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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아시아.미국편 - Fly to the art, 예술과 문화사이에서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시간산책 ㅣ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성안당 / 2013년 5월
평점 :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기행(아시아. 미국편)
Fly to the art, 예술과 문화사이에서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시간산책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유럽편)의 후속작이다.
지은이 차문성은 중앙대예술대학원에서 박물관 미술관학을 전공하여 문화재와 미술에 많은 열정을 쏟아왔으며 .
대한항공에 재직하면서 수많은 여행을 통하여 경험한 내용들로 예술기행에 관한 책을 엮었다.
인터넷으로 책을 접하였을때 여타 기행문처럼 화보같은 멋진 사진들로 가득차 있고 글은 그 사진을 부연설명하는 역할을 하거나 여행중의 신변잡기를 많이 적은 재밌게 읽히는 책이리라 짐작을 했다.
그러나.. 도착한 책은 장장 500페이지짜리에다가 화보라기엔 작은 그림들, 페이지 가득한 빡빡하게 씌어진 글들로..
쉽게 쉽게 읽히는 요즘의 책들만 보다가 이런 정통 인문서적을 접하는 순간 왠지모를 어지러움과 압박감 마저 느껴졌다.
한번 휘리릭 읽고 던져버릴만한 만만한 책이 아니다. 두고두고 읽어가며 소가 되새김질 하듯 현미밥을 먹듯이 꼭꼭 씹어서 음미해가며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먼저 목차를 보면
일본, 타이베이, 몽골,인도네시아, 캄보디아,태국.베트남, 인도, 미국,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큰제목으로 있고 세부적으로 소개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알 수 있다.


현장 답사를 하는 기행문으로 작성되어 박물관의 역사 홈페이지, 찾아가는 길, 개장시간, 등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단순하게 이러한 사실만을 기록한게 아니라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을 미술품의 역사적관점과 미술사적관점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역사적인 면에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시공을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어서 소개하는 부분을 보면 인문학자도 아닌 아마추어로써 대단한 분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박물관 소개부분을 보면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서 시작하여 자카르타에 거점을 둔 네덜란드의 동인도주식회사, 동인도 주식회사 소속인 하멜, 하멜표류기, 바타비아 예술과학회, 영국의 식민지배 등 200년에 걸친 박물관의 역사가 아주 소상하게 적혀있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역사에 대한 넓은 이해와 통찰력을 알수 있다.

미국 모마미술관에 있는 뭉크의 유명한 작품 "절규"
사실 이 작품은 그림만으로 본다면 마치 아이가 그린듯한 아마추어적인 느낌마저 들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알수없는 공포와 절망이 엄습하고 전기에 감전된듯 어떤 찌릿함을 느끼지 않는가? 왜일까?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할 수 없는 그부분에 대하여 그 화가의 불행했던 개인사, 그리고 화가의 일기의 한부분을 언급하면서,
그 작품을 대할 때의 그 알수없는 느낌,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의 마음이(화가가 나타내고자 하던 바를) 그대로 전이되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일기에 적힌 바와 같이 필자는 작품앞에 모자를 벗는다.
예술작품에 대한 무한한 경의와 애정.. 아마 그것이야말로 아마추어로써 방대한 문화재와 미술에 열정을 계속 이어나가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단순히 눈으로 보는데 그치고 마는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필자는 예술작품의 역사와 가치를 읽어주고 보는 관점을 제시해 줌으로써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이끌어주고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감염시키고마는 듯하다.


인도의 간디기념관의 "희망의 돌"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방문때 기증한 희망의 돌은 간디, 마틴루터킹, 고대중국의 제갈량, 현대 미국인인 오바마까지 서로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며,
그 돌이 지닌 가치과 역사를 그리고 그들이 추구한 무한한 가치를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그 돌이 역사를 더듬으면서 사실 중국산 대리석이며 중국인에 의해 제작된 아이러니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새로이 이야기하는 인문학의 가치란 무엇인가? 살짝 엿볼수 있게하는 책이다.,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읽히고 쉽게 잊혀져버리는 인스턴트 커피같은 많은 책들 속에서
히말라야에서 따온 유기농 커피를 한잔 마시는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