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2가지 원칙 - 불안한 영혼을 위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내면 수업
마크 마토우세크 지음, 이지예 옮김, 랄프 왈도 에머슨 원전 / 한빛비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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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희망론적인 자기계발서는 가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소위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스스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도파민이 치솟기도 하지만, 이내 자기계발서를 읽고 난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며 염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모든 고난과 역경이 필요한 것이며,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냉소적이며 가식적이기도 하다. 반면, 거칠고 다소 파괴적인 이야기로 인생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널리 사랑받는 '진리', '지혜'는 대개 단순하면서도 아프다. 삶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여러 차례 일깨워준다. 삶은 무척이나 거칠지만 그렇기에 되려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냥 말랑말랑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만 전하지 않는다. 불 같기도 하고 얼음 같기도 하다. 인생은 그렇게 고통 속에서 단련될 때 더 단단하게 피어하는 법이다. 사실상 우리 인생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견디고 고통받는 과정이다. 그 고통 속에서 아름다워지는 것을 랄프 왈도 에머슨은 전한다.

<인생의 12가지 원칙>은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 속을 걷고 있던 작가가 우연히 랄프 왈도 에머슨을 공부하면서 변화했던 경험을 통해 역사 속 현인이 전하는 '지혜'를 정제된 문장으로 전한다.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고통과 불안감, 공포를 마주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에게 랄프 왈도 에머슨의 깊은 이야기를 전해왔다. 작가는 옛 현인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깨닫고 삶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깨우쳐 곧,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경지에 닿았다. 언젠가는 작가의 이야기 또한 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진리'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행복, 불안과 희망, 공포와 즐거움 같은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각자의 삶을 궁극적으로 더 아름답게 만드는 재료가 되도록 랄프 왈도 에머슨이 더욱 널리 퍼져야 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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