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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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책 제목을 보고 귀가 쫑긋할 것이다. 제목부터가 띵하지 않는가.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라니... 한 명도 아니고, 세명 모두 한 가정에서 무려 하버드에 보내다니... 하버드는 세계 최고의 명문 아닌가. 게다가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 고액 과외니 그런 사교육 전혀 없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간 것이다. 정말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첫째 혜민이는 하버드 정치학과 수석 졸업하기까지 이른다. 이거 정말 '뭔가'가 있긴 있다.

저자는 목회자의 아내이다. 같은 신학 대학원에서 남편을 만나, 늦깎이 이민을 미국으로 떠났다.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았고, 비주류였기에 자리 잡기까지 많은 역경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신앙에 의지하고, 성경 말씀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세 딸을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으로 훌륭하게 키운 것이다. 물론, 그 비결이 있다. 세 자매는 서로 성격이 달랐다. 첫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하고, 그에 반해 셋째는 조용하고, 둘째는 중간쯤이다. 좋아하는 것도 달랐다. 그래서 각각에 맞는 교육 방식을 택했다. 조용한 셋째를 위해,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리더십 수업을 듣고, 곤충을 좋아해 곤충 사전을 벼룩시장에서 사다 주는 등 다방면에서 각기 다른 애들에 맞는 학습을 했다. 또한, 항상 과잉을 멀리했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라는 방식으로 약간 부족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세 자매에게 세 개의 과자가 아닌, 두 개의 과자만 사줬다. 이런 경우 보통의 부모들은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세 명의 몫을 사줄 것이다. 허나, 저자 심활경은 두 개만 사줌으로써, 세 명이 서로 양보와 타협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즉 항상 머리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또한 TV 시청은 일주일에 두 시간만 하게 했으며, 첫째가 맥도날드에서 장난감이 갖고 싶어 배고프다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자, 1년 동안 맥도날드 출입을 금지했다. 거짓말 한 것의 죗값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한 것이다. 또한 미국에선 파티 문화가 발달해 금토일 밤샘 파티가 많은데, 주말엔 교회에서 많은 활동도 해야 하고, 가정에서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를 깨닫게 하고자 저녁 9시까지만 파티에 있고 그 이후는 집으로 오게 타협했다. 그러자 둘째 혜은이, 셋째 혜성이도 그렇게 따랐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책 읽기. 도서관에 매일 갔으며,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루에 4시간 동안 책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뿌듯했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얘들이 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주변에 책을 배치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거나 그 단어에 대해 공부하는 방식이 아닌,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기에, 가볍게 책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생각하게 했다. 세상엔 얼마나 재밌는 책이 많은지. 또한 일반 사람들은 젖소들이 울타리가 없으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덜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도 알았다. 자유롭게 방목한 젖소보다 울타리를 놓고 생활하게 한 젖소들에게 더 많은 우유가 나왔다. 이 점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매사에 자유로운 분위기보다 울타리를 쳐놓고 안정적으로 생활하게 한 아이들에게 더 큰 성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즉 부모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우선시하고, 아이들 안에 거인의 씨앗을 깨우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 안에 숨겨진 씨앗, 특별한 달란트를 깨워서 크게 키울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깨칠 수 있게 조력하는 역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아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알게 해서 최종적으로 아이의 삶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든든히 조력해야 한다. 책 속엔 너무나도 좋은 문장들이 많다. 계속 반복해서 보고 싶고, 가슴속에 많은 문장들을 간직하고 싶다. 역시, 아이 셋을 하버드에 보낸 엄마에겐 그 비결이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나도 물론 내 아이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고, 나 또한 글 쓰는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결핍이 있어야 동기가 생기고, 동기가 있어야 원동력이 되어 무엇이든 자기 힘으로 해보려는 의지와 노력할 마음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이라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p151



**본 책은 리뷰어스클럽 카페에서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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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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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자처럼, 선한 영향력을 기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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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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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내 자존감에 빨대를 꽂고 제 배만 불리던 날에도

나는 집에 오자마자 오복이를 껴안았다.

나의 작고 기특한 불행. 묘하게 끄는 제목. 작가 오지윤의 에세이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마주치는 불행에 대해 덤덤히 서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가의 방법이 나와있다.

우리는 누구나 불행에 마주한다. 그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누군가는 방관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면으로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누군가는 절망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어디쯤에 속할까. 내가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은 불행이 작고 크고 등 불행의 여러 다양한 면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인생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고, 나는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어느 날 "나는 존엄하지 않다"라는 명제가 머릿속에 입력됐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10년 넘는 직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문득 나는 왠지 존엄하지 않다고, 손님들에게 연연해하고, 옆자리 언니 비위 맞추기나 신경 쓰는 한낱 개미 같은 존재로 비칠 때가 있다. 그럼 머릿속에 의문이 든다.

"잘 하고 있는 건가?"

왜 이렇게 직장 생활에 어려운지, 내 속을 다 티 내선 안되고, 윗 사람, 아랫사람 걸맞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때를 봐도 못 본척해야 하고, 어떤 때는 따져야 하고. 뭐가 옳은지 그른지 뒤엉켜 있다.

그렇다고 과감히 때려치울 용기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그 속에선 분명히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갑자기 안전장치가 풀려버린 날이 오면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다들 불행해요"라고.

어느 날 문득, 나만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왜 나만 계속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너무 속상해서 기분이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나도 저자처럼 '세상 사람들은 다 불행하다'라는 명제를 꺼내보면, 요동치던 마음이 가라앉고 위안이 된다. 나란 인간. 너무 단순한가. 그래서 같은 불행을 나누면서 위로를 얻고 연대감을 얻나 보다.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알코올 중독자 모임, 다이어트 실패 모임 등 동그랗게 모여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것처럼.

나도 저자처럼, 예선엔 칭찬에 어색하고 굳어져 버린 날이 많았다. 근데 언젠가부터 칭찬을 들으면, 그 순간을 온전히 기뻐하자.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칭찬을 들으면 순간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거부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 자존감도 좀 올라가는 것 같다.

나도 저자처럼,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날의 기분이 외부와의 자극에 따라 결정되어 버린다는 것. 하루가 참 아깝지 않나. 내 나름대로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 나는 나대로 훌륭하다는 생각을 언제나 유지하고 싶다.

너무도 공감이 되는 문장이 많다. 나와 비슷한 사람. 오지윤 작가. 그녀와 닮았고, 그녀에게 배웠다.

세상을 보는 방식. 그 속에서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방식.

오늘도 나는 회사에 나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 후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겸허히 바라볼 것이다.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정직하게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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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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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를 하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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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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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이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소설이 나왔다. 오쿠다 히데오는 40세에 늦은 데뷔로 발표하는 작마다 화제가 되었다. 그의 작품 중 공중그네, 마돈나, 걸, 라라포포 등을 읽어봤는데 (한때는 그의 작품만 골라서 읽었다. ) 이 작품까지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인간 군상의 따뜻하면서도 우스운 가볍게 표현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빼놓지 않는다는 거다. 역시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다. 코로나와 잠수복. 언뜻 보면 매칭하기 애매한 단어의 조합인 이 제목의 소설은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바닷가의 집

아내의 외도로 충격을 받은 50대 소설가는 자신의 소심함을 알고 표현할 길이 없어 아내에게 몇 마디 말도 없이 바닷가 근처의 집으로 얼마간 머문다. 그곳에서 한 소년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되고 그 소년의 영혼이 그 집에 같이 머문다는 것을 알게 된다.

2. 파이트 클럽

회사 내 조기 퇴직 권고에 응하지 않는 나이 많은 중년들을 모아 놓은 위기 관리부는 경비 업무 보조를 서는 일이다. 본래의 일과 무관할뿐더러, 굴욕감과 무력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복싱 용품을 발견하게 되고, 재미 삼아 빈 체육관에서 복싱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코치'라는 정체 모를 낯선 사람이 나타나 그들을 지도한다. 근데 그 사람의 실력은 전문가 수준. 복싱이라는 새로운 취미에 직원들은 활력과 신선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근데 과연 그 '코치'의 정체는 ??

3. 점쟁이

최고 재밌었던 단편. 대학 미녀대회 출신이자 지방 아나운서인 주인공은 잘나가는 야구 선수 남자친구를 두었다. 그녀는 그와 결혼하고 싶지만, 그는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서 조바심이 난다. 그가 인기가 있어질수록 그녀와의 데이트 시간은 줄어들고, 그의 인기가 떨어질수록 그녀와의 데이트 시간을 늘어난다. 허나 그녀는 잘나가는 그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 허나 그도 잘 나갈수록 수준에 맞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 결국은 자기 자신과 맞는즉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과 만나야 된다는 걸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이야기에다 점쟁이가 등장해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마치 판타지처럼 말이다. 역시 재밌고 가벼우면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이는 오쿠다 히데오만의 이야기다.

4. 코로나와 잠수복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은 임신한 아내와 다섯 살 된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다섯 살 된 아이가 코로나 감지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리고 임신한 아내와 자신의 아이가 걱정돼 방호복을 입고자 하지만 품절되어 못 구하자 잠수복을 입게 된다. 근데 자신만 오두방정 걱정을 하고, 정작 아내는 시큰둥만 하다. 과연 왜 그럴까?

오쿠다 히데오만의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단편이다.

5. 판다를 타고서

주인공은 그토록 갖고 싶었던 '피아트 판다'를 중고로 매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차 안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을 따라 정체불명의 목적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 예전 주인의 삶을 알게 되고, 그와 공감하게 되는데...

다 읽고 난 후,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란 생각이 들었다. 가볍고 재밌지만 그 속의 뭉클함 신랄한 비판이랄까.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며 난 어디쯤에 속할까란 생각이 드는 작품, 작품이었다.

어쩜 이리 공감이 되는지. 전 세계가 겪은 코로나 팬더믹 속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고지는 묵묵히 바다를 바라보았다.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들어 모래사장을 씻어낸다. 그 과정이 마치 인생처럼 보였다.

단조롭다가 때때로 거칠어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게 매일매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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