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밖 예술여행 -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지구상의 400곳
욜란다 자파테라 지음, 이수영.최윤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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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캔버스에 담길만큼 영감 넘치는 장소들은 어떤 모습일까? 여행을 못 간지 좀 오래된지라 책으로라도 전 세계의 멋진 예술 장소와 작품들을 보고 싶어 읽어보게 됐어요. 북아메리카부터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총 6곳으로 나누어 다양한 예술작품과 영감 가득한 장소들을 볼 수 있었어요.



'모드 루이스'라는 작가는 '내 사랑'이라는 영화로 처음 알게 됐었는데, 아픈 환경 속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작가였던지라 이 책에 그녀의 집이 나오니까 반갑더라구요. 작은 집에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가득한 걸 보니 모드 루이스가 생전에 집을 참 소중히 가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 곳곳에 가득 채워진 그림에서 애정이 느껴지더라구요. 



시카고의 '아트 온 더마트' 같은 대형 예술작품을 볼 때는 설치미술이 어디까지 가능한건지 내가 참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1만 제곱미터나 되는 건물 외벽을 통째로 대형 스크린으로 만들다니. 벤치에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관람하면 그 자체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겠다 싶어서 한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연속이 아니라 대형 건물이 빽빽한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런 예술이 가능하다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이책에 나올 줄은 몰랐어요. 저 모아이 석상이 처음에는 섬의 평화를 기리려 만들었지만 차츰 원주민의 수가 늘어나면서 지배층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다고 해요. 쥐 때문에 섬에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서 울창했던 숲이 황폐화됐고, 섬 밖을 나가지 못한 원주민들끼리 식인문화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어서 딱히 가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드는 곳이네요. 그래도 모아이 석상의 저 독특한 모양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긴 해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이 모아이 석상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는 진짜 생각지도 못했어요.



로버트 스미스슨의 나선형 방파제도 여행지 리스트에 픽 했어요. 끝없이 펼쳐진 하얀 호숫가의 나선형 방파제 위를 걸으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물이 말라서 새하얀 바닥이 드러난 드넓은 호수와 새파란 하늘 사이에 서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미 2020년에 50주년을 맞이한 대규모 작품이 시간의 시험을 견뎌 아직까지도 이렇게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니. 자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완성한 이 대지미술 작품을 실물로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브라질 열대우림 속에 '이뇨칭 미술관'도 생전 보지못한 스타일의 미술관이라 실물로 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 미술관이 자리한 것 같았어요. 숲과 미술관이 통째로 하나의 예술작품같은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이뇨칭에 방문할 때 필수품은 지도래요. 워낙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길을 잃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정말이지 한번쯤 꼭 가서 하루죙일 걸으며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마녀들이 모여서 춤을 추고 마법을 부렸다는 리투아니아 유오드크란테 외곽에 위치한 마녀들의 언덕 조각공원도 인상적이었어요. 나무로 조각된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의 정승이 생각나더라구요. 요나스 스타뉴스가 1979년 예술가들을 초대해 첫 조각 작품들을 만들게 했다는 데 현재는 100여점 정도가 있다네요.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더 찾아보니 나무 조각상이 가득한 공원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책에 담긴 수많은 장소들을 보다보니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 싶은 장소들이 얼마나 많은지.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많다니 하면서 포스트잇을 엄청 붙였네요. 여행을 못 간지 좀 됐고, 지금 당장은 여행을 갈 여력도 안되서 책으로나마 마음을 달래볼 까 하고 읽었는데 도리어 여행욕구만 무럭무럭 커졌어요.



사진들을 보다보니 해당 장소나 작품이 너무 궁금해져서 사진이나 영상이 없나 더 찾아보기도 했어요. 체크해 둔 장소들이 모두 너무 멋지고 인상적이라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혼자 가는 것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들었어요. 직접 가보진 못했어도 책으로나마 어떤 장소들이 있는지 보고 나니 너무 즐겁더라구요. 혹,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술관 밖 예술여행'을 통해 전세계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영감 넘치는 장소 400곳을 살펴보세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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