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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평점 :
📚 에밀리샘의 책 소개
제목: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지은이: 윌리엄 해즐릿 | 공진호 옮김
펴낸곳: 아티초크
1️⃣ 표지 이미지와 함께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우리는 끝을 모르는 듯 살아가며,
영원을 믿는 착각 속에서 오늘을 놓친다.
해즐릿은 그 착각의 이면을,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들춰낸다.
그는 ‘영원’이라는 환상이 인간을 어떻게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죽음의 인식’이야말로 삶을 더 깊게 만드는 길임을 보여준다.
2️⃣ 작가 소개
윌리엄 해즐릿(William Hazlitt, 1778–1830)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에세이스트이자 문학평론가.
셰익스피어를 분석했고, 나폴레옹을 옹호했으며,
자유와 인간 본성에 대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그의 문장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지만,
인간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다” —
그의 글이 전하는 통찰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 문장이 있다.
그는 인간의 모순과 허위를 회피하지 않고,
사유의 언어로 삶의 불편한 진실들을 해부했다.
3️⃣ 책 소개
이 책은 해즐릿의 사유를 엮은 여덟 편의 에세이집이다.
인간의 이면, 사회의 가면, 그리고 내면의 균열에 대해 쓴다.
그는 비평가를 꾸짖고,
온화함 뒤의 무관심을 들추며,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위선을 해부한다.
또한 명예와 부, 신념과 도덕 같은 추상적 가치들이
어떻게 인간의 허영과 욕망 속에서 변질되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그리고 결국,
영원이라 믿는 모든 것의 유한함을 마주하게 만든다.
4️⃣ 인상 깊은 에세이들
•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
겉으로는 상냥하지만, 내면은 타인을 외면하는 사람들.
해즐릿은 ‘선의 가면’을 쓴 냉담함을 폭로한다.
“온화함은 때로 가장 세련된 무관심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사회적 이미지가
어떻게 타인에 대한 책임감 대신 자기만족으로 흐르는지를 짚는다.
• 〈종교의 가면〉
신앙이 아닌 권력의 언어로서의 종교.
그는 ‘신의 이름을 빌린 위선’을 통렬히 비판한다.
신앙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기보다,
도리어 도덕의 굴레로 묶어버리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가난은 단순히 결핍이 아니라,
사회가 인간을 평가하는 잣대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해즐릿은 돈이 인간의 가치까지 규정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진정한 존엄이란 외적인 부가 아니라
자기 인식과 사고의 독립성에 있음을 강조한다.
• 〈병상의 풍경〉
병든 몸 앞에서 인간은 비로소 솔직해진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자리에 남는 건,
진짜 나 자신뿐이다.
그는 아픔 속에서 오히려 ‘삶의 본질’을 응시하게 되는 인간의 역설을 말한다.
5️⃣ 표제작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젊음은 영원을 믿는다.
죽음은 먼 이야기 같고, 모든 가능성은 자신에게 있는 듯 느껴진다.
그러나 해즐릿은 말한다.
그 느낌이야말로 삶을 가장 깊이 오해하는 순간이라고.
“우리는 영원을 믿는 순간, 지금을 잃는다.”
그의 문장은 무한을 동경하는 인간의 본성을,
짙은 냉철함으로 비춘다.
삶의 유한성을 자각하는 일이야말로,
현재를 가장 온전히 살아내는 길임을 일깨운다.
6️⃣ 여운의 문장
삶은 길지 않다.
그러나 한순간의 통찰은,
때로 한 생의 길이를 바꿔 놓는다.
진짜 영원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순간을 살아내는 깊이에 있다.
7️⃣ 마무리 문구
해즐릿은 독자를 위로하지 않는다.
그는 불편함으로 이끈다.
그러나 그 불편함 끝에서,
비로소 스스로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글은 오래된 사유지만,
지금 읽어도 여전히 현재다.
그의 문장은 시대를 넘어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지적 각성과 성찰의 언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오랜만에 막힌 곳이 뻥 뚫리는 통쾌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