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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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레터는 23년 4월 기준 약 28만명의 밀레니얼이 구독하는 뉴스레터다. 나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경제사>의 저자 분이 머니레터에서 라떼극장을 연재한 분이라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경제사>에서는 제목처럼 우리가 알법한 최근의 사건들과 그 사건의 뿌리 또는 유사한 사건을 연결해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무래도 사람은 아는 내용이 나올 때 기억하기도 더 쉽고, 관심도 더 가고, 눈에도 잘 들어오기 마련이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알만한 사건과 과거를 연결해가며 경제사를 알려준다는 게 좋아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한국경제에서 굵직한 23개의 사건을 '부동산, 노동과 복지, 금융경제, 정치와 경제, 국제관계와 경제'라는 5개의 파트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최근의 사건과 몇십년 전의 사건을 오가며 각각의 사건이 어떤 식으로 서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딱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루고 있진 않기 때문에 파트별로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한국 영화를 보다보면 조폭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영화적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80년대 올림픽 경비인력을 폭력조직에서 댔다는 거에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어렸을 때 방영했던 야인시대 김두한도 조폭이었다.;; 분당 신도시와 판교가 있는 성남시같은 곳이 과거에는 빈민과 블루칼라 노동자의 도시였다는 것도 새로웠다. 어렸을 때 잘사는 친척이 분당에 살아서 원래 거긴 부자동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꽤나 격렬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도시가 된 곳이었다.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의 시작점이 된 KIKO 계약에 대해 처음 알았는데,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는 사기로 결론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는 불공정 계약이 아니라고 판정이 났다는 건 안타까웠다. 비트코인의 탄생배경이 각국 정부가 돈을 독점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지금의 화폐경제를 믿지 못해서 만들게 됐다는 건 무척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지금보다 경제적으로도 많이 가난했고, 인권에 대한 개념도 많이 뒤처졌기 때문인지 읽다보면 중간중간 혈압이 상승하는 걸 느낄 수 있다. 한참 뒤에 이렇게 글로 접하는 나도 그런데 그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처음엔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라 약간 당황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저자의 의도처럼 재미있게 경제사를 풀어내고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근대 경제사가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이 책이 한국 경제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위 리뷰는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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