설정하는 작가적인 능력이 발휘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첫 고료>에서.. ‘고료의 운명과 몸을 같이할 수 밖에 없는 작가생활의 회고내용을 보면..)


같은 맥락으로 그러한 단면은 잡지<여성>에 실린 다수의 작품에선 타겟층이 여성이어서일까

<향수,석류, 사랑하는 까닭에.. >

여성에게 와 닿는 섬세한 정서와 심리를 고려한 감성 깊은 내용과 작가의 글발 표현에 감탄을 하게 되기도..

<순정의 편지>에 대한 글 표현은 세상 순정 다 드러내는 문장 표현으로 마치 현세의

한편의 로코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ㅎ)


그렇듯 일정부분 자칫 속될지도 모를 인물들의 애욕을 절제된 상징성으로 표현하여

한편으론 그 기저에 작가의 인간의 자연적인 인연과 인간이 가진 순수한 애욕을 근간으로 반영되고 투영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이 책은 이효석 작가의 다수의 작품들 속에 생활 속 표현의 재미와 더불어 특히

자연의 매력을 담고 표현한 문장 속에는 시적인 아름다운 서정성을 바탕으로 저절로

한 폭의 자연의 정취가 그려지는 느낌이다 <><>

주되게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것은 작가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벗삼아 한 몸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세상에 흠뻑 취한듯한 한인간인 듯한 그 순수함이 문학으로 반영되어 그 매력과 정취에 취하게 된다


즉 자연의 섭리를 중시하는 하늘 구름 해 달 들판 들풀 바다 나무 꽃 낙엽 등등 세상의

자연 만물에 온전히 심취되고 인간도 자연과 한 몸인 듯한, 인간의 섭리에서 더 나아가

인연 운명 숙명과 현대문명과 황제권력의 헛됨과 무상함 등이 신비한 우주의 섭리로

이어지는 듯한 경건한 깨달음의 깊은 감수성이 의미있게 전해진다


그 밖에 현대 문명의 산만함에 대한 표현의 글에서는 시대는 달라도 현세에서 느끼게

내외적인 경향과 그로 인해 내적으로 느끼는 어수선한 정서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도 든다

그렇듯 세상 속 불안정과 혼란한 감정의 상태가 일상에서 어떤 마음상태와 연계되어

정리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산문>


그 외 <낙엽을 태우면서>는 교과서에도 실린 선정된 작품으로 학창시절 입시를 위해서든 또는 막연히 좋은 작품으로 인지하였었는데 세월이 지나 다시 읽어보게 되니

삶과 일상의 경험칙이 더해져서 인지 더욱 좋은 수필이란 생각이 든다

생활 속의 사소함에서 행복을 느끼는 작가의 소탈함과, 일상 속에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뜻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순수함과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관점이 읽는 독자에게 좋은 정서를 부여해 준다


이제는 너도나도 책을 내는 세상에서, 즉 그만큼 책과 활자가 넘쳐나다 보니 속독법으로라도 다량의 책읽기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넘쳐나는 다양한 책들 속에서 출판사 홍보 글의 문구처럼 이효석 작품은 소설의 형식으로 시를 읋듯 향기를 담아낸 검증된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줄거리 위주로 읽는 속독이 아닌 정독을 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효석 문학이 전하는 한국문학의 아름다운 정취와 정서를 깊이 느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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