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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스 ㅣ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
플라톤 지음, 강철웅 옮김 / 이제이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연애박사’ 소크라테스가 히포탈레스에게 연애의 진수를 전수해주고자 두 소년을 만난다.
뤼시스와 메넥세노스를 시종일관 쥐락펴락하며 정신을 쏙 빼놓는 가 했더니, 내 정신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가야 하니 “필리아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뤼시스>가 서양 지성사에서 ‘필리아(우정, 사랑)’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이라고 하니
꼭 읽어볼 필요가 있겠지만,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필리아’인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터이니
<뤼시스>를 통해 자신의 ‘필리아’ 개념을 새로이 정립할 필요가 있겠다.
친구......
내게 친구는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늘 내 편에 서서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웃어준다.
내 편에 서있지만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해서 ‘자아비판’하여
그 친구가 편한 마음으로 내 편에 서있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친구는 내가 바르고 선한 길에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반대로 내 친구들도 나와 같은 것을 나에게 바라고 있다.
내가 사랑하기에 그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행동함으로서 그의 사랑을 받고,
그가 나를 사랑하기에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행동함으로서 나의 사랑을 받으니,
우린 서로 능동적으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한 친구와 경제적인 것이 격차가 생겼는데,
그가 골프를 치고 아들을 김포외고에 보내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중이다.
게다가 자기네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이 안 되어 있어 데리고 일하기 정말 힘들다며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말을 종종 한다.
음.......그 친구에 대한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격차가 친구로 지내기에 힘든 원인일까? 아니다. 분명 아니다.
친구가 부자로 살면 정말 다행스럽고, 안심인데......솔직히 많이 얻어 먹다보면 맘이 편치 않다.
그 친구도 나름대로 조심을 하는데 늘 먼저 지갑을 연다.
벨이 좀 꼴린다.....꼴리나???
아니, 고마운데 내맘이 편하지는 않다......
또 한 친구는 나보다 조금 더 어렵게 생활한다.
그래도 내가 받은 편치 않은 맘을 생각해서 밥은 내가 사고 그 친구에게는 커피 사게 한다.
그래서 우린 편하고 행복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친구.....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자랑스럽게 존재하며,
편하게 생각하고 편한 사람이 되어주고 오래오래 믿고 기다려 주는 사이가 아닐까 싶다.
연애.....
내 연애는 현재 서로에 대한 좌절(?)로 존재하고 있다.
실패하고 싶지 않아 피차 노력하려고 하는데, 노력해야 수정될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지혜로워지자고 다짐하지만 약아져서 자꾸 실패하는 것 같다.
‘바보이반’이 부럽다. 바보가 되어야 할까????
이제는 남녀로서 서로를 구속하는 연애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연애 혹은 우정으로 남자고 몇 번이고 제안을 했는데 그거이 쉽지가 않다.
현재 애로사하이 많은 상태이므로 연애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여간에 플라톤 덕분에 우정(^ ^)과 연애(_ _::)를 다시 한 번 재정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