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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존감 수업 - 초4~중3, 급변하는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3가지 자존감 전략, 2022년 한학사 추천도서 선정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1월
평점 :
요즘 유명 박사님들 유튜브 세미나와 책들을 접하면서 큰 아이 사춘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는 게 많은 만큼 확고한 신념과 주장도 많으신 편인데, 전달하는 방식에도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서인지 불안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이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혹은 "이래서 되겠어요?" 들도 많은 편이라 보면서도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신선합니다. 이해 쉽고 기억에 남을 만한 정보 전달이 우선이고, 예시들과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안타까움들이 책을 매개로 작가와 읽는 부모와의 <감정의 통로>를 확실히 만들어 놓습니다.
읽는 부모들은 상상만으로 책에서 등장하는 아이들이 모두 나의 아이들이 될 수도 있고, 그 아이들의 부모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부모들이 실제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한 사례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저로서는 아직 닥치진 않았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에 겪을 상황들의 시뮬레이션과 시나리오들이 많아 참고가 되었습니다. 읽고 상상만 해도 마음에 돌덩이를 얹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여러 가능성들을 미리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막상 실제도 일어나게 된다면 어쨋든 괴롭겠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비책이(해결책은 아니지만...) 생긴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새로운 개념을 배웠습니다. 그 중 앞으로 아이와의 소통에서 지침이 될 것 같은 세 가지를 소개 하고 싶습니다.
1> 관계 통장 -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자녀의 말을 경청할 때 통장의 잔고가 올라간다. 반면에 부모가 비난을 퍼붓거나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을 경우 잔고는 급속도록 줄어든다. 관계 통장의 잔고는 아동기까지는 실질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모의 돌봄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동기는 관계 통장이 마이너스라도 부모에게 의지하고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무보도 관계 통장 상태에 별 관심이 없다. 문제는 사춘기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관계 통장이 마이너스인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포기하고 그 부족함을 다른 것으로 채운다. 이런 경우 관계에서의 불균형이 일어나기에 십상이며, 우리 아이가 희생자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은 문제의 뿌리를 바깥에서만 찾으려 애쓴다. 그래서 끊임없이 탓을 한다....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그들이 왜 제대로 해주지 않을까?에 몰두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 뿌리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pg188-189)
아이들이 부모를 포기하다니...포기 안 당하려면 지금부터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들여 차근차근 적금들 듯 관계 통장을 채워둬야겠습니다. 사춘기가 오면 적금을 깨야할지도 모르겠지만요. 노력으로 습관이 되어있으면, 적어도 아이들이 엄마는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안전자산이라고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아이는 바라봐주는 대로 자란다.- 절대적인 기준보다 현실적인 기대로 ; 부모의 비합리적 신념
"아이라면 당연히 공부를 잘해야 한다" versus
"엄마라면 반드시 삼시 세끼 따뜻한 밥을 차려야만 한다"
더 나아가
"아이라면 반드시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해야만 한다" versus
"엄마라면 당연히 끼니마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10첩 반상을 차려야만 한다"
아이들에게 기대했던 기적의 논리를 엄마에게 역 대입하다니! 그 발상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나 엄마 일 잘해보지? 아주 할말없게 킹받게 만드는 공격입니다.
책의 앞부분 <몸의 자존감> 부분에서 인용되었던 글 중에 "몸의 부족함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에 몸의 부족함에 집착한다" (문요한, 이제 몸을 챙깁니다)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차용하여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부족함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부정적인 자(식)상 때문에 아이의 부족함에 집착한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이들을 자신의 연장선이라고 착각하는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결핍 혹은 자신의 욕망 혹은 남들의 기준을 아이들에게 대입해 본인을 이룰 수 없는 이상과 기준을 강요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행동과 습관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미래 직업에까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냐/못하냐며 윽박지르다 보니, 아이들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닐까요? 부모의 사심을 빼고 아이들을 그 아이들 본연의 모습으로 보고 부모로서 자(식)수용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의 장점을 승화시켜 자아 효능감을 높여주면서 아이는 무럭무럭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막상 제가 실천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킹받게도 할말이 없습니다만...
3. 성취목록 만들어 주기.
유아기부터 포기란 건 너무나 쉬운 해결책입니다. 조금만 하다가 안되면 안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것들은 꼭 해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배밀이로부터 시작해 뒤집기, 앉기, 서기, 걷기를 해야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글도 읽고 써야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이 모든 것들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해줍니다. 지금 너는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이렇게까지 하기에 너는 많은 노력을 했었다고. 지금 어려운 것도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당연히 하는게 될 것이고 어떤 것들은 너무나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요.
사소해 보이는 성취들이 쌓여서 지금의 성장한 너를 이루었고, 그런 네가 자랑스럽다는 걸 최대한 자주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어째 책보다 리뷰가 더 긴 것 같습니다.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모든 아이들과 저와 전우가 될 부모님들 모두 응원합니다.
우리 힙내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자녀의 말을 경청할 때 통장의 잔고가 올라간다. 반면에 부모가 비난을 퍼붓거나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을 경우 잔고는 급속도록 줄어든다. 관계 통장의 잔고는 아동기까지는 실질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모의 돌봄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동기는 관계 통장이 마이너스라도 부모에게 의지하고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무보도 관계 통장 상태에 별 관심이 없다. 문제는 사춘기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관계 통장이 마이너스인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포기하고 그 부족함을 다른 것으로 채운다. 이런 경우 관계에서의 불균형이 일어나기에 십상이며, 우리 아이가 희생자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은 문제의 뿌리를 바깥에서만 찾으려 애쓴다. 그래서 끊임없이 탓을 한다....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그들이 왜 제대로 해주지 않을까?에 몰두한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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