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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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의 저자는 평범치 않은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으로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온 심리상담가가 자신의 경험과 상담 경력을 통해 깨닫게 된 통찰력을 통해 관계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처방을 내려주고 있는 책으로 남과 여의 관계, 가족 관계, 사회 관계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은 자신을 낮추고, 몸짓과 말속에 사랑을 스며들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어떤 곳에서도 올바르게 사랑하는 기술을 배운적이 없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마주하고,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살펴야 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가 아닌 몇 가지 다채로운 인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격을 '제1의 인격'이라 부른다. 제1의 인격이 어떠냐에 따라 관계로 인하여 상처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전이 다르다.

첫 번째, 경계성 인격이다. 이는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언제든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자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인격이다. 이들은 연인에게 사랑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들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다정한 스킨십을 전한다면 불안감을 단박에 해소할 수 있다.


두 번째, '의존성 인격'이다. 난폭한 부모에 의해 육체적, 신체적으로 지배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많의 의존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의견을 일축하며, 상대의 눈치와 주변 분위기를 맞추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타인 앞에서 솔직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강박성 인격'이다. 강박성 인격은 윤리의식이 강한 부모의 유전적 기질과 엄격한 부모 밑에서 통제받으며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도덕, 명에, 타인 앞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하에 엄격하게 자란 사람은 강박성 인격으로 자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연인이나 배우자를 위해 배려를 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고집을 내려놓아야 상대와 원만한 연애 혹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네 번째, '회피성 인격'이다. 부모에 의해 자존감이 낮아진 채 성장한 회피성 인격은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 기가 쭉쭉 빨려서 물에 젖은 수건 마냥 축 늘어지는 사람이다. 회피성 인격을 가진 이들과의 사랑에서 가장 필요한 건 신뢰 그리고 존재를 인정하는 칭찬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칭찬과 인정의 의미를 담는다면,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회피성 인격은 상대방에게 모든 걸 떠넘기지 말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섯번째, '편집성 인격'이다. 평소 의심이 많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과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편집성 인격이 사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의심과 불안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를 개선하기 위한 출발은 내 기질을 수용하는 것이니, 의심하는 기질을 부인하지 말고 수긍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가족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가슴 속 한구석에 묵직하고 아릿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내 마음속 들여보기를 주저하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간다. 가족에 대한 내 본래 감정을 마주하고 나면 차마 감당하기 힘들고 그 알 수 없는 무엇을 맞이하는 게 두렵게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배우자와 소통하는 건 부부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언어에는 그가 자란 문화와 환경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배우자를 바라보면 그의 언어가 보일 것이다. 저자가 여러 부부를 상담하면서 발견한 것은 이혼한 부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겐 사랑보다 우선시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존심, 자기의 가치관, 자기 명예, 자기의 감정 등 자기중심적인 삶을 추구한다. 부부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당면할 수 있는 온갖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강건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연합된 믿음은 자연스레 소통과 연대감을 이끈다. 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곤경에 처할 때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 상대방을 위한다면, 널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감춰있는 나 중심 사고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사고로 바꿔야 한다. 가족일지라도, 서로 인생을 분리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를 보듬어야 할 의무가 있다. 서로의 마음을 안아줄 사람은 배우자밖에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내가 그를 안아주지 않으면 그 또한 나를 안아줄 여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신의 상처를 돌보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지치기 때문이다.


부모는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에 부모와 자식 관계는 보통의 인간관계보다 긴밀하다. 담아내는 것과 담기는 것이라는 개념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 적용할 수 있다. 자녀가 어떤 감정을 내뿜과 왜 슬퍼하고 화를 내는지 알 수 없는 부모라도 자녀의 마음 상태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자녀는 자신의 부모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부모를 보고 배운 대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에게 상처받은 자신이, 그릇된 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꼿꼿한 자존심과 세월이라는 갑옷으로 에워싼 부모를 변화시키는 일은 허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그 힘으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존재인지 깨우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게 더 숭고하다.


사회에서 상사든 동료든 친구든 모든 관계에서는 상호존중감이 깃들어야 한다. 말 그대로 서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관계의 갈등이 일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겨우 대여섯 살 되는 어린아이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떼를 쓰고 화를 낸다. 그러니 상대에게 존중받길 원한다면 나부터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상호존중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같은 상반 접속사 사용을 지양하며, 진정성을 보여주는 경청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사람의 유형에 따라 관계에서 겪게 되는 상처의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보고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상담가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 처방전 제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좀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한, 웹툰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심리학적 분석을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관계를 만들 수밖에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로 인하여 여러움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피상적인 해결책밖에 되지 않고,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겨난다.


이 책은 서투른 관계 맺기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자신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처방해준 해결책을 하나씩 실천한다면 관계로 인한 상처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남과 여의 관계, 가족관계, 사회관계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하여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에 제시된 해결책을 보다 용이하게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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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인의 탄생 - AI 시대 절대 대체되지 않는
이승환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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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새로운 도구들은 계속 등장했으며 그때마다 우리의 삶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누군가는 매번 놀라기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도구가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그 사이 누군가는 먼저 도구를 사용하며 세상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라는 챗봇이 등장했다. 챗봇은 인간과 대화하는 AI로, 말 그대로 인공지능과 채팅하는 서비스다. 챗GPT 화면에 접속하면 채팅창에 커서가 깜빡이며, 실행할 명령어 즉, 프롬프트를 기다린다.


Generative : 생성하는

Pre - trained : 사전 훈련된

Transform : 트랜스포머, 변환기

첫 번째 단어인 Generative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이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스스로 생성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 단어인 Pre - trained는 인공지능이 대답을 생성할 때, 비유하자만 막말을 못하도록 사전에 훈련을 충분히 시켰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단어인 Transform는 인공지능이 맥락과 의미에 맞게 단어들을 변환해서 적합하게 대답한다는 뜻이다.

 

 

나비의 날갯짓은 이제 시작이다. GPT는 여러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중 하나일 뿐이다.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모델 또한 존재하고 이에 기반한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이 거대한 변화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직종과 업무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부상할 수도 있다. 기회를 찾기 위해 새로운 역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생성 인공지능 시대에 슈퍼 개인은 어떤 사람인가?

 

첫째, 슈퍼 개인은 생성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비트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다. 디지털 세상은 정보의 최소 단위인 0아니면 1인 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비트가 연결되어 텍스트, 디지털 소리, 음성, 이미지와 영상을 만든다. 디지털 요소둘이 조합함으로써 수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창작물이 창작되는 것이다.

 

둘째, 슈퍼 개인은 생성 인공지능 도구로 생산성을 극강으로 높일 줄 아는 사람이다.

 

세 번째, 슈퍼 개인은 생성 인공지능 도구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열정을 생성하는 사람이다. 생성 인공지능은 다양한 창작 분야에서 장벽을 제거한다. 생성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위험을 줄이면서 시도해보지 못했던 웹툰 작가, 디지털 음원 생성, 디지털 출판 디자이너, 코딩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가치를 창조해내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생성 인공지능 혁명 시대의 슈퍼 개인이란,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생성하는 사람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하루가 달리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GPT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질문을 받으면 답을 찾아내어 알려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책 <슈퍼 개인의 탄생>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업무에 따라 발전 또는 쇠퇴하는 분야가 생겨날 것이다. 수백년간 필요했던 직업은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고, 새로운 분야가 유망 직종으로 생겨날 수도 있다.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기회를 맞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필요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인공지능시대에 슈퍼 개인은 생성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열정을 가진 슈퍼개인에게 인공지능시대는 기회이다.

 

아직 챗GPT는 저작권 문제, 보안, 불완전한 정보 유출, 탈옥한 GPT 등 보완해야할 문제점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는 언젠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인공지능을 맞아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직면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변화를 주시하며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GPT를 통해 현명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질문해야 하고, 생성 인공지능을 도구로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막연하기만 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함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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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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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현대에 발전한 사회과학인 심리학으로 삼국시대의 영웅 중 관우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있다. 유비와 함께 촉나라를 세운 관우는 당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러 맹장을 단칼에 날린 천하무적이었으며, 그의 이름만으로도 적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영웅 중의 영웅이었다. 그런 영웅이 조조에 투항한 사건은 굉장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조조에게 투항할 당시 관우가 해야만 했던 깊은 고민을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 용어를 딱 맞는 상황을 이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기에 편안했다. '호혜성의 원리', '자기 위주 편향', '문간에 발 들여 놓기 효과', '면전에서 문 닫기', '기본적 귀인 오류' 등 심리학 용어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우리가 매일 하는 단순한 행동도 내면의 심리 결과로 표출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기본적 귀인 오류'가 흥미로웠는데, 일반적으로 개인의 여러 행동에는 두 종류의 귀인 방식이 존재한다. 내부 원인에 의한 것으로 대표적인 예가 개인의 성격이다. 다른 하나는 외부 원인에 의한 것으로 개인이 처해있는 환경이다. 우리가 타인의 행위를 분석할 때 어떤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의 성격, 의도 등 내면의 특징과 직접 결부시켜 판단하며 귀인을 찾는다. 반면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분석할 때는 주로 환경 귀인을 이용하여 설명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는 그 이유가 그 사람이 멍청하거나 또는 노력이 부족해서(주관적 요인)라고 생각하는 반면, 본인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시험문제가 까다로워서 또는 주변이 시끄러웠기 때문(객관적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삶 자체는 눈에 보이는 방향대로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은 물구나무를 서듯이 거꾸로도 할 수 있다. 거꾸로 보는 시각으로 문제를 이해한다면, 인생에서 겪게 될 수많은 시행착오를 비껴갈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이 책은 영웅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는 책이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 지식을 알려주고 있어 재밌고도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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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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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다행한 불행>은 저자 김설의 삶에 관한 에세이다.

표지의 중년여성의 얼굴이 슬프기도 하고, 차분한듯 보이는 표정이 인생의 희노애락을 초월한 것처럼 보여서 어떤 책일지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유년시절은 편안하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에 관심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애끓는 엄마, 행복하지 않은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부모님의 이혼을 종용하기도 했다.


성인이 된 저자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지만 아픈 이별을 겪은 후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났다가 성급하게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후 얼마지 않아 도박에 빠진 남편과 이혼했으나, 20년 후 재결합하게 된다. 언뜻 잘 이해되지 않기도 하고, 많은 일들로 인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자의 삶이 애달프게 느껴진다.


딸이 아직 젖먹이였을때 저자는 남편과 이혼을 선택한다. 이혼 후 남자가 없는 온전히 혼자인 느긋한 시간을 즐기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터무니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자신이 독해지지 않으면 뜨겁고 말랑하고 침 흘리고 빽빽 울어대는 작은 존재는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시간들이었다.


저자는 많은 일들을 겪고나서 불행해지고 힘들어지면 안 된다는 이상한 신념을 없애고나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혼이라는 일이 저자에게는 인생을 흔들만한 엄청난 일인데도 불구하고 남에게는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는 경우를 겪고 나서 타인의 말에 신경쓰기 보다 자신의 삶을 가꾸는데 마음과 시간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았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더욱 신중하게 되었다.

이혼후 5년 뒤 남편은 추레한 모습으로 나타나 재결합하기를 원했지만 저자는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의 생일을 챙기거나, 어려운 상황임에도 용돈을 쥐어주고, 저자가 아프면 약을 사다주는 등의 지극정성을 15년 동안이나 지속한다.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안 되는 상황을 되게 만들려고 무리수를 두지도 않았으며, 반발심이 들 정도로 저자의 인생에 함부로 참견하지도 않은 채 시간은 흘렀다. 그 꾸준함과 적절함은 결국 저자의 마음에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혼 후 20년 만에 재결합하기로 한 것이다. 재결합 후 남편은 알코올 의존증이 쉽게 낫지 않았고,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선택도 자신이 했으니 뒷감당도 스스로 해야한다고 결심했다. 타인의 관점으로 저자의 선택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기로 한 저자의 용기있는 선택은 박수받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남편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젊을 때는 놀랍도록 대범한 면이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사고도 크게 치고 크게 망했다. 남편의 아름다움은 망했을때 시작된 것 같다. 괴상한 콤플렉스도 없고 지나치게 자기애도 없고 불편한 자의식도 없다. 욕심도 없고 자산도 없고 거의 다 없다시피하니 가난이 당연하지만, 가난 앞에 조급함 마저 없다. 남편의 아름다움은 무에서 만들어진다. 무 앞에서 초연하기만 한 남편은 산에 살지 않을 뿐, 도인이다. 전후 사정이 이러하니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고달픈 삶을 담담하게도 써나간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도 그랬어"하며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도 본능에 가까운 치유의 힘이 발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어떤 이들의 인생에는 늘 행운이 함께하는 듯이 보이지만, 저자는 살아 가는 일이 아픔이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움 뿐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불행의 습격이 일면 자신 안에 무언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저자가 대리운전을 하며 운전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듯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며 말솜씨 재능을 발견했듯이 인생의 장애물은 곧 길이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불행에 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순간 우리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저자를 힘들게 한 남편의 술주정과 가난에 늘 초연하기만 한 남편과 자신의 인생을 소재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인생의 장애물을 길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남을 해치거나 스스로를 해치지 않는 한 어떤 사람의 인생이든 배울점이 있다. 저자의 삶을 통해 힘듦을 이겨낸 사람의 강인함이 느껴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본받을 만하다. 삶이 곧 고통이라 했던가. 그 고통을 이겨내고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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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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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의 저자는 출판기획 전문가이자,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부의 품격>을 집필한 작가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저자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지적이고 싶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이야기 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의견을 제대로 주고 받는 교육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과 문화는 침묵의 미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이 있다. 침묵의 미덕을 중시하는 사상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제대로 잘 알지 못하면 쉽게 입을 열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와 반대로 '유대인의 도서관은 시끄럽다'라는 말이 있다. 유대인들은 어렸을때부터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에 대해서 갑론을박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 어떤 주제를 놓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생각을 상대에게 주장하기도 하고, 상대의 논리에 설득당하며 최선의 결론을 끌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그 간의 지식 습득으로 갖게 된 생각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사실과 관점들을 바라보게 되고,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철학자 에피크로스가 추구하는 궁극적 행복은 '이타락시아'라는 하나의 단어로 이야기된다. 이타락시아는 평정심의 행복 상태를 말한다. 지속적이고 정신적이고 정적인 행복,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위해 계속 시도하기 보다는 내가 현재 가진 것에,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둠이 있기에 빛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한 건 인생에서 어려운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책이 있다. 지금 우리가 아픔을 겪고 있다면 다가올 행복을 예견해도 좋다. 그러니 절대 비관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보자.


책 쓰기가 힘든 이유는 글쓰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줄 한 줄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과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독서하면서 먼저 잘 몰랐던 나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마치 철학자가 된 것처럼 사랑, 인생, 관계, 일, 돈, 성공, 행복, 진리, 가치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내가 살아온 삶을 확장시킨다.

그런데 글을 쓰는 것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제 내가 알아오던 것과 경험한 것을 모두 문장으로 쏟아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그저 막연히 알고 있던 것들, 한 번도 제대로 명확하게 정의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에 내가 진짜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들여댜봐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생각보다 나 자신과 만나는 일이 적기 때문에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다. 상처투성이인 나의 면면을 발견할 때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책 쓰기는 가장 진실하면서도 어려운 자기계발이다. 글을 쓰면서 자기만의 우울감, 상처, 고통과 수없이 맞부딪히며 우리는 나를 알게 되고, 삶을 배우게 된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변화된 점은 사람들과의 대화라고 한다. 그동안 '줏대'라고 우기며 상대를 저울질하던 습관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자신의 옳음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거나 상처가 되거나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들과 좀 더 통하고 편안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코드를 가진 사람, 조금은 불편한 사람들과도 우리는 어울리며 소통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나약하고 작은 존재이지만,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크고 위대한 존재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사람의 옮음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폭넓게 바라볼 때 인간은 그 위대함을 실현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여러 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신경림이 "나무"라는 시가 인상깊었다.


<나무>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 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철학 전문서는 아니지만 철학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철학의 이론들은 우리 삼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속에 그 이론들이 실천되었을때 철학은 더 가치가 있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자신의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자신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말하고 있다. 출판기획 전문가로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철학을 알게됨으로써 자신의 가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각자 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지적이고 싶다'의 의미는 쉽게 타인을 판단하지 않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문제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갖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감정을 앞세워 섣부르게 행동하기 보다는 표면에 감춰진 문제의 본질을 먼저 파악하고, 문제와 관계 앞에서 나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생각을 입장바꿔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사람마다 배울점이 있다. 하물며 동물과 식물에게서도 배울점이 있다. 내가 영향력을 끼치는 관계든 영향력을 받는 관계든 중요하지 않다. 권력관계는 그 상황에 따라 달리 생겨나는 것이지 영원하게 고착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를 만나는 배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사람을 대하면 오히려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아무리 채우려 해도 만족할 수 없는 물질적 욕망을 쫒기 보다는 정신적 욕망을 채우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허영심에 가득찬 지식을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읽고 배워야 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인생에 관한 철학에 대해 사색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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