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우울증을 환상적으로 풀어낸 동화

엄마 머릿속 아귀 씨 ㅣ 마음 잇는 아이 23
강다민 지음, 홍그림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7월

📚 서지정보: <엄마 머릿손 아귀 씨> 강다민 글, 홍그림 그림, 마음이음, 2024

할머니는 엄마의 우울증을
엄마 머릿 속에 누가 들어온 거라고 설명한다.
잠깐만 온 거라고, 곧 다시 이사갈 거라고.

엄마는 자꾸자꾸 몸이 가라앉아 일어나지 못한다.
아주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는 기분.

아이의 평소와 다른 엄마의 모습에 당황한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 사는 초롱아귀같다.
불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냉장고 음식을 마구 끄집어내서 먹는다.
그렇지만 엄마 곁에 있고 싶어한다.

아이는 엄마 머릿속으로 이사 온 아귀 씨가
이상하고 무섭다고 의사 선생님께 말했더니
아귀 씨와 조금 친해져 보라고 말한다.
아이는 아귀 씨와 친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엄마 머릿속으로 이사 온 아귀 씨는
자기 집으로 돌아갈까?

학교에서 드물게 우울증을 겪는 부모님을 둔
아이들을 접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도 집에 있는 부모를
걱정하거나 자신이 버림받을까봐 불안해하기도 하고,
부모의 문제가 마치 자신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씩씩하게 자기 생활을 이어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짓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와 떨어져있는 것을 힘들어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곁에 두려는 부모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원래 부모가 자신에게 애정 가득할 때
보여주었던 말과 행동을 기억하고 있는데,
반대로 무기력함에 빠져 자신을 내팽겨친 것 같은
상황도 견뎌야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이 동화는 그런 상황에 처한 아이들과 부모뿐만 아니라
순간순간 어두운 마음을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마음 속 이야기를 비유와 환상으로 풀어내고,
홍그림 작가의 그림은 환상적 분위기를 잘 그려낸다.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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