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 - 내성적인 당신이 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이유
에비스 요시카즈 지음, 강한나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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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인의 눈에도, 내 자신의 눈에도 내성적인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예전부터 내성적 성향을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이 강했고, 현재도 그런 성향이 많이 남아있다. 때문에 어릴 때 성격과 관련하여 상처받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친척 모임에만 가면 동갑의 활동적인 사촌과 나를 비교하는 어른들의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나의 내성적 성격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물론 그래도 다들 내가 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성격과 관련한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내성적 성향의 장점이 주목박으면서 내성적 성향의 리더와 관련된 분석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활발한 외향적 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고민과 평생을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끌렸다.

글쓴이는 일본의 만화가 겸 방송인으로 방송이라고해서 꾸며내지 않는 솔직함이 매력으로 방송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읽으며 나와 공감되는 생각도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p. 25...(중략) 않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역으로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타인의 입장을 잘 고려하여 배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사람이 되지 못하니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자기중심적인 배려를 선택했다. 타임에게 아무런 의심없는 평범한 질문이 나에게 상처가 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 한 먼저 묻지 않는다.
누군가 문을 열고 지나갈 때 본인만 쏙 빠져나가 불편한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꼭 문을 잡아둔다.
나와 깉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에 똑같은 생각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 신기했다.

<p. 54 하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인 사람은 오히려 좋지 않다...(중략) 그래서 내성적이라 하더라도 자기만의 흥밋거리를 갖는다던지, 자기가 몰두할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취미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엔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다. 주말에 잠자리에 누웠다가 업무생각을 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걸 꿈으로 꾸기도 했다. 독서에 집중하는 취미를 가지면서 현실과 조금 떨어져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게 되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용기, 마음의 약간의 여유를 갖게되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도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써내려 가면서 현실의 고민을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좋으니 현실의 어려움과는 다른 새로운 집중거리는 꼭 필요한 것 같다.
특히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새로움 만남도 정말 중요하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가족이나 친구나 직장동료는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갖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

글쓴이는 일본사람이다. 일본하면 내성적이고 조용한 이미지이다. 그래서 일본은 내성적인 사람이 생활하기 좋은 문화권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글쓴이는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기에 솔직한 발언으로 타인의 빈축을 산 경험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이야 분위기가 변해 자신의 솔직한 발언이 개성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초반에 방송에 나올 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직장을 옮기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비록 눈치없단 소리를 들을지라도 내가 정말 부당하다고 여기는 것은 단호하게 거절하리란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게 다가오는 인연이 모두 소중한 인연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중요핮 않은 인간관계에 힘을 쏟아 지치기보다 진짜 나에게 소중한 인연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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