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가 직장인의 소양으로 인문학이 대두되었다.

사실 이과생인 나로서는 스스로 인문학 교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언제나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어릴적에는 과학교양도서는 읽어도 역사나 인문학 도서는 기피하는 호불호가 강한 독서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인문학은 너무 어렵고 접근하기 먼 지식으로 느껴졌는데, 책 소개에 인문학은 사람 수만큼 존재한다는 문구에 이끌려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인문학을 달고 나온 책들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 않은지라 구성이나 내용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 다만 처음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사람이 읽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고 다양한 부분을 개괄적으로 다루어서 읽기 편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인문학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이야기하고, 그 뒤 인간의 본성이라는 원론적인 주제부터 시작하여 도구의 사용, 집단의 구성, 종교까지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1장에서 인문학을 대하는 태도를 설명할 때, 절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판단하여 자신만의 인문학으로 소화하라고 이야기한다.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독서 모임같은데서 주제로 활용하면 아주 좋은 책이다.

예를 들면 인간에 대해 다룬 부분에서 인간의 본성,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인간에 대한 기계의 위협이 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첨예하게 다르며, 주장의 근거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토론 주제로 적절한 주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네팔 사람들이 가난한 진짜 이유"
네팔 사람들은 왠만한 일은 전문가가 아닌 본인이 직접 처리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그럼 개인이 가진 능력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지만, 사실 전공이 아닌 분야, 내가 잘 못하는 분야는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내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말이 좋아 멀티플레이어지, 일손이 없어 한 명에게 많은 일을 시킨다. 당연히 여러가지 일을 할 줄 알게 되지만, 대기업처럼 나만의 전문분야를 만들기는 힘들다.

또한, 신화나 종교에 대한 견해도 재미있었다.
나는 평소에 진화나 종교란 결국 당시 기득권이나 지배계층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왔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결국 종교란 순수하게 탄생하기 보다는 사회문화적, 지역적 특성상 통제의 필요가 있는 부분을 종교의 교리로 삼아 통제하는 것이다. 반대로 그리스신화처럼 해당 지역의 종교적 특성이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미정치문화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인문학은 사회문화적인 분야, 철학적인 분야만 있다는 나의 편견과 달리 동물 행동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된다.
인문학이란 정말 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이구나 싶다.

보통 제목은 거창한데 속은 기대 이하인 책들이 있다. 이 책은 적어도 제목에는 정말 충실한 책이기에 집어들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원앤원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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