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영화화도 여러번 될만큼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로만 접해보고 책으로는 아직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읽어보았다. 최근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으로 나왔던 안나 카레니나 영화는 꽤나 재밌게 봤었기에 책에도 기대가 컸다.


첫 시작은 영화처럼 안나의 오빠 스테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없이 바람을 피우다 결국 이혼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도 들킨 것에 대한 후회만 있는 스테판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동생인 안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안나는 오빠의 이혼을 막기위해 길을 나서고 기차역에서 내리다 브론스키를 만난다. 안나는 유부녀 였기에 두 사람은 정중한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헤어진다.


안나는 돌리를 설득하며 가정을 두고 바람을 피는 남자들의 성향에 대해 언니보다 잘 안다며 말한다. 남자들은 가정과 바람피는 여자들 사이에 어떤 넘을 수 없는 선을 두고 있다며 제 입으로 그렇게 말했으면서 안나는 결국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고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참 의문스러운게 돌리에게 가정을 가진 남자들의 생각에 대해 말할 만큼 사교계와 가정생활에 대해 빠삭한 귀부인이었던 안나가 브론스키와 바람을 피우면 어찌 되리라는 걸 전혀 몰랐을까?


알았으면서 사랑에 빠진거면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일테니 정신적으로 그렇게까지 무너지진 않았을 것 같고,

모르고 사랑에 빠진거면 소설 초반에 보여준 안나의 모습과는 어쩐지 괴리감이 느껴졌다.


영화는 아무래도 짧은 몇시간 안에 3권에 달하는 긴 소설을 넣어야 하다보니 많이 압축된 느낌이 있었는데, 소설로는 안나와 브론스키 뿐만이 아니라 레빈이나 그 주변인물들의 감정선까지 묘사되어 있어 좀더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여러 인물들의 감정선을 어떻게 이렇게 풀어냈을까 싶어 이 책이 왜 명작으로 남았는지 알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불륜이 나오는 소설인데 인물들의 감정선이 잘 나와있다 보니까 보다가 짜증이 훅 올라오기도 했다. 영화 못지 않게 책은 책대로 재미있었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영화에서 본 장면이 떠오르면서 배우들이 감정연기를 참 잘했던 거구나 싶기도 했고. 오랫동안 명작으로 사랑받은 책임에도 두꺼워서 망설여진다면 나처럼 영화를 먼저 봐서 인물들의 이름을 좀 익혀놓고 책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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