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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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글 : 김옥림
출판사 : 정민미디어
출간일 : 2025 년 12 월 23 일
서평단모집 : @lovebook.luvbuk

요즘 정말 다양한 필사책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 정민미디어에서 출간한 김옥림 작가가 윤동주, 신경림, 릴케, 예이츠 등 세상의 모든 시 중 우리가 사랑한 74편을 담은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는 제목에서부터 진심을 전하기 위한 준비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의 디자인 구성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꽃무늬가 그려진 고전적인 표시는 차분함을 느끼게하고 필사책에서 꼭 필요한 책 제본형식인 완전히 펼쳐지는 제본 형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챕터의 시를 필사하더라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고 편안하게 적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챕터는 2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민족의 아픔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한 한국 시인들의 대표작들을 모아둔 ’우리시‘,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철학적 사유와 사랑의 시가 담긴 ‘세계의 시’
이렇게 구성되어져 있다보니 필사하는 날 기분에 따라 시 하나를 선정하여 필사를 하다보면 그 작품에 잔잔히 스며들게 된다.

이 책을 받자마자 필사한 시는 우리시에 있는 <김춘수 시인의 꽃> 이었다.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 이하생략

이 시는 교과서에서 처음 만나고 그 후로는 꽃만 보면 생각나는 명시로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책을 받자마자 차례를 훝어보고 바로 이 시다. 라며 선택해서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필사로 읽다보니 김춘수 시인님의 시가 더 깊게 들어왔다.

내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저 무의미하게 지나쳐 간 사람들을 나의 시각이 변화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름을 불러주는 그 순간 그저 스쳐가는 것이 이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것임을…. 그들을 기억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따스함인지를…

우리시를 필사를 했기에 다음날에는 세계의 시 중에서 필시하고 싶은 시를 찾는데, 이것 또한 빠르게 선택했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에는 참아라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마음은 미래에 사니
현재는 항상 어두운 법
모든 것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 모두 소중하리니

이 시도 우리에게 친숙한 시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이 구절은 시를 넘어 인생 명언처럼 나에게 남겨진 문장이라 시를 필시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필사책에만 그 시를 두고 읽기엔 너무 아쉬워 필사한 종이를 가족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붙여두었다. 오며 가며 한 줄을 읽어도 좋고~ 시 한 편을 다 읽어도 좋고~ 그저 인쇄물이 아닌 직접 한 줄 한 줄 시를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곱씹으며 마음을 담은 필사 시를 읽는 건 필사한 사람의 마음까지 함께 읽어내는 것이니 시에 대한 울림은 더 깊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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