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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지음, 스갱 그림 / 풀빛 / 2024년 11월
평점 :
제목부터 직관적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중간인류 - SCI-FI로 풀면 N스러운 상상력을 펼칠만한 제목이었지만
이 책에서의 사용법은 지극히 S스러운(직관적)으로 풀이로, 사회계급을 지칭한 것이었다.
학원에 전기세를 내주러 다니는 평범한 여중생 3총사 중 마리나가 주인공이다.
이름만큼만은 평범하거나 중간이 아닌 것을 보면, 그녀의 부모님(특히 어머니)의 작은 소망이 슬쩍 드러나는게 아닐까. 현대에서 분류된 상류 사회 혹은 주인공적 인생을 살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
그녀의 절친들은 아래의 절친 공통 분모로 끈끈이처럼 묶여있다.
3절친의 공통분모
1) 중간키
2) 중간체격
3) 중간외모
4) 중간가정형편
5) 중간성적
공통 관심사가 아닌 물리적/사회적 여건에 의해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여지는 중간인류들.
아이들의 시선도 같을지 궁금했는데,
우선 본인이 중간인류라는 인식이 없는 상류도 아니고 하류도 아닌 독자적인 자존감을 가지고 계신 따님께서는 첫 챕터만 읽고도 벌써 흥미를 잃었다.
어쩔 수 없군. 중간만 가자 라는 모토를 가진 엄마가 읽어줄 수 밖에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말라는 이야기
자기 자신을 찾으라는 이야기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그리고 용기를 심어주는 이야기 한 편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그림과 짧은 글로써 자신의 "화"를 풀어내는 건강한 모습
거기다가 그럴 때마다 번뜩이는 재치가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고 감탄스러웠다.
아마 실제 SNS에 마리나표 글/그림이 올라온다면 구독할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부모님의 묘사가 매우 개인적으로 와닿았다.
나도 그저 여느 부모일 뿐이라 그런지 너무 공감되고 또 안심이 되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아래 QUOTE해둔다
"...현관 벨 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비닐봉지를 건네받고 서로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흥분한 목소리로 빨리 나와서 먹자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시켜 먹는데도 좋은가 보다. 하기야, 엄마의 요리 솜씨는 있던 입맛도 떨어뜨릴 만큼 형변없고, 아빠 본인이 하려니 귀찮았을 거다."
그 외 중간인류로서의 공감
"우리뿐만 아니라 교실의 팔십 퍼센트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중간 인류는 귀가 엷다. 본인들은 대세에 발맞추고 있다고 말하지만, 중간 인류가 관심을 두고 발을 디딘 순간은,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봇물 터ㅣ듯 나온 뒤였다. 늘 뒷북만 치고 만다."
마리나의 재치
"새 왕비가 거울에게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내 딸의 미래를 보여줘." " 오, 마이 갓!" 새 왕비는 주먹을 날려 거울을 박살냈다."
마들렌을 홍차와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 마들렌 틀에 반죽을 넣었지. 딱 틀처럼 나왔어. 이 틀이란 것이 딱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는 거였더라고.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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