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탁! 마음 잇는 아이 21
고이 지음, 김연제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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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달걀이 탁!> 고이 글, 김연제 그림, 마음이음, 2024

고이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니
왠지 경남 지역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반가웠다.
김연제 작가의 그림은 #열세살의걷기클럽 에서
이미 인상적으로 보았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 속 인물들이 가진
가슴 속 상처에 대한 네 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 글을 쓰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은 단편동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
중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읽을 수 있겠지만,
나는 중학년보다는 고학년이 읽어보면
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동화집은 글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사가 소리 내어 한 편씩 읽어주고
다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고학년에게 더욱 좋겠다는 생각은
나의 선입견 일 수는 있지만
요즘 세상에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보지 않은 아이들이
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은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것도 궁금하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주인공들의 어려운 현실에 질끈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런데 다시 찬찬히 이야기를 읽어보며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는 희망이 없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아빠지만 늘 지은이 곁에서
반창고를 붙여주는 아빠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와 영식이도 마음이 어긋나서 다툴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재도 간혹 마음에 없는 말로
아빠를 속상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빠에게 파스를 붙여 줄 것이다.
선아의 마음속에도 용기가 오렌지빛으로 빛나고 있으니
어려움을 이겨내고 언니처럼 예쁜 어른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고보니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있었다.
친구 집과 우리 집이 비교되고,
우리 부모님의 사랑이 모자란 것 같고,
그래서 마음에 없는 말로 불평을 늘어놓고,
그런 소란한 시간을 지나
지금은 그 소란함을 조금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달걀이 탁!
18쪽 나는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틈만 나면 소매를 잡아당겼다. 소매는 아래로 쭈욱 당겨졌다가 곧장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처럼 끊임없이 소매를 끌어내렸다.
27쪽 아침 햇살이 얼굴 위로 곱게 내려앉았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발을 내려다보았다. 한쪽 끝이 접히고 주름진 반창고가 발뒤꿈치에 단단히 붙어 있다. 나는 반창고를 가만히, 오래 바라보았다.

💎영식이와 나
32쪽 영식이와 나, 둘뿐이었다. 자전거가 없는 아이는.
47쪽 고물 자전거가 멈춰 섰다. 나는 걸어오는 영식이를 기다렸다. 이번엔 내가 기다릴 차례였다. 영식이와 나, 둘뿐이었다. 논과 밭이 전부인 길, 그 길에서 서로를 기다리는 아이는.

💎파스
52쪽 문을 열자 알싸한 파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는 집안 곳곳에 배어 있었다. 누렇게 빛바랜 벽지에도, 아빠의 낡은 작업복에도.
68쪽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돈을 꺼내 들었다. 꼭 사야 할 것이 있었다. 딸랑! 나는 약국 문을 힘차게 열었다.

💎오렌지 팔레트
86쪽 선아는 들고 있던 팔레트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덜컹 화장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황한 선아가 허둥댔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바지 주머니에 팔레트를 넣어 버렸다.
97쪽 “언니, 언니 사실은 내가…….” 선아는 첫마디를 내뱉고 나서야 오래전부터 모든 걸 말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한낮에도 한밤인 듯 컴컴한 주차장에 환한 오렌지빛 불이 켜졌다.

#달걀이탁 #고이작가 #김연제그림 #마음이음
#독서동아리 #초등독서동아리 #초등독서
#한학기한권읽기 #한학기한책읽기 #온작품읽기
#초등동화 #동화 #단편동화 #고학년동화
#초등동화추천 #동화추천 #고학년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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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에게 일어난 일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림책봄 27
곽민수 지음, 김도아 그림 / 봄개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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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또또에게 일어난 일> 곽민수 글, 김도아 그림, 봄개울, 2024

하얀 털이 북슬북슬, 까만 눈동자가 똘망똘망한 또또.
또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표지에 제목을 보니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면지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이삿짐을 실은 파란 트럭이 지나간다.

시골집으로 이사 온 아이는 또또를 개가 아닌,
자신의 동생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소꿉놀이도 하고, 그네도 타고,
아이와 가족에게는 또또와 함께 한 추억이 가득하다.

여름, 가족들은 또또를 위해
동네 큰 마트에서 비싼 수입 사료를 사다가 먹인다.
또또는 먹은 것을 다 토하고, 신부전증 진단을 받는다.
또또와 가족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곽민수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 여운이 크게 남았다.

안전하지 못한 먹거리나 생활용품으로
인간과 동물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생길 때마다
참 암담한 마음이 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명 그 자체를 앗아갈 때 같은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몇 해 전, 신우신염에 걸려 입원해서 이틀 동안
먹은 것을 내내 토한 적이 있다.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경험해보았길래
또또가 겪은 일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고학년 학생들과 함께 읽을 때는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으로 #멜라민분유 #멜라민사료 등을
검색해서 실제 기사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고
서로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또또에게일어난일 #곽민수 #김도아 #봄개울
#초그신 #초그신서평단 #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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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산타 할머니 돌개바람 57
박서진 지음, 고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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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한여름 산타 할머니> 박서진 글, 고담 그림, 바람의 아이들, 2023

산타를 소재로 한 동화는 더러 있다.
최근에 읽은 산타 소재 동화로는 #기소영의친구들
#정은주작가 의 #산타를믿습니까 이다.

#한여름산타할머니 도 산타를 소재로 한 동화이다.
이 동화에도 산타의 존재를 믿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동화는 몇 가지 재미난 설정들이 있다.
산타 할머니는 추위를 많이 타고 부끄럼을 많이 타서
여름에 활동하고 몰래 선물을 전해준다고 한다.
이름은 바로 ‘산타 메리’.
할머니에게 누가 착한 아이인지 알려주는 길고양이들.

할머니의 선물은 이유가 있어서 좋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에게는 비눗방울을,
게임에 중독된 아이에게는 아빠와 함께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이 있는 팽이를.

작가는 산타 메리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가족, 우정, 사랑, 위로, 격려라는 가치를 전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지 언제든지
산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고만 한다면 말이다.

지환이, 지후 형제는 산꼭대기 반지하 방에
아빠와 고양이 둥이와 살지만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환이, 지후 형제가 산타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따뜻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의 도움도 받으며
둥이를 산타 할머니에게 보내기까지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말이다.

산타를 믿든 믿지 않든, 내가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관심과 나눔으로 산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동화로
추운 날씨에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진다.

#한여름산타할머니 #박서준작가 #고담그림
#바람의아이들 #하늬바람6기 #독자서포터즈
#독서동아리 #초등독서동아리 #초등독서
#한학기한권읽기 #한학기한책읽기 #온작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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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야? 알맹이 그림책 68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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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너는, 너야?> 크리스타앙 볼츠 그림책, 김시아 옮김, 바람의 아이들, 2023

머리가 부스스한 여자 아이가 땅을 보며 걷고 있다.
머리 위에는 느낌표 세 개가 그려져 있다.
무슨 생각 중인데 이렇게 심각하지? 궁금해진다.

처음 보면, 글이 적어서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헷갈린다. 그림책을 한번 보고 나서 다시 보면
새롭게 보인다.

아마도 여자 아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너는, 너야?”
하고 물었을 수도 있고, “나는 누구예요?” 하고
물었을 수도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대답은 다르다.
긍정적인 답이 돌아오기도 하고,
부정적인 답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 말은 나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일 수도 있고,
내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과 그 답 찾기는
어쩌면 평생 우리가 해야 할 질문과 고민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엄마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한 답을 주지만
답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인 유일무이한 존재, 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런 나라서 내가 좋고, 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정말 좋겠다.

#너는너야 #크리스티앙볼츠 #김시아옮김
#바람의아이들 #하늬바람6기 #독자서포터즈
#책추천 #초등책추천 #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육아 #그림책강추 #나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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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지랖
진은영 지음 / 오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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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오늘도 오지랖> 진은영 지음, 오늘책, 2023

우선 앞표지에 “오늘도 오지랖”이라는 주황색 글자가
눈에 띈다. 글자는 바람을 날리며 오른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글자와 함께 달리고 있는 파란 파마머리의 아줌마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이 아주머니가 이 책의 주인공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요즘은 MBTI가 대세이다. 나는 외향형으로
남편으로부터 “오지랖 좀 그만 부려.”라는 말을
결혼 전부터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그건 유전이라고 항변하고 싶다.
식당을 하시는 엄마는 손이 커서 음식을 많이 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것을 즐기신다.
또 가게 주변에서 폐휴지 상자를 모으는 노인분들을
그냥 지나쳐 보내지 않고 시원한 물이라도 대접하는 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그냥 넘길 수가 없는 유전자의 소유자이다.

이 책은 그런 오지랖이 넓은 엄마를 둔 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우리 아들도 이런 내 모습이 가끔은
부끄러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도 나의 이런 면들이 때로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체득해가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책 속 엄마는 비가 오는 날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우산을 하나 더 챙겨 나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어깨가 축 처져 있는 아이도, 짐이 무거운 할머니도,
임산부도, 놓치지 않는다.
마음만 따뜻한 게 아니라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귀신같이 알아보는 눈을 가졌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자라 엄마와 같은 눈과 마음으로
엄마처럼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 자랄 것 같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마음 품이 넓은 사람이 많다면
아마도 우리 사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 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친절의 선순환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그럼 훈훈한 그림책이다.

추운 겨울 따듯한 방에서 까먹는 귤처럼 맛있는 게 있을까?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가 달콤하고 상큼한 귤 향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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