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몸으로
김초엽 외 지음, 김이삭 옮김 / 래빗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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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주제로 쓴 한국과 중국의 여성작가들의 SF 단편집이다. 김초엽, 김청귤, 천선란 작가님이야 원래도 좋아하고 있었고, SF가 최애 장르임에도 해외 SF는 읽어볼 기회가 잘 없었던 것 같아서 기대가 컸다.
작가님들이 도서전 북토크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몸’을 주제로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그리고 신기하게도 둘씩 묶인다는 게 놀라웠다. 비슷하기도 전혀 다르기도 한 두 나라지만 동시대를 겪고 있기 때문인지 여섯 작품 모두 즐겁게 읽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록작은 저우원 작가님의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 이었다. 뇌와 언어를 다루는 단편인데 ‘신체‘에 ’장기’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언어 재난‘이라는 주제가 요즘의 내 관심사와도 맞아서 그런지 신선했고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얼른 찾아 읽고 싶어졌다.
전혀 새로운 언어를 쓰게 되었을 때의 나와 과거의 내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쓰는 언어에 따라서 그때그때 다른 성격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들은 전부 ‘나’일까. 배우가 연기하듯 언어에 따라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 언어는 과거를 가장 잘 전달하는 매개체였다. 자기 고향과 교육 수준, 희망과 동경, 기쁨과 후회가 무의식적으로 말하는 방식에 반영되곤 했다. 뉴런은 대뇌에서 기억의 장면을 편집하고, 기억은 인지와 자아를 빚어낸다. 바로 그 사이에서 언어는 만들어진다. 다른 매개체를 통과하는 빛처럼 언어는 굴절되거나 반사되었고, 분해되거나 합쳐졌으며 왜곡되기도 했다.  (p.86-87)


각 단편을 끝낼 때마다 작가님들이 “’살아 있다‘는 건 뭐라고 생각해?”라고 질문을 하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그냥 ’아, 이렇게도 살아있을 수 있구낭!’, ’헉 이렇게도?’ 하면서 읽었지만..
별개로 제일 ‘신체성‘을 체감?한 수록작은 천선란 작가님의 「철의 기록」 이었다. 감각이 언급될 때마다 마치 내 몸이 직접 감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 표지에 숨겨진 속뜻이 궁금하다. 너무 아름다워요..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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