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1년 열두 달 온전히 나로 살며 깨달은 것들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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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즐길 수 있는 걸 온전히 즐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뒤로 미루면 영원히 그 행복과 이별할지도 모른다. 나를 책임지며 날 위한 삶을 사는건 멋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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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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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awk'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 와 하급 님프 중 한명인 나이아스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설 초반에 그녀의 이름이 매라는 뜻이라는 걸 알고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대표적 상징으로는 아폴로의 메신저이자, 오디세우스에도 종종 리더쉽있는 자에게 등장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초반 성장하기 전의 그녀의 모습을 보는 건 상당히 마음아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키르케는 엄청난 미모나 지성을 가지지 못해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존재이다. 마치 한국 부모가 자녀들에게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자신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자녀들에게 조건부 사랑을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는 듯했다.

어린 키르케는 어느 애정결핍아이처럼 사랑을 갈구하며, 가정에서 얻을 수 없던 사랑을 외부(아버지 외의 남성)에서 찾는다. 인간 글라우코스는 처음엔 키르케를 사랑하지만 신이 되어 키르케와 동등한 위치에 서자, 키르케를 배반한다. 키르케는 몰랐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눈높이가 달라져 바라보는 세상풍경이 달라보이면 마음 또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주어진 사랑을 고마워하기보다 당연시 생각하여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키르케는 진심을 담아 헌신하지만 사랑에 눈을 멀어 그걸 보답할줄 아는 그릇을 가진 자인가를 객관화 시킬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이 보답받는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자기분석도 하지 않은채 사랑에 뛰어들었다. 그렇기에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배신을 한 건 남자인데 분노를 여성 스킬라에게 쏟는 모습 또한 너무나 인간적이다. 불륜한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끼지만 정작 내연녀를 괴롭히는 부인 모습과 너무 닮아보인다.

키르케의 이런 모습은 신적 존재임에 불과하고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불완전하게 보인다.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 (사랑)에 지나치게 마음을 쏟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사랑의 실패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전환시켜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

키르케는 그녀의 과오로 외로운 섬에서 홀로 살아가라는 형벌을 받는다. 비록 자신의 선택으로 비연애비결혼비출산이 되어버린건 아니지만, 이 계기로 자신의 특기를 계발하는 기회로 만든다. 스스로 혼자임을 선택했다면 더욱 마음에 들었지만, 소설배경으로 생각했을때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가 존재한다는게 말이 안 되고(오히려 괴짜취급됨), 오히려 이러한 외부강압이 있어야 상황이 비극적으로 그려지는 동시에 그녀의 성장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쓰인다.

신화의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키르케>는 여성의 성장에 대한 소설이다.

여자들은 어린시절부터 남자와의 사랑만이 여성의 삶의 전부인양 그려져 왔던 미디어를 보며서 여자라면 남자를 사랑하는게 당연하고 남자의 사랑을 못 받으면 실패자라는 사고방식으로 길들여진다. 현재 한국은 nB라 해서 비연애, 비출산, 비결혼 등 여성성을 요구하는 활동을 거부하는 페미니즘운동이 있다. 가부장제에 부역하는 삶에 벗어나 사람인 나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삼는 모습이 오늘날의 여성의 모습 중 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남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여성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건 한국에선 사회적으로 생각보다 환영받지 못한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취급을 받곤 한다. 그래 마치 마녀처럼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남들의 시선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여자(키르케)의 성장을 위해선 남자와의 사랑의 실패가 필요하는 것처럼 그려진 부분이 마음에 안 들지만 이성애가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니, 그또한 나쁘지 않다고 본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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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거장의 문장 하나쯤 - 1일 1문호 문학의 시간 1일 1교양
붉은여우 엮음, 손창용 감수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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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의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고 음미하게 해줄 책이네요. 이중 생텍쥐페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책 하나로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거장들을 접할 기회를 줄것같아요. 랜선 독서 모임은 사회적거리두며 함께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라 참신해보입니다.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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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에게 홀려서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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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려했는데 일본군이 과거 운영하던 ‘위안부‘ 수용소를 빵빵야라고 불렀다는 걸 알게 되버려서 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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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카인드 womankind Vol.9 : 탈코르셋을 말하다 - 한국판, 9호 우먼카인드 womankind 9
우먼카인드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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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 미국 시애틀에서 우먼카인드잡지를 발견했고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매할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좀더 기다리면 한국애서도 출간될 것 같아 안 샀다.

그런데 한국오고 얼마 안 있어 텀블벅시작한 것이다. 미국서점에서 보았던 잡지와 똑같은 표지로.

후원함 후원이유 탈코르셋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었고. 기고자중 내가 최근에 읽었던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책을 쓴 이민경작가님도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날 매거진 <우먼키인드>의 서포터즈로 발탁되었고 잡지는 2개가 되었다ㅎㅎ

(이제 하나는 보관용으로 두면되겠군요)

깔끔한 레이아웃의 잡지목차. 정렬정돈이 잘되있어 고요한 쾌감이 느껴진다.

Editor's letter은 한국판, 호주판 2가지가 있는데

한국판 Editor’s letter는 9호가 다루는 목차 내용의 요약(Summary)이다. 9호를 읽기 시작하기 전 warm up삼아 읽으면 좋다.

호주판 Edittor’s letter는 뒷부분 덴마크관련 글이 실려있어 이또한 같이 실은 것 같다.

News from nowhere

짧은 철학적인 글 3개가 실려있다.

가볍게 삶에 대해 고찰해보기 좋았다.

나는 요즘 SNS사용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다보니 '현명한 시간 활용 윤리'가 무척 재밌었다

왜 틈만나면 SNS에 접속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SNS을 지속적으로 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SNS에 존재하는 수많은 계정이 그 수만큼의 이용자가 존재한다는 걸 암시한다.

SNS이용자체가 모두가 하고 있기에 옳고 정상적이고 적절한 행동이라 느껴서(p15) SNS이용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계속한다는 접근은 신선했다. SNS팔로워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사람일 수록 확실히 나만 하는거 아닌데 굳이 그만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와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나만 하지 않기엔 소외감, 이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겠다.

포장된 여성성

글: 알리사 시먼즈

여성성의 소비문화를 유지시키기 위해 가난한 국가에서 국제 의류산업에서 착취당하는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글로벌기업들이 관여한 노동자들이 노동환경의 열악함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주로 여성일줄은 생각 못했다. 아니,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에 도달할 수 있지만 생각할 계기가 없었다. 옷이나 물건에는 어느 나라에 만들어졌다는 Made in 000이란 정보만 있지, 누가 어떤 환경에서 물건을 만드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이 또한 정보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완성된 상품이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얼마나 소유가치가 있는지만 알려주는 정보뿐, 얼마나 윤리적 과정으로 제작되었는지는 대부분 알려주지않는다. 소비자들은 가격, 재질, 브랜드인지도를 따진 후 지갑을 열지, 기업이 얼마나 윤리적으로 운영되는지는 구매고려사항은 아닌 것이다.

여성성을 파는 제품제작/유통시스템이 소비를 부추기는 기저부터 착취되는 부분까지 여성들을 기만하는 시스템이란걸 새삼 다시 느낀다.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

글: 윤지선

여성성을 남성을 위한 것이지 여성을 위한 게 아니다. 이상적인 여성의 몸의 기준이 건강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욕망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탈선언과 같다.

주체적인 꾸밈이 단순히 자신을 위해서였는지,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질문해야한다. 몸을 화학적/신체적으로 희생하는 '주체적인' 꾸밈은 그저 자해행위가 아닐까.

그러고보니 우린 사람인데 알파벳숫자모양에 몸을 만들려 한다는 발상자체가 진짜 코미디다.

남자몸매를 지칭하는 알파벳숫자가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 남자들은 뭐가 있을까? 여성보다 운동효율이 최적화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16년 성인남성 비만~초고도비만이 41.29%(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면 코르셋을 끼워서라도 외모에 관리해야 하는 건 남성이 아닐까 싶다. (여성은 23.47%)

선을 넘는 목소리

인터뷰,정리: 최지은

한국페미니즘 선두에 서 계신 이민경 작가님의 인터뷰. 탈코르셋에 대한 오해가 어지간지 많았는지, 어떤 운동인지 다시 설명한다.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을 탈코르셋의 입문서로 읽어주었으면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다. (난 이미 읽었음!),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도 나와있다. 전국의 장녀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언젠가 전국 3남매중 둘째만나기 프로젝트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자세한 건 구매해서 읽어보시길!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글: 박다해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는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까에 대해 고민해준다. 실은 이에대해 나는 부정적인 미래가 보이는데, 그 이유는 내가중학생때만해도 고등학생은 무슨 화장이냐 공부를 하란 분위기가 훨씬 강했고, 꾸밈노동은대학때부터란 사고방식이 강했다. 지금은 초등학생, 유치원생 심지어 갓난아기 (캐나다에서 자기 아기(여)가 뚱뚱한게 아닐까 걱정한 한국엄마를 만나고 어의상실했었다.)까지 예쁨수행을 강요한다.

'나'라는 존재 부정하고 '사회적합'한 사람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에서 인정욕구를 꾸준히 갈망하게끔 한다 (관종의 탄생), SNS은 ‘관심구걸’하기 좋은 플랫폼역할도 한다. 아무것도 대단한 성취를 못한 아이들은 SNS에 뭘 내밀까? 젊음과 꾸밈이다.

보이는 것을 믿자

글: 김진아

이 글에서 여성의 교류, 인맥에 대해 말한다. 회사에서 회사동료정도로 나름 친하다생각했던 두 사람(둘이 친구)이 어느날 갑자기 날 쌩무시를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났다. 여러 경험에 의하면 결벽증적 연자르기는 여자들의 특징이다 싶다.(물론 나 포함해서) 여자들의 교류와 인맥을 완전 차단한다. 남자들 보아도 완전히 연끊기는 원수가 아닌 이상 뒤에서 욕해도 앞에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합의 가능한 선 안에서 (물질적인든, 비물질적이든) 도움을 주고 받는다. 친하지 않지만 왠만해선 동맹관계를 유지한다.

자, 나와 눈도 안 마주치는 두 여자에 대해서 돌아와서,

"추측하지 마세요"라는 강경화 장관의 말을 되새긴다.

나에 대해 뭔 불만인지 말을 안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알게 된다 하더라도 교류끊기로 마음먹은 상대를 설득하긴 어렵고 교류를 시도하기엔 나를 낮추는 행동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랬다. 관계개선을 시도했지만 날 만만하고 우습게 보았던 여러 전친구들. 관계개선을 노력하는 쪽이 약자라는 인식이 일부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 베이스로 깔려있다. 권력싸움같은 걸지도 모른다. 갑자기 사람 쌩 무시하는 사람에게 굳이 감정노동할 가치가 있는가 싶어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상대 생각은 바꾸는 건 어렵지만, 내 마음을 다스리는 편이 쉽다.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추측하며 마음끙끙대는 것보다 그냥 보이는 것만 믿는 편이 속편하다.

132페이지에 5명의 탈코르셋5일도전기가 있다.

탈코르셋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이분들의 분투기를 읽고 한번 실천해보아도 좋겠다.

그외 다른 여성의 삶의 글이 들어있다. 다 소개할까 고민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광고라고 할 수 있는 건 책 뒷부분에 있는 책소개와 정기구독페이지정도.

이토록 눈이 편안한 잡지는 잡지<Breathe> 이후로 처음이다.

우먼카인드야말로 진정한 여성지다.

여성의 삶을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잡지다.

주로 여성지라 하면 패션지, 인테리어지, 주부잡지 등 광고가 많고 소비주의적인 잡지들이었는데,

이번 탈코르셋특집덕분에 우먼카인드를 읽어볼 기회가 생겨서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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