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고 괴이한 세계 풍속사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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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서나 또 어느 사회에서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는 그곳만의 풍속이란 게 있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그곳의 환경에 따라 보편화된 사고방식이나 도덕관이 있는데 때때로 다른 민족의 문화를 보면 신기하고 놀라울 때가 많다. 당장 우리나라의 역사만 살펴봐도 몇십년 몇백년 전의 도덕관이나 문화에 놀랄 때가 있는데 한참 먼 나라의 문화가 신기하고 독특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기이하고 괴이한 세계 풍속사』 에서는 전세계의 독특하고 기이한 풍속들 중에서도 되도록 오늘날까지 전통이 이어지는 풍속들을 소개하고 있다. 축제나 문화, 결혼, 성, 장례식 까지 세계곳곳에 남아있는 풍속들은 어쩌다 이런 풍속이 생겨났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낼 만큼 신기하기도 했고, 어떤 풍속은 그 유래를 살펴보니 무척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풍속은 안타깝게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통을 주는 것 같아 이런 악습은 없어져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던 풍속 중 몇가지를 꼽자면 민족별 독특한 인사법과 일본의 혼욕 문화, 싸움 축제가 있었다. 인사법은 살고있는 환경에서만 유래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역사에서 비롯되기도 했는데, 폭군 감별법으로 혀를 내미는 인사가 유래됐다는 게 웃겼다. 그 왕이 얼마나 싫었으면 그랬을까. 게다가 혼욕을 하면서 맞선이라니. 옷을 벗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독특한데 거기서 맞선이 이루어졌을거라 생각하니 어떤 면에서는 현대보다 훨씬 개방적이구나 싶었다.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집단의 안전과 유지를 위한 규율이란 게 생길 수 밖에 없겠지만, 시대와 민족에 따라 끊임없이 얼굴을 달리하는 풍속이 도덕과 엮이다보니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규율이 되려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 다는 건 좀 답답하기도 했다.


변화보다는 안전을 유지하려는 게 뇌의 작용이다보니 한번 퍼진 풍속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쉬이 바꾸지 못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사람의 뇌는 자신이 믿는 관념과 반대되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보게 되면 숲속에서 곰을 만났을 때와 같은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글을 예전에 봤었다. 지금 내가 사는 사회도 시간이 흐르면서 보편적인 도덕관이라는 게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나도 나이가 들면서 거기에 발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때가 올 수 있겠지. 세계의 다양한 풍속을 보는 건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가 갖고 있는 관념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의 흥미로운 문화와 그 유래에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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