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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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의 움직임은 경이롭다. 일상 속에서 문득 주변의 동식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자 살아가는 방식은 다채롭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식물이 빛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는 방향으로 진화한 까닭이나, 육식 동물이 다른 동물의 고기를 통해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발전한 까닭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토록 다양한 생명체 중 인간은,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특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생명체이다. '사고'를 통해 본능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군집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나아가 거대한 문명을 이루었다. 단순히 '생명체'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생물학적인 특성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이 비로소 '인류'가 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엄청난 일이었다.

<인간이 되다>는 지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간 군상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고 있는 루이스 다트넬의 신작이다. '오리진'에서 '총균쇠'에서 이야기하는 지리적인 관점이 아닌 국소적인 '지형' 또한 인간의 탄생, 진화, 그리고 몰락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쳤던 그는 이제 인류사 전체를 논하려고 한다. 인간이 소위 군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눈치를 보며 전략을 세우는 모습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는 아주 작은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빼어난 작가이다. 인류사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할 <인간이 되다>의 모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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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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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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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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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은 일상 속 과학에 담긴 오해와 진실을 일반인의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다. 천체물리학, 양자역학 등의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는 물론, 일상 속 야기까지 우리의 시각에 맞춘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어준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때문에 마약과 술이라는 매력적인 주제로 책을 시작한 저자는 젠더이슈, 비과학과 과학적 오류 등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매혹적일 뿐만 아니라 글의 구성 또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다. 자칫 어려운 설명으로 따분한 벽돌이 되기 쉬운 과학교양 서적을 유튜브 컨텐츠를 읽는 것처럼 짤막한 스토리텔링으로 유도한다. 특히 뇌과학이나 심리학의 관점에서 젠더 이슈 등을 설명하는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과학의 틀 속에서 재밌게 가공하여 사회적 프레임은 빼고 과학적 접근을 가져간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과학'이라는 주제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진리와 오류 사이의 간극을 '비과학'이라는 단어와 함께 풀어나간 점도 흥미로웠다. 마냥 가벼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과학을 흥미롭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느껴졌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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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12가지 원칙 - 불안한 영혼을 위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내면 수업
마크 마토우세크 지음, 이지예 옮김, 랄프 왈도 에머슨 원전 / 한빛비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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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희망론적인 자기계발서는 가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소위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스스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도파민이 치솟기도 하지만, 이내 자기계발서를 읽고 난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며 염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모든 고난과 역경이 필요한 것이며,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냉소적이며 가식적이기도 하다. 반면, 거칠고 다소 파괴적인 이야기로 인생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널리 사랑받는 '진리', '지혜'는 대개 단순하면서도 아프다. 삶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여러 차례 일깨워준다. 삶은 무척이나 거칠지만 그렇기에 되려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냥 말랑말랑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만 전하지 않는다. 불 같기도 하고 얼음 같기도 하다. 인생은 그렇게 고통 속에서 단련될 때 더 단단하게 피어하는 법이다. 사실상 우리 인생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견디고 고통받는 과정이다. 그 고통 속에서 아름다워지는 것을 랄프 왈도 에머슨은 전한다.

<인생의 12가지 원칙>은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 속을 걷고 있던 작가가 우연히 랄프 왈도 에머슨을 공부하면서 변화했던 경험을 통해 역사 속 현인이 전하는 '지혜'를 정제된 문장으로 전한다.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고통과 불안감, 공포를 마주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에게 랄프 왈도 에머슨의 깊은 이야기를 전해왔다. 작가는 옛 현인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깨닫고 삶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깨우쳐 곧,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경지에 닿았다. 언젠가는 작가의 이야기 또한 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진리'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행복, 불안과 희망, 공포와 즐거움 같은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각자의 삶을 궁극적으로 더 아름답게 만드는 재료가 되도록 랄프 왈도 에머슨이 더욱 널리 퍼져야 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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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계사 - 고대 로마부터 21세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윌리엄 매그너슨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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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인도, 뛰어난 학자도, 학생 운동가도, 과학자도 아니다.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단연코 '기업'이다. 제조, IT, 서비스, 금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크고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큰 조직 중 하나이다. 개개인의 인간만큼이나 '생존'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치열한 생태계 속에서 경쟁해야만 생존할 수 있지만 기업은 발전하지 못하는 순간 도태되고 만다. 수백 년을 이어가던 기업이더라도 발전을 멈추는 순간 쇠퇴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렇기에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기업은 사회를 엄청난 속도로 발전시킨다.

<기업의 세계사>는 고대부터 존재했던 다양한 형태의 경제 공동체부터 중세를 지배했던 여러 가문, 피렌체를 번성케했던 메디치 은행, 오늘날의 거대한 공룡 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기업과 현대 사회를 조명한다. 그야말로 모든 산업에 걸쳐 발을 뻗고 있는 기업이기에 기업의 성장은 사회의 성장과도 같다. 기업은 개개인에게 끊임없는 발전을 요구하고, 가혹한 경쟁 상태에 놓이게 함으로써 기업 스스로와 사회를 변화시킨다. 오늘날 현대 문명이 이룩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과학기술은 결국 전쟁과 기업의 경쟁 속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빠져있던 시대는 없다. 기업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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