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불씨가 되어 번지고

불씨 - 부마민주항쟁 ㅣ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 서지정보: <불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다드래기 만화, 창비, 2024

최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기획시리즈인
#민주인권그림책 을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나는 부산 출생이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마산으로 이사를 와서
부산보다는 마산에 산 기간이 더욱 길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으로부터
마산 사람들의 기질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이 바로 마산 사람이라는 이야기였는데,
아마도 부마민주항쟁을 두고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또, #다드래기작가 의 #거울아거울아 시리즈도
모두 사서 보았으니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충분하다.

1979년 10월 27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소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시기는 정부나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만으로도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경찰서에 끌려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1979년 YH사건은 그동안 몰랐던 사건인데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알게 되었다.
검색해서 찾아보니 YH사건은 부마민중항쟁으로 이어졌고
10.26사태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나와 있었다.

주인공 성욱은 경남대학생으로 학보사 기자로 있지만
그때 당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쓸 수는 없었다.
교수님이 승인한 것만 기사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욱은 벽보를 붙인다.

10.27 박정희 대통령 서거가 있기 전
10.16 부산대에서 있었던 대학생 데모는
다음 날 동아대로 그리고 시민에게로
그렇게 작은 불씨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갔다.
그런데 그런 소식은 뉴스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10.20 마산에 위수령도 발동되었다고 한다.

에필로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부마항쟁 당시 중국집 배달원의 구타와 고문으로
술이 없으면 살기 힘든 삶을 살고 있고,
요리사인 김주남 씨는 그때 마산항쟁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구타와 고문을 잘 극복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펜팔을 이어가던 부산 고3 은미와
마산수출자유지역 생산직 노동자 진숙은
부마항쟁 면담자와 참여자로 다시 만난다.

2019년 정부는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을
공식적인 국기기념일로 지정했으나
국가 권력에 의한 구타와 고문에 대해 사과는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마산은 내가 초,중,고를 다닌 지역이고
지금도 진해에 살고 있어서 익숙한 공간이다.
나는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니
부마민주항쟁은 내가 태어나기 한 해 전,
이곳 부산과 마산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인데,
이 만화를 통해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알게 되어
이제 와서 알게 된 것이 많이 늦어서 부끄럽지만 뜻깊었다.

인상깊은 구절

🌿 199-200쪽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대통령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말이 있지만 부마항쟁의 강경 진압을 주장했던 경호실장 차지철과 박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김재규는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희망을 막기 위해 박정희를 저격했다고 대답했다. 무엇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진심이든 독재의 사슬을 끊어낸 것은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에는 틀림없다.

🌿 237쪽 작품 해설
부상자나 수사 중 고문을 당한 사람 가운데는 그 후유증으로 노동력을 잃거나 실직을 당해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도 많았다. 이 가운데는 특히 고문 피해로 인해 오랫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 편집자의 말 가운데
무시무시한 계엄령과 위수령 아래 군경 병력과 특수부대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누군가는 억울하게 목숨을 잃고, 누군가는 고문과 폭행의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가슴 아픈 지난날이기도 합니다.

#불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기획 #다드래기만화 #부마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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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화장실 무서움증 극복기

하다와 화장실 귀신 ㅣ 678 읽기 독립 6
김다노 지음, 홍그림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5월

📚 서지정보: <하다와 화장실 귀신> 김다노 동화, 홍그림 그림, 책읽는곰, 2024

내가 좋아하는 김다노 작가와 홍그림 작가의
글과 그림이라 읽게 되었다.
#책읽는곰출판사 의 ##678읽기독립 시리즈로 묶여서
책의 시작과 끝에 #최나야교수 의 어린이독자와 부모님을
위한 글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책곰이단어장 에서는 이 책에 쓰인
낱말 가운데 6-8세 어린이들이 어려워할만한 낱말을
책 속에 쓰인 문장과 함께 제시하여
그 뜻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어서 #문해력 #어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1학년이 된 하다는 초등학교가 유치원과
다른 점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애를 쓰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칸막이가 높고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우렁찬 화장실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화장실을 무서워하는 하다에게 재천이는 화장실 귀신
이야기를 꺼내서 하다는 예원이랑 함께 화장실을
다니게 되었어요.

하다는 화장실 무서움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다가 화장실 귀신보다 더 무서워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하다가 화장실에 숨다가 알게 된
리사 선생님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하다가 변기 물내리는 장면을 보면
화장실 이용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소리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변기 뚜경을 열어요.
물이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손도 꼼꼼 씻고요.

화장실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면
바이러스가 화장실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하다처럼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리고
깨끗하게 잘 내려갔는지 뒷사람을 위해
확인까지 해주면 화장실 이용법 100점이죠.

그런데 하다처럼 화장실에 숨는 것은 좋지 않아요.
화장실은 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져서 다칠 수 있거든요.
화장실을 숨기 장소로 쓰기보다는
용변을 볼 때만 이용하는 것이 좋겠어요.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
하다에게 하고 싶은 말 전하기
같은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려운 낱말 찾아서 무슨 뜻인지 유추해보고
그 낱말 넣어서 문장 만들기나 친구들과 문제 내기로
낱말 뜻 알아보기를 재미있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다의 2학년 생활이 궁금하다면
#아홉살하다 #하다와황천행돈가스 도 읽어보세요.

#하다와화장실귀신 #김다노동화 #홍그림그림 #책읽는곰
#독서동아리 #초등독서동아리 #초등독서 #읽기독립
#초등동화 #동화 #장편동화 #저학년동화 #읽기책추천
#초등저학년 #학교생활 #화장실이용법
#무서움 #공포 #화장실이무서워요
#쌤스타그램 #초등교사

맛을 공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타르트의 맛 ㅣ The 그림책 2
김지민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4월

📚 서지정보: <타르트의 맛> 김지민, 한솔수북, 2024

#하이드와나 라는 그림책으로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 김지민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하이드와 나>에서는 동판화 기법으로 풍성한 흑백을 보여줬다면
<타르트의 맛>에서는 석판화 기법으로
섬세함과 화려함, 평면이 아닌 입체의 풍성함을 보여준다.

다양한 식재료가 기괴하게 보입니다.
고양이는 박쥐 날개를 달고 있고,
물고기는 사람 발이 달려 있습니다.
배경은 계속 별색으로 인쇄한 것 같은
형광 주황이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입맛이 아주 까다로운 임금님은
실은 맛을 혀뿐만 아니라 손바닥으로 느낀다고 해요.
“어떤 물리적 형태의 촉감으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감각”을 지닌 인물인 거죠.
그런 임금님의 손바닥이 그려진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육면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착시효과가 들 정도에요.

생쥐와 고양이의 소동에서 겨우 건진 타르트를
요리사는 여러 과일들을 꿀에 졸여 장식하고 새로 구워냈어요.
임금님은 이 타르트에서 어떤 형태와 촉감의 맛을 느꼈을까요?

주황, 노랑, 빨강, 검정 이 네 가지 색이
주로 쓰이는데 전반적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고
플랩과 페이퍼 아트, 다양한 팝업이 사용된 이 책은
하나의 정교하고 화려한 예술 작품이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공감각으로 표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음식의 맛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소리나 형태, 또는 촉감으로 표현해보고,
친구들에게 그것이 어떤 음식인지 알아맞춰 보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음식과 추억을 연결시켜보는 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음식과 관련된 잊지 못할 추억
즉, 경험 이야기 나누기가 되는 거죠.

#타르트의맛 #김지민 #한솔수북 #팝업그림책 #입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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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가 평창빌라 식구가 되기까지

평창빌라 반달이 관찰기 ㅣ 나무의말 그림책 11
김윤이 지음 / 나무의말 / 2024년 5월

📚 서지정보: <평창빌라 반달이 관찰기> 김윤이 글·그림, 나무의말, 2024

#순천만 이라는 그림책으로
널리 알려진 #김윤이 작가의 최근작이다.
길냥이 반달이가 평창빌라 사람들을 만나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수채, 수채색연필,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그렸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평창빌라에
낯선 길고양이 반달이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실제 이야기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린 그림책이라
그런지 주는 감동이 색다르다.
잔잔하지만 포근하고 힘이 느껴진다.

작은 정원을 공유하고 이웃이 함께 어울려 사는
평창 빌라, 이곳에 길고양이 반달이가 기웃거린다.
제일 먼저 발견한 강아지 알콩이.
이야기는 알콩이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아인이가 얼굴에 반달 모양 얼룩이 있다고
반달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길고양이는 더 이상 이름없는 길냥이가 아니다.
어엿한 평창빌라 반달이로 자리매김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반달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싫어하는 주민도 있고,
알콩이 주인 아주머니처럼 새끼 낳은 반달이를 위해
특별식을 해주는 주민도 있다.
그런데 반달이 새끼 세 마리가 작은 정원을
헤집어 놓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쫒겨난 반달이.

반달이는 우여곡절 끝에 평창빌라 식구로 대접받을 수 있을까요?
한지 콜라주로 초록색이 선명했던 반달이가
나중에는 어떤 색으로 변하는지 꼭 찾아보시길.
그리고 뒷면지에 울타리 너머로 반달이를
바라보는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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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철학으로 교사의 삶을 성찰하다

나는 교사다 그러므로 생각한다 - 그림책과 철학으로 삶을 성찰하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4년 5월

📚서지정보: <나는 교사다 그러므로 생각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교육과실천, 2024

🌿 제목
우선 데카르트 철학의 제1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변형한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림책과 철학으로 삶을 성찰하는’
이라는 부제가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우선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래도 내가 잘 아는 그림책이
부제로 들어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내용
1부는 먼저 던지는 주제가 있고, 연결 시킨 철학자나 인물과
적용한 그림책이 나온다.
주제로는 교사의 역할, 배움의 의미, 학교 공동체 등
교육의 본질에 대해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고민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우선 나는 소개된 그림책은 대부분 읽은 책이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평소 관심 있었던 철학자나 인물
(들뢰즈, 라캉, 데리다, 니체, 아렌트, 레비나스, 쇼펜하우어)을
하나씩 골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이 두꺼워서 읽어볼 엄두가 안 나는 사람은
관심 가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겠다.

2부는 행복한 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교직과 교육 현장에 관한
선생님들의 고민을 담았다.
내가 잘 모르는 철학자나 인물도 많이 있었는데
그림책으로 적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해를 도와주었다.
3부는 교사가 알아야 할 철학적 개념들
(앎, 자아, 자유, 아름다움, 행복, 죽음)을
여러 철학자의 개념과 그림책으로 설명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를 보고 관심이 가는 그림책은
찾아 읽고, 더 알아보고 싶은 철학이나 철학자는
관련 도서를 찾아 읽으면 더욱 좋겠다.
이 책은 그 길을 잘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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