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월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 소개]
왜구의 노략질이 극에 달했던 고려말 40여 년 간.
신분은 낮지만 머리는 좋은 감동이, 그리고 힘이 센 자신이 형 대신 염전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동생 마동이. 평생 고향의염전에서 일을 하며 살아갈 줄 알았던 마동의 마을에도 왜구가 침략해온다. 난리 속에서 형제는 헤어지게 되고 겨우 살아남아 각각의 삶을 살아간다. 

 

 

우리나라 작가님의 작품은 오랜만에 읽는 것 같아요. 게다가 역사물입니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왜구의 침략과 함께 신분제의 폐단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 제목의 뜻이 '달빛을 당기다'인데 어떤 이유로 이런 제목이 되었을까요?

 

 

신분 때문에 좋은 머리는 쓰지도 못하고 힘도 없는 형 감동이가 핍박 받으면서
염전 일을 하는 것을 마동이가 지켜보는데요.
못된 관리들보다 자신의 형이 그 자리에 앉고 힘이 좋은 자신이 형 대신에 힘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형을 위하는 동생이 나옵니다.
일단 이렇게 첫 부분부터 신분제에 대한 내용을 다뤄서 작품의 시작이 조금 무겁기는 합니다.

 

 

게다가 왜구가 침략해오는 것까지 더해져서 계속해서 작품은 진지한 분위기를 보이는데요.

 

이 난리가 벌어져서 서로 떨어졌지만 감동과 마동은 용케 살짝 러브라인을 형성합니다.
감동은 조인수라는 마동이 말한 몸이 약한 도련님의 이름을 대고, 

어느 귀족집에 거둬져서 장원급제까지 합니다.

마동은 능소라는 이름으로 예전 염전에서 일하던 때보다 천한 신분으로 살아가는,

두 형제가 전혀 다른 삶을 살게되는데요. 

아무래도 러브라인을 형성해도 서로를 살피느라 잔잔한 느낌의 감동(인수) 쪽보다는

 툭툭 할말은 다 하는 마동(능소)과 달이 커플 쪽이 더 이야기를 주도합니다.

 

 

아무래도 마동(능소)과 달이 커플은 둘 다 천민이라 신분 때문에 피해받는 게 많기 때문에
신분제에 대한 반발을 주로 내세우는 이 작품에서 꽤 높은 신분에 오른 형보다 동생 쪽이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큰 이동 중에 도망을 가려던 마동은 운 나쁘게 또 왜구를 만나고,
신경쓰이던 달이에게 왜구가 달려들자 칼을 잡고 왜구를 무찌릅니다.
'살업'을 타고났다며, 피할 수 없는 살업이라면 부처의 분노를 배워보라는 주지스님의 말처럼
이 장면을 통해 앞으로 마동은 군에 들어가서 왜구에 맞서 싸울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달빛을 당기다'라는 제목에, 표지까지 달이가 장식한 와중에 마동과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달이는 과연 전쟁통이라는, 남자들이 활약할 이 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에 전면에 서있는 것인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이미 만났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형제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어떤 관계가 되어있을지 궁금증에 계속 눈길이 가는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유럽 여자 오사의 일본 재발견 로컬여행
오사 엑스트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작품소개]
스웨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만화가를 하고 있는 '오사'는 살고있던 도쿄를 벗어나

미나미토호쿠, 후쿠오카 현 오카와 시, 오키나와, 히로시마, 교토 등의 일본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하고 신기한 문화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오사 씨는 스웨덴 출생으로 어릴 적부터 일본만화를 동경하다가 15년에 일본에서 만화가로 데뷔한 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출판되지 않았지만 순정만화 <사요나라 셉템버>란 책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잘 모르지만 유튜브에서 흔히 보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음식이나 복장을 체험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버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게다가 그림까지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앞에서 말한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지인은 잘 느끼지 못하는 '다른 점'을 발견하고 그걸 이해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흥미롭기 때문이겠죠?
이 책 같은 경우도 오사 씨가 느끼는 일본과 스웨덴의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넓게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바로 위의 사진 같은 경우죠?
그래서인지 일본과 비교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비교하는 부분 외에도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요.
교토에 갔을 때는 흔치 않게 게이코와 겸상도 하고, 그리고 마이코 체험도 하는 모습이 보여지고요. 또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에게 여러 문화를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차례 행사인 '시미'로

4월 5일 무렵에 무덤 앞에서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걸 보니까 저는 바라카몬에 나온 '고토'의 풍습이 떠올랐는데요.
 묘비의 이름을 금색으로 한다든지, 무덤 앞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게

고토 섬의 풍습이라고 했는데 역시 밑으로 갈수록 

아무래도 수도인 도쿄의 지배를 덜 받아서 그런지 더 다양한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무척 천진난만하셔서 특이한 발상을 많이 하시는 것도 이 책의 웃음 포인트입니다. 일본 절의 경책 문화를 보면서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는 모습도 있어서 깨알 같이 재미를 줍니다. 

 

일본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먼 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라는 책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역사적인 부분이 장황하게 글로 써있어서 다소 딱딱한 책으로 여겨서

끝까지 그 책을 읽지 못했는데요.

이런 책은 그림체도 아기자기하고, 그림체에 어울리게 작가님 발상도 통통 튀고 발랄해서
읽는 내내 어렵지 않게 여러 일본의 문화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빠진 백곰 1
코로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소개]
큰 눈동자에 자그마한 손, 새하얗고 아름다운 바다표범에게 마음을 뺏긴 백곰.
먹이사슬부터 종족을 뛰어넘은 것은 그렇다쳐도, 성별까지 둘 다 수컷?
자신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잡아먹기 전의 여흥이라고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바다표범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백곰의 사랑 이야기. 

 

 

엄마 말씀을 어기고 얼음구멍 밖에서 있다가 백곰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다표범 군과
사랑의 낭만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백곰의 이야기입니다.
백곰은 바다표범을 먹기 때문에 바다표범은 백곰의 애정표현을 먹기 전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거나 자신을 꾀어내려는 속셈이라고 의심부터 하는데요.

 

 사랑은 대단하구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두근거릴 줄이야.
너도 두근거리는 마음에 이렇게 벌벌 떠는 거겠지?

 백곰 군이 이렇게 멋진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바다표범 군은 언제 잡아먹힐까 계속 떨고 있습니다.
그걸 자신처럼 두근거려서 떠는 것이라고 여기는 백곰 군의 모습이 어벙해서 귀엽네요.
바다표범 군에게는 지옥같은 상황이겠지만요;;;

 

 

 바다표범 군. 별이 진짜 예쁘다.
내 눈에는 네가 훨씬 더 빛나 보이지만.
(중략)
신기하다.
항상 봐왔던 밤하늘인데 평소보다 훨씬 예쁘게 보여.
그러고 보니 옛날에 우리 엄마가 이런 얘기를 했는데,
모든 생명은 죽으면 별이 된대.

스토리가

'백곰의 달달한 말 > 바다표범은 오해 > 바다표범이 오해중인 것을 눈치 못 챔'
이런 구성으로 계속 반복되는데요.
간단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백곰 군이 정말 로맨티스트인데 백곰 군의 말을 오해하고는
별이 평소보다 훨씬 예뻐보인다는 말에 평소보다 흔들리게 보인다거나
모든 생명은 죽으면 별이 된다는 애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살해당해 잡아먹혀서 별이 되게 생겼다고 오해하는 바다표범이 웃겼습니다.

 

 

 -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이 감정은 진짜야.
난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너를 지켜주고 싶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고,
너랑 같이 있고 싶을 뿐이야!!

- 이건 오직 저희만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약육강식인 이 세계에서 당신들 눈에 저희는 압도적인 약자죠.
그런 저의 공포와 고통을 과연 당신이 알 수 있을까요?

가벼운 내용이겠거니 싶다가도 가끔씩 자연의 법칙인 약육강식을 강요하면서
둘의 사랑이 험난하다는 것을 강조해주네요.
이것 말고도 이 둘은 성별도 같다는 난관도 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림체도 포근하니 귀엽고 굉장히 플라토닉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는
백곰 군이 주인공이라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표범 군의 엄마, 즉 장모님(?)에게 인정도 받고 이렇게 맹세도 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하는 백곰 군을 보며
잡아먹을 상대에게 할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까지는 미쳤지만
끝내 '백곰 씨는 정상이 아니구나'라는 결론을 내린 바다표범 군의
마음이 백곰 군과 일치하게 되는 날이 올까요?
일방통행 중인 백곰 군의 짝사랑이 어서 이뤄졌으면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오바군에게 듣고 싶은 말 1
토야마 에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소개]

손님얘기를 그저 '듣기만'하는 리스너를 하게 된 사쿠라다 마요.

리스너는 질문도, 충고도 일절 해서는 안 되기에 얘기가 서툰 자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요는 안심을 한다. 리스너 아르바이트를 통해 동경하는 동급생 아오바 코타에게 다가갈 한 걸음을 내딛고 싶어한다. 그런 마요에게 처음 찾아온 손님은 놀랍게도 아오바였다.

1학년임에도 농구부 주전에 만인에게 사랑을 받는 아오바는 자신의 고민을 맞춰보라고 하는데?

 

토야마 에마 작가는 <나한테 XX해!>, <와타누키에게는 내가 모자라>와 같은 다른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번 작품 <아오바군에게 듣고 싶은 말>는 이전의 두 작품과는 다르게 1권을 읽은 현재의 평가로는 순수함에 낯가림을 옵션으로 무장한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순정만화의 정석으로 보입니다. 중학생 때 동창이었고 잠시나마 얘기를 했던 자신을 기억조차 못하는 남학생을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라니,

우리나라 소설 <소나기>급의 순수함이 느껴지네요. 

 

 

여자 주인공도 그렇고 남자주인공도 작가의 다른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약점을 잡고 약간은 협박?하는 모양새로 보일 짓궂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의 남자 주인공 아오바는 까칠하기는 하지만 다정함을 가지고 있는 소년입니다.

 

 

어쩌면 요즘 나오는 자극적인 스토리와 발적인 캐릭터들과 비교해서
임팩트가 부족해보이기까지 하는 이 작품의 강점은 바로 메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런 가게는 들어주길 바라는 얘기가 없으면 들어올 생각도 안 한다고!
그 앤 분명 엄청난 고민거리가 있어.
얘기해도 될 상대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값을 매길 정도로.
내 감이 맞다면 또 올 거야.
그땐 훨씬 심각해져 있겠지.

 

 

작가님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게'라는 생소한 가게를 무대로 '경청'이 테마인 작품이라고 후기에 직접 언급하셨는데요. 그동안 만화 주인공들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음식점이나 판매업이었는데 '리스너'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 주인공과 '리스너'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이 작품을 펼쳐보게 할 것이라고 생각돼요.

사실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는 건 자신 안에서 정리를 하기 위한 과정이기에게

듣는 당사자가 너무 관여해서 그 고민을 해결하는 일은 위험하고 도가 지나친 것인데요. 그렇기에 '얘기를 들어주는 것'의 중요성과 그를 통한 교감을 보여주면서

둘의 관계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직은 초보 리스너이기에 서툴러서 아오바의 신뢰를 잃는 일이 생겼지만
2년 전에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줘서 힘을 준 아오바에게 이제는 자신이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요의 예쁜 씀씀이를 아오바가 눈치챌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2권을 포함하여 그 이후의 권수에서도 지금의 자극적이지 않고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독특함이 담긴 스토리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1
쿠즈시로 지음, 송수영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작품 소개]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준 오빠. 그 오빠마저 감기가 악화되어 6개월 전에 죽었다.
오빠의 아내인 키시베 노조미(초등학교 교사)와 함께 살아가는 키시베 시노(여고생)의 이야기



결혼으로 생긴 관계는 결혼이 해소되면 쉽게 깨져버리는데
이번 이야기는 오빠의 아내와 남편의 여동생이 서로를 가족으로 맺어주던 

오빠(남편)이 죽고나서도
함께 살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고나니까 굉장히 무거울 거 같지만 그림에서 포근함이 느껴지죠?

제가 이 작품을 '치유물'로 분류한 이유는 그림뿐만 아니라 내용도 따듯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C는 A랑 B랑 모두 친구이고 C가 A랑 B가 친해져서 셋이 놀기를 바란다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A와 B와 C는 모두 친구지만 아무래도 셋이 있을 때는 C가 아직은 대화의 중심입니다.
그런 C가 잠시 어디 다녀온다고 하고 A와 B만 남기고 간다면,
서로를 막 대하기에는 초면이고 탐색해가는 과정이기에 조심스럽고 머뭇거리게 되겠죠.
당장 알고 있는 공통사라고는 C뿐이니까 이야기하기 쉬워서 C의 이야기만 잔뜩 할지도 모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C가 시노의 오빠이고 A랑 B가 각각 시노와 노조미입니다.
법적으로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정작 친구보다는 거리감이 있는 시노와 노조미는 서로를 살피기에만 급급합니다.
시노는 이제는 생판 남인 자기를 상냥한 노조미가 '거둬줬으니'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노를 보며 노조미는 아직 고등학생인데 자신보다 어른스럽다며,
어리광을 부리거나 화를 내줬으면 싶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계속 고맙다면서 가까이 다가가려하지 않는 거죠.
서로를 상냥하고, 어른스럽다고 여기면서 먼저 다가와주기만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며느리나 사위가 생기면 부모님들은 딸과 아들이 하나씩 더 생겼다고 하지만
친 딸이나 친 아들처럼 허물없이 대하기는 어려운 거랑 같은 문제입니다.


  역시 착한 아이야.

- 선생님한테만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나도 시노 앞에서는 야무지게 행동하고 싶으니까.
- 선생님이 항상 열심이니까 그쪽도 의지하거나 놀러다니지 못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 걸까? 내가 놀기도 하고, 긴장을 늦추면 시노도 조금은 편해지려나?

직장 동료가 낮에 해준 말을 떠올리면서 노조미가 혼자서 생각하는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또 말로 하기에는 답은 쉬워보이지만
좋으나 싫으나 평생 가족으로 엮여있을 혈육끼리도 서로 상처를 받는데 사별로 인해 관계가 

쉬이 깨질 수 있는 위태위태한 상황이기에

어쩌면 서로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는 두 사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자기 같은 아이가 독점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노조미에게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다시 솔로로 돌아가도 좋다고 빨리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렇지 못하고 노조미의 다정함에 응석을 부리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시노.

자기 일은 스스로 하려고 하고 늘 최선을 다하고 별거 아닌 일에도 마음을 쓰는 죽은 남편을 빼닮은 시노를 혼자 두면 안 된다며 같이 살겠다고 했지만

그건 그럴싸한 이유일 뿐이고 사실은 잊지 못한 남편의 흔적을 시노에게서 찾고 있어서 미안하다면서, 시노 덕분에 자신이 구원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노조미.

자신 때문에 상대방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말 비슷한 두 사람이지만
비슷하기 때문에 누가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탓하면서 상대와 계속 함께 있기 위해
깊은 이야기를 하거나 다투기보다는 나쁘게 말해서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언제, 어떤 계기로 가까워지면서 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서로의 진심을 터놓을 수 

있게 될지 그 전개과정에 궁금증을 남기게 하면서 아쉽게도 1권이 끝납니다.

   
계속해서 시노와 친구들, 그리고 노조미와 그 동료 선생님들이 나오는 부분을 통해 
틈틈이 엄밀히 말해서는 '남'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장면을 제시하면서 
 '남'이 아닌데도 서로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지 못하는 시노와 노조미의 지금 상황과 대비해줍니다.
이게 남은 아니지만 남에게는 쉽게 하는 말을 못 하는 사이인
애매모호한 둘의 관계를 잘 나타내줘서 메인으로 다루는 주제만큼이나
표현방법 같은 것도 조심스럽고 섬세한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