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우리 집도 부탁해~!"

헨리에타, 우리 집을 부탁해요!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87
조지 멘도자 지음, 도리스 수전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 서지정보: <헨리에타, 우리 집을 부탁해요!> 조지 멘도자 글, 도리스 수전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

고전그림책이 가진 힘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섬세하고 세밀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입이 벌어지고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을 닮은 여러 동물들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1981년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에는
여성 건축가가 드물었대요.
여자 어린이들도 헨리에타 덕분에
건축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대요.
굉장히 고마운 고전이네요.

앞표지는 설계하는 헨리에타를,
속표지는 헨리에타 건축 사무소를 보여준다.
헨리에타는 회색 쥐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건축뿐만 아니라 실내 장식과 가구디자인까지 해내는.
면지는 헨리에타의 그런 면모를 잘 보여준다.

헨리에타 건축사무소의 모습은 단면으로
설계하는 곳,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 주방, 침실 등
사무소 여기저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집 뿐만 아니라 가구, 소품, 조명, 그릇 등을
하나씩 살펴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우주선에 사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청설모,
물 속에 아틀란티스 낙원을 짓고 싶은 송어,
다양한 요구와 욕구를 가진 의뢰인을
만족시켜 주는 헨리에타~!

두더지는 쉽게 땅 위로 나갈 수 있고 호화로운 집을,
게으른 고양이는 테라스로 둘러싸인 집을,
여우는 아주 안락한 굴을, 부탁했어요.

나는 테라스로 둘러싸인 고양이의 집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침대가 많아서 언제 어디서든 쉴 수 있고
테라스로 나가면 낚시도 편하게 할 수 있거든요.
계곡의 단단한 바위 위에 지어서
물소리가 들리고 절벽 위에선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죠.

헨리에타는 어떤 집에 살까요?
헨리에타는 자연을 좋아한대요.
헨리에타의 집이 궁금하신 분은 실물책을 보시길.

초등 미술이나 실과에서 집 만들기나 꾸미기를
할 때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시켜줄 것 같아요.

여러분이 집을 의뢰한다면,
어떤 곳에 어떤 집을 지어달라고 하고 싶나요?
이쯤되면 저도 헨리에타를 찾아가고 싶어요.
"헨리에타, 우리 집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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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ㅣ 이건 상자가 아니야
앙트아네트 포티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베틀북 / 2024년 9월

📚 서지정보: <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앙트아네트 포티스 지음, 엄혜숙 옮김, 베틀북, 2024

#이건상자가아니야 의 후속작이다.
이번엔 상자를 두고 이건 상자도 아니고,
도시라고 말한다.
왜 주인공 토끼는 그렇게 말하는 걸까?
상자는 어떻게 도시로 변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토끼 혼자 상자로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난 최고의 건축가"라고 말하는 토끼는
널려있는 상자를 옮겨서 도시를 만들거라고 한다.
기린과 개미는 토끼에게 먼저 다가가
"내가 도와줄까?" 묻는데
토끼는 처음엔 거절한다.
그러나 기린은 높은 곳에 상자를 잘 쌓을 수 있고,
개미는 작지만 힘이 세다.
결국 토끼는 함께 만들어도 좋다고 허락하지만
"하지만 이건 내 도시야."라고 분명히 말한다.
그리고 붓과 물감을 들고 나타난 카멜레온까지.

토끼, 기린, 개미, 카멜레온은 서로 힘을 합해서
도시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토끼의 도시는 "우리의 도시"가
될 수 있을까?
혼자 도시를 만들면 내 마음대로 쌓을 수는 있지만
멋진 도시를 만든 기쁨을 함께 나눌 대상이 없다.
여럿이 도시를 만드는 일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야 해서 힘은 들지만
그 결과물은 훨씬 멋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뿌듯함은
힘든만큼 더 클 수 있다.

협동, 협력, 협업의 좋은 점, 성취감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종이상자로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싶어진다.
아이들에게 창작의 동기를 제공해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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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 서지정보: <너에게 건네는 바통> 진선미, 양수현, 이혜미 글, 어수현 그림, 샘터, 2024
@isamtoh
@samtoh.kids

이 동화집은 올해 샘터동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모은
단편동화집이다. 모두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세 작가의 작품을 한 권에서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수현 작가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 너에게 건네는 바통
달리기를 잘하는 전종우가 왜 계속 차민주가 건네는 바통을 떨어뜨리는 걸까?
차민주가 전종우를 겨냥해서 주자를 바꾸자는 말을 했는데도
전종우는 왜 차민주 편을 들었을까?
우리의 문제는 연습 부족이 아니라는 전종우의 말은 무슨 뜻일까?
차민주가 잡아주는 깻잎을 떼 내면서 전종우는 왜 귀가 빨개졌을까?
전종우가 바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찾은 방법은 무엇일까?
전종우가 바통에 빨간색 사인펜으로 선을 그은 이유는 무엇일까?

32쪽 전종우의 두 귀가 붉게 물들었다. 빨간색 사인펜이 귀에도 묻은 듯이.
34쪽 이제야 알 것 같아서. 전종우, 너에게 바통을 완벽하게 건네는 법을.

더 인상 깊은 구절이 있는데,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차마 옮기지 못한다.

🌿 돌절구 합창단
은서는 할머니가 아끼던 돌절구가 대문밖에 버려져 있는 것이 속상하다.
돌절구가 할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돌절구가 저대로 있으면 병원에 있는 할머니가
집으로 영영 돌아오시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은서는 돌절구를 집으로 다시 들여놓고 씻겨 준다.

은서는 할머니의 돌절구를 어떻게 했을까?
돌절구에서는 누가 합창을 하길래 <돌절구 합창단>이 만들어졌을까?

🌿 빚 갚는 도둑
하진이는 민혁이 스마트폰을 잠깐 구경하고
바로 돌려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도둑이 될 처지에 놓인다.
그러던 중 선생님의 노트북과 학교 물품이 사라지는 일이 생기고,
하진이는 인쇄실 앞에서 봤던 폐지 할아버지를 의심한다.

하진이는 민혁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했을까?
도둑인데 빚 갚는 도둑은 뭘까?
범인은 폐지 할아버지일까?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며 책을 읽으면 재미있다.

🍒 너에게 건네는 바통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아마 아이들이 “으~~~”하며 호들갑을 떨겠지?
🍒 돌절구 합창단
사라지는 것들의 소중함,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 빚 갚는 도둑
도덕 시간에 정직이라는
가치와 덕목을 배울 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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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에일리언 ㅣ 노래가 좋아 그림책♬
이찬혁 지음, 이윤우 그림 / 스푼북 / 2022년 3월

📚 서지정보: <에일리언> 이찬혁 글, 이윤우 그림, 스푼북, 2024
@spoon_book

분홍, 자주색이 많이 쓰였다.
표지는 이지스킨코딩 후처리를 해서 부드럽다.

노래가 좋아 그림책 시리즈여서
우선 뒷면지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찍어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즐겨듣는 편인데,
이 노래는 처음 들어봐서 재미있었다. 특히 가사가.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사인이 인쇄되어 있다.
“에일리언들아 다들 어디 있니 뭉칠 때가 됐어
모두 모습을 드러내렴 세상을 정복하자”
재치 있고 기발한 사인문구에 웃음이 터졌다.

악뮤 이수현의 첫 번째 솔로곡으로
오빠인 이찬혁이 동생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하니,
오빠의 사랑이 느껴진다. 마치 그림책 속 엄마 역할처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현관에 오도카니 서서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표정은 어둡다.
그런 아이를 본 엄마는 놀랐고,
주변 배경이 마치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 같아서 불안하다.
검은 배경 뒤로는 무시무시한 눈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가 한 말.
“넌 에일리언이야. 사설 넌 먼 별나라에서 왔단다.
심지어 넌 그 행성의 챔피언이었지.”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 행성에서 나만 외계인같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넌 특별한 사람이야.
넌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충분해.
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야.

상상력 넘치는 노랫말이 힘이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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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전쟁

색깔 전쟁
시모 아바디아 지음, 김지애 옮김 / 스푼북 / 2024년 7월

📚 서지정보: <색깔전쟁> 시모 아바디아 지음, 김지애 옮김, 스푼북
@spoon_book

초록색과 빨간색이 마치 전쟁을 벌이듯이
양쪽으로 대치되어 있는 상황이 긴장감을 줘요.

이 이야기는 빨강을 좋아하는 한 사람과
초록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벌인 말다툼에서 시작돼요.
급기야 빨강 괴물 이야기와 초록 거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고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이
두 사람을 지도자로 뽑게 돼요.
그리고 결국 이야기는 전쟁으로, 파국으로 치닫죠.

물론 현실에서는 색깔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진 않겠지요?
그렇지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자원을 차지하려고 등
타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슬프게도 오늘날에도 전쟁이 벌여지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그 피해는 약자인 민간인, 여성, 아이들에게
더욱 크게 나타나기도 해요.

이 그림책은 전쟁이 벌어지는 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초록과 빨강이라는 색깔을 사용하여
강렬하고 직관적으로 보여줘요.

특정 무엇만 허락되고, 나머지는 금지시키고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에요.
사회는 나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나와 생각, 취향, 배경 등 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이 훨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하니까요.

색깔전쟁의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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