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4
오애리.구정은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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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시리즈의 4번째 책은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이다. 전쟁은 생각만 해도 두렵다. 현재 전쟁중인 나라에서 사용한 무기들을 보면 끔찍하기 짝이없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고, 죽는 사람은 따로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한다.


책에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으로 '이해'를 말한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 과연 푸틴이 전쟁에서 다치고 죽을 자국 국민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이해했다면 전쟁을 일으켰을까. 전쟁터 한복판에서 싸워야 하는 게 자신이었다면 전쟁을 일으켰을까.


매일매일 전쟁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쟁의 위험성과 고통에 무감각해지기 쉽다. 하지만 최소한 무엇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그 폐해를 제대로 인지하고 아픔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조금씩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 등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무엇때문에 벌어졌고, 어떤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핵심 이슈들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배경을 알고보니 우리나라가 이라크나 우크라이나 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어떤 제재도 없이 강대국에서 얼마든지 작은 나라를 침략할 수 있는 걸 허용해 버린다면 어떻게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국제사회와 시민 개개인들이 전쟁범죄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그런 짓이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이라는 걸 확실히 인식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비판이 가능하려면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 보게 됐고.


전 세계에서 전쟁을 없앤다는 건 사실 비현실적인 얘기로 들리고,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영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이념의 차이 문화의 차이라는 건 인간의 힘으로는 부술 수 없는 영역도 존재한다고 보니까. 하지만 6장에서 국제사회에서 한 노력들을 알게 되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평화를 지향한다면 조금씩 나아가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미국 워싱턴의 국회 의사당 앞에서 전쟁 반대를 외친 미국 시민들이 있다고 한다. 평화를 위한 작은 한걸음으로 이 책을 통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과콩나무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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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강화 -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125가지
제임스 스콧 벨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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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강화는 30년동안 한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 직접 시도해보고, 검증하며, 사람들에게 가르쳐온 조언과 기법들의 모음집이다. 저자인 제임스 스콧 벨은 소설을 쓰고 싶어했지만 대학시절 소설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재능이 있거나 없거나 그걸로 끝이라는 말을 듣고 변호사의 길을 택한다. 하지만 10년 후 책을 통해 소설쓰기를 공부하고 소설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다. 


소설을 쓴다는 건 플롯, 문체, 캐릭터, 대화, 작가의 마음가짐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작가들에게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도 가득하다. 플롯만 깊게 판다던가, 캐릭터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소설을 쓸때 팁이될만한 조언들을 전반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며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직접 자신의 소설에도 적용해보고 검증한 팁들인 만큼 소설쓰기에 주요하게 참고가 될만한 부분들로만 추려진 것 같았다. 플롯, 캐릭터, 장면, 대화, 문체, 퇴고, 마음가짐이라는 큰 틀로 나뉘어있긴 하지만 저자가 모은 글쓰기 기법을 모아놓은 책이라 다른 작가의 글쓰기 노트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다만 소설쓰기에는 정답이 없다보니 나랑은 잘 안 맞겠다 싶은 기법들도 있었고, 플롯이나 캐릭터 부분에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문체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외국 작가다 보니 한글에 적용하기엔 약간 안맞는다 싶은 부분도 있긴 했다. 이런 부분들은 읽는 사람마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아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들만 잘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했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글쓰기 수업을 듣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데 저자처럼 재능이 없는 것 같고, 어디서부터 써야할 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통해 소설쓰기 비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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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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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학』은 간신론, 간신전에 이은 간신시리즈의 3번째 책으로 간신의 수법들을 모은 수법편이다. 간신의 수법은 치밀하고 악랄하며 끈질이다. 또 하나에 그치지 않으며, 패거리들이 한데 달라붙어 전방위적으로 구사되기 일쑤고, 필요에 따라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한 나라가 흥하는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랐지만, 나라를 망치는데는 간신 하나면 충분했다. 저자는 이런 간신들의 계략에 걸려들지 않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간사한 술책을 이해하고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70가지의 간사모략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간사모략은 대간사충이다. 크게 간사한 자는 충성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크게 충성스러워 보여 윗사람이 전혀 간신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가 결정적인 순간 뒤통수를 맞은 역사적 사례들을 보여준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성심을 보였던 춘추시대 제나라의 세 대신 수조, 역아, 개방 이야기는 권력과 돈을 향한 욕망이 크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는 건 결국 내게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을 세세히 살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책에 담긴 다양한 간사모략과 실제 간신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간신의 계략을 아는 것을 넘어, 이런 이들에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처신해야만 하는지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30년간 사마천과 사기, 중국을 연구한 전문가이니만큼 다양한 역사적 측면에서 간신들의 계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간신들의 수법이 담긴 책이지만 잘 살아남는 처세술이 담긴 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음모와 모략을 꾸민다고 모두 간신은 아니었기에 책에서는 간신은 아니지만 음모를 꾸며 적을 이긴 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간신은 그 행동보다도 그 행동을 하는 의도에 따라 갈린다고 보는 편이라 간신의 수법은 나쁘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간신이 죽고도 그 후손들까지 잘먹고 잘살았던 역사적 사례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들며 간신들의 수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덕분에 간신론이나 간신전에도 호기심이 들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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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소설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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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는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걸로 악명높은 전염병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는 이 전염병이 창궐하고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곳곳에 숨어있던 쥐들이 여기저기서 기어나와 이상행동을 보이다 죽는다. 의사 리유와 타루는 이런 쥐들의 이상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어디까지나 흥미로운 일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어찌됐건 쥐들을 처리하는 건 자신들이 아니라 수위의 일이었으므로. 하지만 쥐들은 그 수가 점점 많아져서 하루에 몇천마리의 쥐를 소각할 정도가 된다. 사람들은 수많은 쥐들에 질색하지만 진짜 재앙은 쥐들을 처리하던 수위의 죽음부터 시작된다.


페스트를 읽으면서 문득문득 코로나가 생각났다. 1947년 출간된 책이라는데 책에 나오는 정부와 인물들의 행동과 군중의 반응이 몇십년이 지난 현재 코로나가 터졌을 때 벌어졌던 일들과 무척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갑자기 도시를 폐쇄시켜버리는 정부, 폐쇄된 도시탓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갑작스런 이별, 도시에서 벗어나려 폭력을 쓰는 사람들, 그 와중에도 타인을 돕는 사람들,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 집집마다 굳게 닫힌 문, 황량한 거리,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동나버린 약, 쏟아지는 실업자, 출렁이는 경제... 과학과 함께 많은 것들이 발전했지만 알베르 카뮈가 몇십년 전 상상했던 이야기와 지금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토록 비슷하다는 게 신기했다.

끝없는 패배라고 하면서도 의사로서의 자신의 직분을 다하는 리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유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직분을 알고 그것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선이 아닐까 싶었다.

페스트는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걸 누가 가르쳐줬냐는 타루의 질문에 이 책에서 리유가 '가난'이라고 답했고, 다른 책에서는 '고통'이라고 답했다. 번역본마다 이렇게 번역이 다르면 의미가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 그 점은 좀 아쉽다. 구매할거면 번역을 비교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책으로 골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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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 대한민국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신채호 지음, 김종성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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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는 단재 신채호가 우리나라의 상고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다. 독립운동으로 투옥 중일 때 연재한 글들을 엮은 것으로 신채호가 순국한 지 12년이 지나 출간되었다. 조선상고사는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한문이 많이 쓰였고, 감방 안에서 기억에 상당부분 의존해 쓴 글이다 보니 사료가 부족하기도 했다. 해서 최대한 원문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과거의 언어를 읽기 쉽도록 현재의 언어로 바꾸고, 사료 인용에서 오류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쳐 신채호가 감옥이 아니라 서재에서 글을 썼다면 나올 수 있었을 조선상고사를 재현한 것이 이 책이다.


몽골 만주 터키 조선 네개 민족간 유사한 어휘들이 존재하는 게 상고시대에 동일한 어족이었기 때문이었다니. 다큐에서 몽골인이 쓰는 말을 볼때 엄마 아빠라는 단어가 우리나라말과 비슷하게 들렸었는데 그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던 거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또 삼조선을 단군, 기자, 위만의 세 왕조로 해석하는 건 잘못됐다고 했다. 삼조선은 신, 불, 말 3명의 왕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각자가 통치하는 지역을 구별하기 위해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이라 했던 거였다. 고조선은 들어봤어도 불조선? 말조선? 다 처음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신선도와 관련된 글도 공자의 도에 위배된다하여 소실되었다는 데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해서 아쉬웠다.


신라의 김춘추가 살아남으려 당태종의 마음에 들기 위해 조선에 대한 모욕적 언사가 많이 들어있는 사기, 한서, 삼국지 등을 신라에 그대로 전파한 것을 두고는 사대주의의 병균을 전파했다고 평했다.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게 이때부터였나 싶었다.


​상고사는 무척이나 오래 전 역사고 그만큼 자료가 소실도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사실 내가 보고있는 역사가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거나 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왜곡된 역사를 진짜라고 믿고 싶지는 않으니까. 다행히 조선상고사를 읽으면 읽을 수록 이런 의문은 깨졌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에 대해 사회의 객관적 흐름과 발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이라 말하고, 조선의 기존 역사가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이 기록하는 역사를 희생시켰다 말했다. 역사를 신앙에 맞추려 하는 것도, 인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비판했다.


조선상고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누구의 목적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어했다는 게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조선상고사는 신채호가 순국했기에 미완인 채로 끝났다. 하지만 단군시대부터 백제까지 누군가의 목적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고사가 궁금하다면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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