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눈이 내리다
김보영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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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작가님의 글은 앤솔로지 『원하고 바라옵건대』로 처음 만났고 이 소설집이 두 번째이다. 어쩜 이렇게 수려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걸까. 문장 고르기가 평소보다 어려웠다.
길지 않은 분량에도 중편 정도의 이야기를 본 것만 같다. 묵직하지만 어렵지 않게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아홉 편의 이야기 모두 짙은 색을 가진 느낌이다. 각 단편은 심해, 우주, 게임, 낯선 세계 등 지극히 공상과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에 들어가 상상하며 새로운 장소로 옮겨 다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있는 자리에서 지구의 중력이 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거, 너야.’라고 인식시켜 주는 듯해 마냥 유영하듯이 읽어나갈 수는 없었다.

화자가, 또는 중심이 되는 인물이 사람이 아닌 것을 깨닫는 재미도 있었다. 인간은 반성 좀 해야 돼….
순서대로 읽었지만 「귀신숲이 내리다」가 「고래눈이 내리다」와 시간적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 표제작을 읽고서 표지를 보니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 새로이 보였다. 차근히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 “맹독이든, 병균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여기에서는 모두 같아. 모두가 아름다운 눈송이가 되지. 은혜로운 양식이자 생명의 기쁨이 되지. 이 아래에서는 모두가 다 같아지지.”  (p.22)
— 「고래눈이 내리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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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2025-07-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님 댓글보고 표지 다시 보고 소름돋았어요..멀리서 바라본 고래인줄 알았는데 고래가 아니라 표제작에 등장하는 나무수염아귀였네요...저 발광낚시대?가 안보였다니..사람은 정말 보고싶은대로 보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