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알고 잘은 모르는 부의 상식 - 어느 월급쟁이가 말해 주는 부에 관한 이야기
심재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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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알고 잘은 모르는'

이 문구를 보자마자 나처럼 "어? 이거 내 이야긴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이것저것 보고 들은 것은 많지만 사실 명확하게 아는 것은 별로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돈이 필요할 시기가 되어서야 드디어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배운 것 없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이야기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다.

 

저자는 20년 동안 월급쟁이로 살며 뒤늦게 자산증식에 뛰어들었던, 우리네 같은 사람이다. 그가 몸소 겪어 얻어낸 것들을 책으로 볼 수 있다니 정독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책을 느리게 읽었다.

 

<p.17 변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돈 나무를 심어 놓아야 한다. 그 돈 나무가 매일, 매주,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이라는 열매를 맺혀 주지 않으면 당신이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은 주말 연속극에서나 봤던 화면이 전부일 거다. 로또라는 거대한 돈 나무를 얻었다면 그것을 마중물로 해서 다른 작은 돈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그 나무들의 숫자를 늘려 가야만 한다.>

 

요새는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가 많이 익숙해졌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일정한 수익보다 한방의 거대한 수익이 더 좋은 것 아닌가 싶었다. 당장에 커다란 종자돈이 생기는만큼 투자의 범위도 넒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꾸준이 지속되는 일정 수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우리같은 월급쟁이가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회사를 나가기 전까지는 매월 꾸준히 지급되는 월급의 맛이 얼마나 달콤한가. 그래서 재테크에 대한 꿈을 일확천금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으로 바꾸어야 비로소 재테크를 실천한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다.

 

<p.41 숨어있는 진주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알고 있는 진주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당신에게 비교적 충분한 자산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시간을 앞당기려고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적어도 원금을 잃지는 않을 걸 알면서 자꾸 테마주, 작전주를 찾아 헤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을 앞당기려고, 즉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식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확천금의 꿈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돈을 벌 방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p.106 주식시장이라는 레드오션에서 이겨 내려면 버티어야 한다. 무슨 힘으로 무엇을 가지고 버티어야 하는가? 질 좋은 돈으로 1등 주식을 가지고 버티어야 한다>

 

얼마 전 개미주주들의 투자성향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를 보았다. 삼성전자 주식이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개미들이 매수를 늘렸다고, 이 현상에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더이상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바라보고 우량주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추가적으로 제시한 팁은 바로 '질 좋은 돈'이다. 당장 생활에 영향을 주는 돈을 투자금을 사용하면 주가의 변화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때문에 오랜 시간 버텨낼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쥐꼬리 월급쟁이가 무슨 여유자금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나는 매월 10만원이라는 소액투자를 하고 있다. 10만원 정도야 10년 20년 묻어두어도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10만원 가지고 무슨 투자냐고?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10만원은 당연히 투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앞에서 단기투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반복한 저자를 따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질 좋은 돈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려고 한다.

 

여전히 장기투자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다시 한번 커피캔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으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부부 중 남편이 갑자기 사망한 이후 남편의 재산 중 부인이 모르던 주식증서가 나왔는데, 반토막 난 주식도 있고 20배 가량 상승한 주식도 있으며 무려 160배 상승한 주식도 있었다. 결국 자산관리를 위해선 단기수익에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묻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커피캔 포트폴리오가 탄생햇다고 한다. 여기서 커피캔은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이 돈을 모으려고 커피캔에 돈을 넣어두고 침대 밑에 처박아 두었던 것을 비유한 말이라 한다.

 

 

이 책은 '당장 내일 어떤 주식을 사세요, 하루빨리 어느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세요' 라며 족집게처럼 집어주는 책이 절대 아니다. 다만 앞으로 계속 해야할 재테크 활동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당연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시작하려는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사람, 나중에 제태크를 해보려는 사람 모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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