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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간 뇌과학 - 테스토스테론 조직, 세로토닌 리더, 도파민 팀원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지음, 박단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7월
평점 :
적어도 지구상에서 가장 고등한 지성체인 인간의 머릿속에서는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는 듯 하다. 현대의학이 발달한 후 한 세기가 넘도록 뇌, 의식, 마음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fMRI 등의 발달로 상당 부분 빠르게 발굴되고 있지만 수십 억 개의 뉴런이 어떻게 이토록 빠른 '의식'을 만드는지를 완전히 밝히기 위해서는 아마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토록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인간의 의식, 마음, 행동은 사실 무척이나 간단한 것들에 의해서 좌우될 수도 있다. 바로 몇 가지의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은 인간 행동의 대부분을 결정 짓는다.
현대인은 쉽게 도파민을 얻는다. 1분 미만의 영상 컨텐츠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단시간에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든다. 덕분에 유튜브 등 영상 컨텐츠를 시청하다 질려서 다른 영상을 보려고 할 때 문득 본 영상 길이에 1~2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조미료가 들어간 지나치게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고대의 선조들이 사자에 쫓길 때나 경험할 수 있었던 스릴 넘치는 경험을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찾은 근교의 레저 공간에서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일상이 도파민에 절여진 셈이다.
직장에서도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주요하게 작용한다. 세로토닌, 도파민,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구성원 간의 관계를 형성한다. 세로토닌은 소위 알파메일이라 불리는 높은 직급의 인물에게서 높게 측정된다.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어떤 행동 유형을 지니게 될까.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직장 내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간 행동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이 재미난 물질은 일터에서의 재미난 모습을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
<일터로 간 뇌과학>은 뇌의 이야기로 우리의 직장생활을 자세히 조명하는 책이다. 다양한 호르몬을 통해 다양한 인간 유형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면이 무척이나 재밌다. 또한 짧은 호흡을 통해 직장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상상할 수 있게 도우면서 독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직장생활에 대한 뇌과학적인 접근은 분명 한계가 있기도 하다. 문화, 관습 등 '일터'의 규율을 정하는 수많은 기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분명 공통된 메커니즘을 따른다. 성별, 인종을 막론하고 우리의 뇌를 관통하는 흥미로운 화학물질의 '일터' 방정식은 통용되는 부분이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