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 우리 섬 무동력 항해기 ㅣ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이정식 사진 / 가디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허영만과 함께 떠나는 오토캠핑, 허영만과 함께 떠나는 힐링캠핑에 이은 탐나는 캠핑 3평 허영만과 함께 떠나는 요트캠핑.

산으로 다니고 캠핑카 타고 다니더니 이제 요트 캠핑까지 나서셨다.
한국최고의 만화가이고 프로캠퍼인 허영망 화백, 고작 별 7개 뿐인 호텔보다 별 수만개 호텔이 더 좋고
나무와 풀 자연을 이불삼아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자장가삼아 자연속에서 몸을 파묻는 것이 진정한 캠핑이라고 아는 진정한 자연인.
이 이야기는 허영만 화백이 선장을 맡고 설셋의 사내가 무동력 요토를 타고(그 요토 이름은 이름도 거창하게 "집단가출호"이다)
1년간 서해 굴업도에서 동쪽끝 독도까지 일주를 한 생생한 과정을 담고 있다.

2008년 12월 어느날, 인사동 한 술집에 허영만 화백이 뜬금없이 던진 한마디에,
바다에 대해 생초짜인 산쟁이들은 15년된 고물 요트를 사수리하고,
출발 2주전에 요토조종면허를 겨우 따서 바다로 겁없이 바다로 뛰어든다.
항해 경로와 날짜, 거리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일정은 2009.6.5 ~ 2010. 5.3 까지 11개월이고 약 1개월에 한번 3-4일씩 항해를 하였다.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바다를 샅샅이 훝고 다녔음을 알수 있다.
15년된 요트의 상세내역
집단가출호 대원들의 면면들 : 마지막으로 합류한 요트 전문가들을 빼면 사진작가, 건설현장 반장, 치과의사, 목수 등 갖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있다.

이렇게 별의별 사람들이 다 섞여서 장장 1년 가까운 기간동안 바다에서 요트경기에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난 파도와 싸우며 때로는 무더위와 그리고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과 싸우며 그들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여행을 계속했다.
여행은 단순히 바다를 구경하고 경치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여행을 함께하고 고락을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나누는 다분히 한국사람스러운 정이 더 여행을 맛깔스럽게 만든다.
여행중 지인이 사는 곳을 지나가면서 부담줄까봐 연락을 안할려다가 그냥가면 또 섭섭해할까봐 연락을 하고 그냥 보내면 안된다고 맛있는음식을 대접하는 우리의 정.. 항상 여행 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아름다운 경치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이렇게 중간중간 나오는 허영만 화백 만화들은 이책을 보는 최고의 별미이다.
허 화백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그림과 글 들.. 혼자서 밤새 읽으면서 낄낄 거렸다.
마치 30여년전 허화백의 만화를 볼때처럼..
내가 기억하는 허화백의 가장 오래된 만화는 "쇠퉁소"이다. 얼마전 "각시탈"로 각색되어 방영된 드라마 원작이다.
그 후 타짜. 48+1, 아스팔트의 사나이, 식객 등 수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되었고, 사랑해, 꼴, 부자사전 등 많은 명작들이 있는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만화가로 손꼽히는 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36쪽.
《달과 바다... 가물거리는 덕적도의 불빛.
모든것이 완벽했으나 로맨티스트 허선장은 한가지를 더 원했다.
" 저 가로등....."
이장이 빙그레 웃으면 대답했다.
"그러죠."
언뜻 고승들의 선문답인듯 내용이 없는 대화다.
이장이 자리를 드고 잠시 후 해변을 따라 설치된 가로등이 꺼졌고 비로소 온전히 달빛으로 빛났다. 》
거대한 자연앞에 인간이 만든 것은 얼마나 하찮고 때론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을 방해하고 있는지..
도시에서 잘 안보이는 별들이 시골집에서 보면 얼마나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는지..
이런 자연과의 교감을 위하여 우리는 산에 오르고 캠핑을 하고
때론 요트에 올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듯한 죽을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25쪽
허화백의 세일링 요트 제의에 송철웅이 대답한다.
" 형님 나이에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어요, 저질러요!"
나의 삶의 모토다. 일단 저질러 놓고 그다음에 생각해보는 것,
심사숙고 해 보겠다고? 그렇다면 한 팔십되어 지팡이를 짚고 다닐 때쯤 결심이 설지도 모른다..
국내 최대규모 부산 수영만 요트 정박지, 우리나라도 이런곳이 있다..
하늘에서 찍은 요트 집단가출호의 모습.

이 책은 술술 쉽게 읽히는 편이나 요트의 각부분에 대한 명칭이나 항해술에 대한 부분은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안된다.
나는 이해가 될때까지 몇번이고 읽어 보는 편이다.
그림으로 요트 각부분에 대한 설명서를 첨부하고 각 주를 달아서 항해술에 대하여 설명을 곁들인다면 더 좋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