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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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의 저자는 평범치 않은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으로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온 심리상담가가 자신의 경험과 상담 경력을 통해 깨닫게 된 통찰력을 통해 관계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처방을 내려주고 있는 책으로 남과 여의 관계, 가족 관계, 사회 관계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은 자신을 낮추고, 몸짓과 말속에 사랑을 스며들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어떤 곳에서도 올바르게 사랑하는 기술을 배운적이 없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마주하고,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살펴야 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가 아닌 몇 가지 다채로운 인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격을 '제1의 인격'이라 부른다. 제1의 인격이 어떠냐에 따라 관계로 인하여 상처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전이 다르다.

첫 번째, 경계성 인격이다. 이는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언제든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자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인격이다. 이들은 연인에게 사랑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들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다정한 스킨십을 전한다면 불안감을 단박에 해소할 수 있다.


두 번째, '의존성 인격'이다. 난폭한 부모에 의해 육체적, 신체적으로 지배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많의 의존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의견을 일축하며, 상대의 눈치와 주변 분위기를 맞추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타인 앞에서 솔직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강박성 인격'이다. 강박성 인격은 윤리의식이 강한 부모의 유전적 기질과 엄격한 부모 밑에서 통제받으며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도덕, 명에, 타인 앞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하에 엄격하게 자란 사람은 강박성 인격으로 자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연인이나 배우자를 위해 배려를 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고집을 내려놓아야 상대와 원만한 연애 혹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네 번째, '회피성 인격'이다. 부모에 의해 자존감이 낮아진 채 성장한 회피성 인격은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 기가 쭉쭉 빨려서 물에 젖은 수건 마냥 축 늘어지는 사람이다. 회피성 인격을 가진 이들과의 사랑에서 가장 필요한 건 신뢰 그리고 존재를 인정하는 칭찬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칭찬과 인정의 의미를 담는다면,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회피성 인격은 상대방에게 모든 걸 떠넘기지 말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섯번째, '편집성 인격'이다. 평소 의심이 많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과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편집성 인격이 사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의심과 불안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를 개선하기 위한 출발은 내 기질을 수용하는 것이니, 의심하는 기질을 부인하지 말고 수긍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가족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가슴 속 한구석에 묵직하고 아릿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내 마음속 들여보기를 주저하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간다. 가족에 대한 내 본래 감정을 마주하고 나면 차마 감당하기 힘들고 그 알 수 없는 무엇을 맞이하는 게 두렵게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배우자와 소통하는 건 부부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언어에는 그가 자란 문화와 환경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배우자를 바라보면 그의 언어가 보일 것이다. 저자가 여러 부부를 상담하면서 발견한 것은 이혼한 부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겐 사랑보다 우선시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존심, 자기의 가치관, 자기 명예, 자기의 감정 등 자기중심적인 삶을 추구한다. 부부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당면할 수 있는 온갖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강건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연합된 믿음은 자연스레 소통과 연대감을 이끈다. 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곤경에 처할 때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 상대방을 위한다면, 널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감춰있는 나 중심 사고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사고로 바꿔야 한다. 가족일지라도, 서로 인생을 분리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를 보듬어야 할 의무가 있다. 서로의 마음을 안아줄 사람은 배우자밖에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내가 그를 안아주지 않으면 그 또한 나를 안아줄 여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신의 상처를 돌보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지치기 때문이다.


부모는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에 부모와 자식 관계는 보통의 인간관계보다 긴밀하다. 담아내는 것과 담기는 것이라는 개념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 적용할 수 있다. 자녀가 어떤 감정을 내뿜과 왜 슬퍼하고 화를 내는지 알 수 없는 부모라도 자녀의 마음 상태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자녀는 자신의 부모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부모를 보고 배운 대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에게 상처받은 자신이, 그릇된 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꼿꼿한 자존심과 세월이라는 갑옷으로 에워싼 부모를 변화시키는 일은 허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그 힘으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존재인지 깨우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게 더 숭고하다.


사회에서 상사든 동료든 친구든 모든 관계에서는 상호존중감이 깃들어야 한다. 말 그대로 서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관계의 갈등이 일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겨우 대여섯 살 되는 어린아이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떼를 쓰고 화를 낸다. 그러니 상대에게 존중받길 원한다면 나부터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상호존중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같은 상반 접속사 사용을 지양하며, 진정성을 보여주는 경청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사람의 유형에 따라 관계에서 겪게 되는 상처의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보고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상담가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 처방전 제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좀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한, 웹툰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심리학적 분석을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관계를 만들 수밖에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로 인하여 여러움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피상적인 해결책밖에 되지 않고,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겨난다.


이 책은 서투른 관계 맺기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자신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처방해준 해결책을 하나씩 실천한다면 관계로 인한 상처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남과 여의 관계, 가족관계, 사회관계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하여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에 제시된 해결책을 보다 용이하게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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