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평점 :
📚서지정보: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글,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블루밍제이, 2023
@bloomingj2021
@chogushin_picturebook
앞표지부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비버가 올빼미의 집이 있는 줄 모르고 나무를 베어버렸다.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런데 상대가 만족할만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만큼
공감하며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은 어른도 사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사과하기가 어떨까?
아마도 부모나 어른들의 독촉과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사과를 하거나 대충 사과를 하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해본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동물들을 등장시켜 잘못한 상황을 보여주고
사과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글과 눈높이로 말이다.
특히 사과의 좋은 예와 좋지 않은 예를 함께 보여주어서 좋다.
사과의 좋지 않은 예, 즉 변명을 늘어놓거나
은근슬쩍 사과하는 방법은 웃음이 빵 터진다.
게다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벌어지는 상황에
유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싶은
잘 만들어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뒷표지에 사과 모양 바코드만 보아도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 만든 그림책인지 짐작이 된다.
달팽이가 나무늘보에게 쓴 사과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그리고 내가 한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면 말로 사과를 건네는 것뿐만 아니라
그 피해를 돌려놓아야 한다고 하는 점은 아주 현실적이다.
학교에서 좁은 교실에서 하루종일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부터 시작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불행하게도 심각한 피해를 남기기도 한다.
이때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나의 잘못 인정과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일 것이다.
내가 사과하는 순간,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할까봐
점점 진심 어린 사과가 어려운 이 시대에 어른과 아이에게
재미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사과는이렇게하는거야 #블루밍제이 #데이비드라로셀 #마이크우누트카 #이다랑 옮김
#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모임 #초그신 #초그신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